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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채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부장
[사람들] 채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본부장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3.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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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미루다간 우리 상품 왕따”


“세상에 수출 꽤나 한다는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만 막무가내로 독불장군이죠.” 세계 무역 현장에서 쌓은 오랜 경험으로 무장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채 훈 무역진흥본부장의 일갈이다.
채 본부장은 8월1일 열린 FTA 정책 종합토론회에서 “앞으로 FTA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나라 안팎에서 FTA가 가장 커다란 현안으로 떠오른 시점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등 FTA와 관련된 주요 분야를 담당하는 국내 연구 기관들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5월 현재, 전 세계에서 발효된 FTA는 모두 153개에 이른다.
WTO는 오는 2005년이면 그 수가 300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WTO 146개 가맹국 가운데 FTA에 참여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마카오, 몽골뿐이다.
채 본부장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대만, 마카오와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된 중국은 사정이 달라요. 몽고요? 몽고의 한 해 수출 규모는 5억달러, 수입 규모는 6억달러예요. 이런 나라와 세계 10위권의 수출국인 우리를 비교한다는 건 한마디로 넌센스죠.” 결국 우리나라만이 세계시장에서 외톨이로 남아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그의 입에선 오로지 수출에 목매고 있으면서도 세계 무대와 담을 쌓고 사는 우리나라의 상품이 이제 다른 나라에서 어떻게 차별받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가 쉴 새 없이 튀어나왔다.
“과거엔 몇 나라끼리, 그것도 발전 단계나 체제가 비슷한 나라끼리만 FTA를 맺곤 했습니다.
이젠 달라요. 어느 대륙에 있건, 발전 단계나 정치 체제가 다르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개방과 개혁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 “FTA야말로 경제 개혁과 구조조정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채 본부장은 “전 세계가 앓고 있는 FTA 열풍에 한국도 빨리 빠져 들어야 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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