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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실뱅 가르노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
[사람들] 실뱅 가르노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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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기업이 모토”


생색만 내는 일회성 홍보용 이벤트와는 달리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자원 봉사단을 조직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서는 기업인이 있다.
지역 공동체에 ‘가치 있는 이웃’으로 거듭나겠다는 회사 비전을 몸소 실천에 옮기는 라파즈한라시멘트 실뱅 가르노(46)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가 사장에 취임하면서 내세운 경영 목표 ‘일하고 싶은 회사, 거래하고 싶은 회사, 투자하고 싶은 회사’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2000년 1월 프랑스의 건축자재 전문 생산업체인 라파즈그룹이 한라시멘트에 자본을 투자해 탄생한 합작회사다.
전국 16개의 영업소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와 국내 유일의 기업 소유 민간항인 옥계항을 통해 해외 수출시장에 주력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라파즈그룹 내 시멘트 부문 사업장 중 생산 규모도 가장 클 만큼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계열사다.
실제 라파즈한라시멘트 최고경영자는 라파즈그룹 동북아지역 최고책임자가 맡는 것이 관례일 정도로 중요한 자리다.


지역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주요 경영 전략 중 하나. 지난해 태풍 ‘루사’로 집을 잃은 수재민에게 사원 아파트를 무상 지원한 것도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또한 실뱅 가르노 사장이 취임한 이후 3년째 참여하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도 임직원이 되면 누구나 거쳐 가야 하는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도 8월4일부터 5일간 열리는 ‘한국번개건축 2003’ 행사에 시멘트 984톤과 석고보드 6300매를 무상으로 지원한다.
임직원 및 가족 70여명도 여름휴가를 이용해 자원 봉사에 동참할 예정이다.


가르노 사장이 취임한 이후 달라진 또 다른 경영 목표는 ‘안전’이다.
시멘트산업은 대형 설비를 가동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직원들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가르노 사장은 “이런 사고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설비에 이상이 발견되면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이 바로 설비를 멈추고 점검할 수 있는 ‘록아웃(Lock-Out) 제도’를 시멘트 업계가 모두 도입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가르노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과 함께 유럽에 다녀왔다.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새로운 경영 전략인 ‘환경 보전’ 부문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특히 ‘환경 보전’ 부문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광산 복구 사업을 배워 왔다.
이제는 시멘트산업이 개발만을 강조하기보다는 개발과 보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가르노 사장의 의지 때문이다.
최근에는 광산 복구에 관련된 기술과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에버랜드와 공동 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뱅 가르노 사장의 노력은 최근 탁월한 실적으로 보답하고 있다.
1999년 자본금 잠식 상태였던 재무구조가 자본금 2500억원에 순매출액 4천억원, 순이익 400억원의 흑자회사로 성적표를 바꿔 놓았다.
올해도 ‘실뱅 가르노호’는 역시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에 비해 15%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할 정도다.
특히나 실뱅 가르노 사장이 최근 주장하는 경영 전략은 이 같은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 준다.
“과거에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들이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로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 삼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사업 집중과 고부가제품 개발로 승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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