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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머니]KElS vs 적립식 펀드 수익률 경쟁
[씽크머니]KElS vs 적립식 펀드 수익률 경쟁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3.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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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31)씨한테 여윳돈 500만원이 생겼다.
1년 뒤엔 써야 할 돈이다.
김씨 부부는 둘 다 1인당 세금우대 한도 4천만원까지 상품을 가입한 상태여서 은행권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해 봤자 금리는 세금 빼고 3~3.5%밖에 받지 못한다.
상반기 물가상승률은 3.6%. 앞으로 1년간 물가상승률이 3%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제로 금리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위험을 ‘약간’ 감내하고서라도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고 싶어진다.
어디에 넣으면 좋을까?

여기 두 가지 선택지를 드리겠다.
8월19~22일 공모 청약을 받는 뉴켈스(Korea Equty Linked Securities·KELS)와 적립식 주식형 펀드. 선택 기준은 세 가지다.
위험을 방어할까, 분산할까 혹은 만기 시점을 닫아 둘까, 열어 둘까 혹은 만기 때 지수 상승을 확신할까, 하지 못할까. 전자한테는 뉴켈스가, 후자한테는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


LG, 대우, 삼성증권이 골드만삭스와 함께 개발한 뉴켈스는 주가가 가입 때보다 떨어져도 일정 지수까지는 은행 금리를 보장하고 주가가 오르면 상승분의 90%까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유형은 만기 6개월짜리, 1년짜리로 기본금리 지급형이 있고, 1년3개월짜리 공격형과 1년6개월짜리 안정형이 있다.


수익률을 따져 보자. 뉴켈스는 8월25일 발행 이후 26일부터 9월8일까지 주식을 사들인다.
이때 만기 시 최종지수와 비교 기준이 되는 최초지수가 형성된다.
최초지수가 종합주가지수 700선에서 만들어졌다고 가정하면 6개월짜리 기본금리 지급형은 최초지수의 81%, 즉 지수 567까지 떨어져도 기본금리 2%를 준다.
연환산 금리 4%에 해당하는 수익률이다.
오를 땐 최초지수의 130%, 즉 지수 910까지 주가상승분의 90%를 얻는다.
이때 최대 가능 수익률은 17%로, 연환산 금리로 34%다.



뉴켈스, 원금 손실 날 수도

1년짜리 기본금리 지급형은 6개월짜리보다 원금 보장, 상승상한지수 폭이 더 넓다.
최초지수가 700일 때 지수 539(최초지수의 77%)까지는 원금 보장과 기본금리의 혜택을 주고 지수 1050(최초지수의 150%)까지는 주가상승 이익을 나눠 준다.
가입 기간 내내 지수가 원금보장지수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최저 연 4%, 최고 연 35%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공격형과 안정형은 수익률 면에선 기본금리 지급형보다 덜 매력적이다.
기본금리도 없고 최대 가능수익률도 연 환산 금리로 24%(공격형), 16.7%(안정형)로 기본금리 지급형보다 낮다.
하지만 지수 하락에 대한 방어력은 더 높다.
공격형은 최초지수의 73%까지, 안정형은 70%까지 떨어져도 원금 보장을 해준다.
최초지수 700일 때 공격형은 지수 511, 안정형은 지수 490까지 원금 손실을 입지 않는다는 말이다.


숫자가 많이 나와 머리가 복잡하신가? 이 정도는 바로 계산이 나와야 뉴켈스 가입 때 기회손실을 방지하실 수 있다.
뉴켈스는 가입 뒤 6개월까지는 아예 환매가 불가능하다.
그 이후 해지하더라도 비용이 든다.
가입 때 매입한 각종 옵션 값은 가입자가 부담해야 한다.
또 원금 보장 옵션이 있다고 해서 은행권 예금 상품처럼 원금이 완전히 보장된다고 기대해선 안 된다.
중간에 지수가 한 번이라도 원금보장지수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
반면 지수가 상승상한치를 넘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주가가 올라도 수익을 더 얻을 순 없다.


따라서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주가 예측을 잘 해야 한다.
상품 수익률을 결정하는 만기 때 최종지수는 만기일 열흘 전 KOSPI200 지수의 종가 평균으로 산정된다.
만기일 이후 지수가 더 오를 것 같아 해지일을 미룬다고 해도 소용없다.
수익률은 만기일에 칼같이 확정된다.
2004년 3월초, 9월초, 12월초, 혹은 2005년 3월초에 KOSPI200 지수는 얼마나 될까? 그때 지수가 지금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혹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상품 가입은 좀 더 고려해 보시는 게 좋다.


주가 예측에 자신 없는 분께는 적립식 펀드 가입을 추천해 드리겠다.
이 상품은 정해진 기간마다 정해진 금액만큼 펀드를 사들인다.
이런 투자법을 정액분할(Dollar cost average)투자법이라고 부르는데, 값이 싸지면 더 많은 양의 펀드 혹은 주식을 사고 값이 비싸지면 더 적은 양을 사게 돼 자연스럽게 평균 구입가가 낮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 번에 돈을 굴리고 싶어 하는 투자자로선 돈을 쪼개 굴린다는 게 영 탐탁치 않을 터. 그러나 은행 계좌에 돈을 넣어 두고 일정 기간 동안 자동이체를 시키면 크게 번거로울 일은 없다.



적립식, 주식형이 위험 분산 효과 높아

금융상품은 수익률로 말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적립식 펀드상품인 HSBC 정기투자적금의 수익률을 보자. 지난해 7월26일부터 매달 같은 날 이 상품을 통해 템플턴 그로스4호 성장형 펀드를 30만원씩 사들인 한 투자자는 올해 6월26일 해지하며 17.8%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24에서 714로 1.3% 가량 하락했지만 그의 불입액 360만원은 424만원로 늘어났다.
조흥은행 모아모아 적립식 주식투자신탁도 실적이 좋다.
지난해 7월부터 매달 10만원씩 불입한 한 가입자는 지금까지 140만원을 넣었는데, 평가액이 158만원으로 불었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들은 주가가 가입 때와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일 때 해지하면 상당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대체로 가입 1년 뒤 아무 때나 해지할 수 있으므로 해지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적립식 펀드 중에선 성장형 주식펀드, 즉 주식 편입 비중이 높고 성장성 높은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이 높다.
지난해 9월부터 판매된 하나알리안츠 적립식 투자상품의 현재 수익률을 보면 성장형인 ‘베스트 리서치’의 수익률은 14.5%, KOSPI200 기준인 ‘KOSPI200’은 13.9%, 채권 비중이 높은 ‘베스트 오브 코리아’가 6.4%다.
정액분할투자법의 장점인 위험 분산 효과가 위험 자산에서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가입 때 주의점 한 가지 더. 가입하려는 적립식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어딘지 꼭 확인하자. 회사의 운용 실적이 좋아야 당연히 펀드 수익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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