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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철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사람들] 정철 로지텍코리아 지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09.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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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헤드셋으로 시장 리드” “로지텍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휴먼 인터페이스’입니다.
어떤 신제품을 내놓든 그것이 PC나 휴대전화, PDA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인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지난 1981년 스탠포드 출신 대학원생 두 명이 설립한 이래, 올해까지 모두 5억개의 마우스를 전 세계에 판매한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 기업 로지텍 www.logitech.com. 지난 2001년 12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래 국내 시장에서 로지텍 제품은 ‘마우스 회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로지텍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로지텍코리아의 정철 지사장은 “마우스만으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며 “미래 지향적인 사업에 주력해 성장세를 이끌겠다”고 변신을 선언했다.
지난 8월27일 하반기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였다.
이날은 주력 상품인 유·무선 광마우스 신제품을 비롯해 정격출력 505W의 5.1채널 스피커, 무선 키보드-마우스 패키지와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 등 올 하반기 로지텍을 ‘먹여 살릴’ 제품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하지만 이들 중 정철 지사장이 가장 무게를 두는 ‘선봉장’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블루투스를 적용한 무선 헤드셋이다.
로지텍이 ‘휴먼 인터페이스’의 핵심 기술로 무선 기술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2년 전 로지텍이 무선 마우스-키보드 패키지를 국내에 내놓았을 때, 총판 대리점조차 제품이 이토록 빠른 시간에 확산되리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도 마찬가지입니다.
” 로지텍의 무선 헤드셋을 이용하면 휴대전화에 걸려 온 전화를 10m 내에서 무선으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고도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며, 사무실 등에서 전화를 받으며 자유롭게 두 손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노트북 PC나 PDA와도 데이터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함께 쓸 수 있는 휴대전화기나 PDA 등이 블루투스 모듈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보급된 휴대전화기 중에서 블루투스 칩이 내장된 단말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림의 떡 아니냐”는 의심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하지만 정철 사장의 반응은 뜻밖에도 덤덤하다.
“지금은 휴대전화기 등에 국한돼 있지만, 앞으로 블루투스가 냉장고나 오디오 등 가전기기로 확대되면 무선 헤드셋으로 냉장고를 작동시키는 일도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4~5년 뒤의 시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 물론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로지텍코리아는 블루투스 연구·개발 업체인 프라임넷과 제휴를 맺고 무선 헤드셋 출시에 맞춰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동글을 개발해 출시했다.
블루투스 모듈이 없는 휴대전화에서도 동글을 구매하면 무선 헤드셋을 쓸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가격이다.
아직까지 블루투스 칩셋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정철 지사장은 “칩셋 원가가 비싸기 때문에 무선 헤드셋의 초기 판매가는 10만원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협상 등을 통해 칩셋 가격을 내리게 되면 제품 가격도 10만원 아래로 내리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블루투스 관련 제품은 뚜렷한 시장을 형성하지 않고 있다.
정철 지사장은 “이동통신사 등과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우선”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SK텔레콤 및 LG텔레콤 등과 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통사의 VIP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로지텍의 무선 헤드셋을 제공하는 식의 공동 마케팅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를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한다면, 한번 해볼 만한 사업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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