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납입일인 9월15일이 다가오자 이홍순 부회장은 보유주식 49만주를 주당 6790원에 장내매도했다.
이 부회장 외에 5명의 특별관계인 또한 9월3일부터 5일 사이에 7만4천주를 동시에 장내매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홍순 부회장과 주요주주들이 공시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주식을 매도한 날은 바로 삼보컴퓨터가 사업설명서 정정공시를 통해 발행가액을 확정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정정공시를 발표한 9월5일 당일 삼보컴퓨터의 주가는 6300원에서 6840원까지 상승했다.
이 회장은 이날 주가상승으로 2억4천만원의 이득을 본 셈이다.
이후 3일 동안 주가는 7090원까지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급락을 거듭해 9월26일에는 5270원까지 떨어졌다.
삼보컴퓨터가 유상증자 발행가액을 확정공시하는 날과 같은 날 이 부회장이 대량으로 구주를 매도한 것은 “공시를 통해 주가를 올려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특별관계인 5명이 1∼2일 간격으로 주식을 매도한 사실은 이런 의심을 더욱 뒷받침한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의무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마련을 위해 구주를 매도했는데 다른 요인으로 그날 주가가 상승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IT 조사기관인 IDC가 ‘올해 PC시장은 노트북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경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유상증자 시에 발행가액을 높이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업설명서를 정정공시하고 같은 날 대량매도한 것은 의심을 살 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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