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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창업]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3.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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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에 만족치 말라

누구나 조그맣게 시작해도 크게 성장하려는 꿈을 갖고 사업에 도전한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 중에는 조그만 창고에서 시작된 사례가 꽤 있다.
하지만 작은 점포 하나 유지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사업에 성공해 규모를 키워 나간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렇게 경기가 나쁠 때는 더욱 그렇다.
한 번의 성공에 우쭐해 규모를 키웠다가 실패한 사례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작은 점포의 성공을 밑천으로 조금씩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동업종에서 점포 규모를 키우기도 하고, 업종을 바꿔서 더 크게 확장하기도 한다.
때로는 직영점 수를 계속 늘려 프랜차이즈 체인 사업으로 성장시키기도 한다.
작은 성공을 밑천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한 사업자들의 노하우를 알아본다.



△ 칼국수 전문점 명동칼국수 수원점

“자신의 능력에 맞게 사업 확장을 해야 합니다.
욕심이 앞서서는 안 되지요.” 경기도 수원에서 명동칼국수를 운영중인 유은상(47)씨는 30평형 규모의 호프집 창업 후 칼국수 전문점으로 사업을 확장한 케이스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거리낌없이 어울리는 성격 탓에 호프집을 운영하던 당시 주변 상가와 사무실 사람들을 단골손님으로 만들기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육체적으로 편한 업종을 생각하게 됐다.
아이들의 성장도 이유가 됐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그동안 호프집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은 일평균 70만원 선. 미래를 대비해 번 돈의 상당 부분을 알뜰히 모아놓았기 때문에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외식업은 손맛과 그의 특기인 사교성만 있으면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하고, 지명도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프랜차이즈 쪽이 나을 것 같았다.
결국 낙찰된 것은 명동칼국수.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아이템으로 승부해야만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의 지명도가 있는 브랜드라 규모 역시 조금 넓게 가는 것이 신뢰도나 이미지 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매장 규모는 호프집의 2배가 넘는 70평.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아예 수원 쪽으로 매장을 옮겼다.


창업 후에는 그동안 호프집에서 쌓은 고객 대응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었다.
마음으로 손님을 대하고 식자재에 대한 투자는 절대로 아끼지 않는 것이 그의 성공 전략이다.
“주부들이 주 고객층을 이루다 보니 가격과 양, 맛, 위생 등 하나도 그냥 넘어가지를 않습니다.
가장 무서운 고객이 주부층이에요.”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항상 인사를 하고 있다는 유씨는 손님이 오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씨가 창업에 들인 비용은 가맹비 1천만원을 포함해 총 6천만원 선이다.
(점포비용 제외) 월 평균 매출은 3천만∼4500만원 정도이며, 순수익은 1천만원 정도이다.



△ 게장 전문점 백년게장 시흥점

“작은 매장이라고 가만히 앉아서 남들 변하는 것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어요. 내가 변화의 주체가 되고 싶었습니다.
” 경기도 시흥에서 게장 전문점 백년게장을 운영중인 박순희(46)씨. 간판도 없이, 허름한 인테리어로 운영했지만 고객 반응은 좋았다.
박씨의 점포는 근처에서는 알아주는 게장집이었지만, 전통을 내세운 소규모 음식점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박씨의 매장 역시 낡고 비위생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기는 했다.
그러나 운영을 중단하고 인테리어를 다시 하기도 어려워 현상유지를 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점 이름이 없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였다.
주변에서야 소문을 듣고 찾아오지만 더 많은 손님을 끌어모으기는 역부족이었다.
박씨의 점포는 어차피 개선이 필요했던 것이다.
좀 더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 매상이 만족스럽더라도 확장을 해야만 했다.
“아무리 매출이 좋아도 현상유지는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박씨는 매장 확장과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게의 단가가 너무 높아 평소 고민이 많았던 박씨는 이 기회에 아예 백년게장의 프랜차이즈로 가맹을 결정했다.
지명도 높은 업체와 같이 일을 해 나가면 주 재료인 게 등에 대한 고정지출 비용이 작아질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었다.
그동안 미진했던 홍보와 운영에 대한 교육도 이참에 강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름을 브랜드화하고 인테리어를 강화하고 매장 위생이나 친절 교육 등은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홍보와 이벤트도 활발하게 전개, 인터넷과 케이블 TV를 이용한 홍보 방식도 도입했다.
게장 맛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존 방식을 고수했다.
옛날 집에서 먹던 그 맛이 박씨 가게 맛의 포인트였다.
주 고객층은 30∼50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다.
예전 가게의 단골들 역시 계속해서 찾아주고 있다.
30평 매장을 새로 꾸미는 데에는 점포비용을 제외하고 가맹비 1천만원, 물품보증금 1천만원 등 총 4550만원이 들었다.
월평균 매출액은 3900만∼4200만원 정도이고, 월 순수익은 1천만원 선이다.


www.changupok.com

표/ 경력 살린 창업가능 유망 업종
업종명/브랜드명/홈페이지/창업비용(점포비 별도)/연락처
명동칼국수/명동칼국수/6천만원(20평 기준)/02-562-3999
게장전문점/백년게장/4550만원(30평 기준)/031-317-8544
자동차외장광리업/페인트불/2500만원/031-226-3300
전주식콩나물국밥전문점/완산골명가/3650만원(20평 기준)/02-412-1415
과일배달전문점/과일로/1270만원/02-418-5915
자료제공: 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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