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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아시아 M&A시장 ‘기근’
[세계경제] 아시아 M&A시장 ‘기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3.10.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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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수익 99년 이래 최악…성적은 씨티그룹 1위 아시아지역에서 M&A시장의 열기가 계속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서 투자은행들은 M&A를 통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서치 기관인 Dealogic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아시아지역에서 투자은행들은 모두 4억500만달러의 중개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여, 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적 5억5500만달러에 비해서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아시아지역의 M&A 중개수수료가 미국이나 유럽지역의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뚜렷한 추세를 발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커다란 이유는 이 분야의 사업기회가 예년만 못하다는 데 있다.
이렇다 할 대형 먹잇감이 눈에 띄지 않는 셈이다.
그만큼 M&A 거래액의 절대규모 자체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상태다.
올해 9개월 동안 이 지역에서 성사된 주요 M&A 거래액 총계는 모두 7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90억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자연스레 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데다, 경쟁격화는 또다시 수익성 악화로 되돌아온다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한편, 투자은행 가운데는 씨티그룹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이 기간 동안 모두 12건의 M&A를 성사시킨 씨티그룹은 거래액 절대규모에서도 가장 앞섰을 뿐 아니라, 가장 많은 중개수수료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경쟁업체인 모건스탠리가 17건, CSFB이 13건의 거래를 성사시켰음에 비추어 보면, 이들 업체들보다도 실속을 훨씬 잘 챙겼음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 꽤 공을 들인 골드만삭스는 M&A보다는 주식발행 수수료를 챙기는 데 치중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시장규모가 20% 가량 줄어든 이 분야에서 골드만삭스는 모두 6000만달러의 수수료 수입을 거둬 가장 나은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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