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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이니시스(35600) 인터넷 경매시장 진출
[뷰포인트] 이니시스(35600) 인터넷 경매시장 진출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3.10.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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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의 아성 넘을까? 전자결제 서비스업체 이니시스가 옥션이 휘어잡고 있는 인터넷 경매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니시스는 쇼핑과 경매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e마켓 포털사이트 온켓 www.onket.com을 10월6일 정식 오픈하고 공동구매와 프리미엄 쇼핑, 경매 등 다양한 쇼핑 형태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니시스의 e마켓포털 진출은 자사의 든든한 지불결제 서비스인 ‘이니페이’ 고객을 자연스레 온켓으로 유도하는 동시에, 온켓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데 따른 것이다.
이니시스 이금룡 사장은 “옥션과 같은 기존 e마켓플레이스는 이용자간 직거래를 막고 있는 문제점이 있는 반면, 온라인 쇼핑몰들은 지나치게 많은 운영비용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판매자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연스런 홍보 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회복지단체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 자선경매 코너를 상설해 기증품을 경매한 뒤 수익금을 전액 불우이웃을 돕는 데 기부하기로 했다.
이니시스쪽은 일단 사업이 안정화되는 올해 말까지 5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프리챌을 비롯해 14개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또한 6만여명의 이니시스 회원을 온켓으로 유도하는 등 올해 말까지 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금룡 사장은 “조만간 대형 포털과의 제휴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무엇보다도 터줏대감인 옥션과의 차별화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니시스쪽은 일단 옥션보다 등록수수료를 낮추는 대신 거래 상품의 범위를 넓히면서 수익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금융과 부동산 등의 서비스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기업간 거래 중심의 메가포털로 확대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e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심산이다.
온켓 사업 계획이 처음 알려진 9월24일부터 1주일 동안 이니시스와 옥션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리며 춤을 췄다.
사업 발표 전날 70원이 하락한 1530원에 마감된 이니시스의 주가는 24일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1710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후로도 이니시스의 주가는 26일까지 이틀 동안 상승세를 기록하다가, 이후 상승세가 꺾이며 29·30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9월23일 6만3600원에 마감된 옥션의 주가는 이니시스의 온켓 사업 발표가 난 24일부터 5일 동안 줄곧 곤두박질쳤다.
9월30일 종가는 4만9500원. 닷새 만에 1만4100원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니시스가 주권 액면병합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된 10월1일부터 옥션의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해, 10월2일에는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5만89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니시스의 진출이 옥션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부터다.
삼성증권의 박재석 애널리스트는 “이니시스가 신규 진입을 위해 필요한 일정 규모의 회원 확보가 쉽지 않고, 초기에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의 자금여력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야후코리아가 자체적으로 운영해 온 경매사업을 포기하고 옥션의 서비스를 자사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과, 최근 국내 2위 경매업체 e셀피아가 피인수 합병된 것을 예로 들며 “후발주자로 온라인 경매시장에 참여해 성공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켓 오픈을 계기로 새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발주자의 도전도 이니시스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국내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인 LG이숍이 조만간 경매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최근 알려진 데다, 국내 최대 회원을 확보한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온라인 경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니시스도 벌써부터 이들을 은근히 경계하는 기색이다.
이니시스 변준석 전무는 “진짜 경쟁상대는 옥션이 아니라, 온켓 이후 등장할 유사 업체들”이라며 “후발주자들이 등장했을 때, 이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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