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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한진해운(000700) 대한한공, 지분 960만주 매도
[내부자거래] 한진해운(000700) 대한한공, 지분 960만주 매도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3.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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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도끼였는데… 대한항공은 10월17일부터 22일까지 한진해운 주식 960만주를 팔았다.
이에 따라 1대 주주였던 대한항공은 지분율이 19.6%에서 6.2%로 낮아졌으며, 조수호 회장(6.9%)과 자사주(7.1%)에 이어 3대 주주가 됐다.
이번 매도는 조중현 회장 사후 형제들 사이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공개 매수에 응하지 않고 시장에 지분을 내다팔았다.
한진해운은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염두에 두고 10월17일부터 11월5일까지 자기주식 480만주를 주당 1만5천원에 공개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300만주 가량은 자전거래를 통해, 나머지 660만주는 장내매도했다.
대한항공 쪽은 “매각 당시 한진해운 주가가 1만5천원 이상이었다”며 “공개 매수에 응했다면 주주들의 비난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자거래 정보제공업체인 아이스코어www.iscore.co.kr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주당 매도단가는 1만5847원이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대한항공이 지분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해 공개 매수가인 1만5천원에 주식을 사들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주가 추이를 보면 10월 들어 1만7850원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17일 대한항공이 지분매도 계획을 공시하면서 1만57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예상보다 일찍 지분을 팔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여 24일 현재 1만6050원을 기록하고 있다.
남권오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상당기간 매물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던 대한항공의 지분 매각이 일찍 끝남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지헌석 현대증권 연구원도 “해운업체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한진해운 주가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공개 매수가를 상향 조정하지 않는 이상 자사주 소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한진해운 쪽은 “자사주 매입 소각은 주주들과의 약속”이라며 “우선 11월5일까지 추진해보고 이후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율이 너무 낮아졌다는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분매입할 것”이라며 “공개매수 단가를 높이거나 장내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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