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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현대자동차(005380) 다임러-베이징기차 MOU 체결
[뷰포인트] 현대자동차(005380) 다임러-베이징기차 MOU 체결
  • 이현호 기자
  • 승인 200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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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없다 vs 이미지 실추 중국 베이징기차와의 합작 문제 등으로 현대차와 미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현대차 달래기’에 나서는가. 다임러크라이슬러 위르겐 허버트 사장은 10월22일 도쿄모터쇼에 참석해 “현대차 지분에 대해 아무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다”며 “현대차 경영과 관련해 변화를 추구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차 지분 5%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당초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대차는 “단기간에 다임러와 관계개선이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다임러 및 베이징기차와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라며 “아직은 다임러로부터 현대차 지분매입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관망하는 자세다.
현대차는 다임러와 베이징기차의 합작건 발표 후에 최고경영진이 대거 중국을 방문해 문제해결에 나섰으나 아직 뚜렷한 결론을 도출해내지 못했다.
일단 업계에서는 베이징기차가 이미 다임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라서 합작추진을 되돌수 없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의 중국업체들이 외국합작 파트너를 복수로 두고 있어 현대차의 주장이 관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결국 베이징기차와 현대차의 합작이 깨지고 현대차가 중국 내 새로운 합작 상대를 찾거나 베이징기차와 새로운 조건으로 다시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현대차와 다임러 협력관계에도 이상기류가 생기면서 두 회사가 논의하고 있는 공동사업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현대차와 다임러 사이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노사협상이 거의 끝났음에도 최종 합의시점과 설립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승용차시장 확대 전략에 불필요한 소모전을 펼치면서 두 회사가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지적되고 있다.
일단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에서 승용차시장 합작은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사항인데, 아직까지 다임러와 베이징기차의 합작은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설사 다임러가 합작에 성공한다고 해도 생산 및 판매 차종이 현격히 달라 현대차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다임러의 합작법인 출범 지연이 현대차에 비관적이라는 지적도 설득력이 미약하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세계 최대 상용차시장인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생산거점은 지리적으로 볼 때 한국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내부판단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 합작이 성사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그는 또한 현대차의 노사협상 타결 지연은 “다임러가 합작계약 마무리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다임러와 베이징기차의 합작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국시장에서 차지한 우위를 실추시키는 계기라고 보는 경향이 우세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간 계약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이라며 “현대차는 중국 승용차시장에서 독점적 합작사업권을 보유하기가 힘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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