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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영일 / 애니유니드 사장
[사람들] 김영일 / 애니유니드 사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3.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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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쇼핑, 이젠 안방에서”

전 현대백화점 사장이자 한국백화점협회 회장을 역임한 유통업계의 대부 김영일(60) 사장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 들었다.
김 사장은 최근 인터넷 해외쇼핑 대행 사이트인 ‘애니유니드’ www.anyuneed.com 를 오픈했다.
김영일 사장은 1968년에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은 후, 지난 84년부터 10년 간 금강개발산업 상무이사를 거쳐 1994년에 사장에 올랐다.
금강개발산업은 현대백화점이 분리되기 전 현대백화점 사업을 관장했던 현대그룹 계열사. 그가 94년부터 99년까지 사장을 맡는 동안 그는 현대백화점을 현재의 ‘백화점 빅3’ 안에 편입시키면서 업계 선두그룹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던 그가 4년 간의 경영 공백을 깨고 60세의 나이에 벤처기업 CEO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이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만을 해왔던 유통업 전문가가 온라인 쪽으로 방향을 틀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을 듯한데, 김영일 사장에게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일까?

“2000년 3월 현대를 떠나기 전에 99년 말부터 e비즈니스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은 혁명적인 변화요, 대세입니다.
업계 리더로서 당연히 관심을 갖게 됐지요. 공부도 하고, 이 계통 사람들과 교류도 하게 됐습니다.
” 김 사장은 단지 공부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식품 유통 B2B 사업에 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오랜 동안의 유통사업 감각으로 볼 때 ‘아직 B2B는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오프라인의 시스템을 IT화하는 것은 비즈니스에 상당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시스템의 IT화는 신속하고 정확하며, 동시에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합니다.
네트워크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은 오프라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

시스템의 IT화를 바탕으로 그가 이번에 선택한 것은 인터넷 해외쇼핑 대행 비즈니스다.
“해외 유통 서비스라는 점이 매력이 있습니다.
방 안에 앉아서 일본의 최신 상품을 종류에 제한 없이 직접 검색하고, 간편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인터넷 경매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어요.”

애니유니드는 인터넷 해외쇼핑 대행 사이트지만 몇 가지 면에서 조금 다르다.
다른 사이트들이 주로 해외 유명 의류 등 한정된 상품을 미리 선정해서 판매 대행을 하는 것과는 달리, 애니유니드는 사이트 내에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구비해 라쿠텐, 가가쿠 같은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있는 그대로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상품에 따라 검색 기능도 다양하다.
게다가 일본 최대의 경매 사이트인 야후옥션 등을 통해 경매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김영일 사장이 온라인 비즈니스로는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애니유니드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2가지 점에서다.
하나는 ‘고객 중심의 서비스’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시스템에 대해서 “감히 세계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이 직접 검색할 수 있게 한 것을 비롯해, 배송내역 등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 또 경매에 참여한 경우 휴대폰을 통해 낙찰 마감 전 신호를 보내 주는 시스템 등은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이런 조건과 더불어 그동안 유통사업에서 쌓아 온 김 사장의 경영 철학이 애니유니드의 가능성을 배가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은 바로 고객에 대한 신용”이라며 “한번 고객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자신의 유통 철학을 강조했다.


현재 애니유니드는 유료 회원을 포함해 3500여명의 회원들이 있으며, 거래액은 한 달에 1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김 사장은 “현재는 일본을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안착되면 지역을 미국과 전세계로 확대해 국가 간 경매와 쇼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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