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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올해 성장률 괜찮을 것
[홍콩] 올해 성장률 괜찮을 것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4.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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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76% 낙관적…침체된 내수가 관건 2004년 새해를 맞은 홍콩 경제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지난 1월2일 개장한 홍콩증시는 올해 홍콩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홍콩 시민들의 경제 전망 역시 어느 때보다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1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 홍콩 시민의 76%가 지난해 겪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악재를 극복하고, 올해는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6%에 불과했고,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도 16%에 그쳤다.
물론 이런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홍콩 경제는 2003년 상반기만 해도 이라크 전쟁과 사스 충격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라크 전쟁으로 대외수출이 크게 줄고, 사스 영향으로 항공, 호텔,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서비스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차지해 외생변수에 취약하고, 대외의존도가 높아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구조적인 특성 탓에 어려움은 더 증폭됐다.
그러나 이 때문에 경제회복 속도 역시 그만큼 빨랐다.
3분기 들어 서비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V'자형 경제회복에 성공했다.
2분기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13.9%를 기록했던 서비스 수출이 3분기엔 6.9% 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내수침체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내수를 대신해 고도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홍콩 경제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홍콩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경제무역관계 긴밀화 협정’이 올 1월부터 발효돼, 이러한 의존관계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올해 홍콩의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오동윤 연구원은 “이는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국제정세 안정과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이라는 2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가능한 수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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