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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04년 신차 계획
[특집] 2004년 신차 계획
  • 이코노미21
  • 승인 2004.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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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에서 SUV·픽업·중형차까지…신차의 유혹, 2004 달군다

‘언제 신차가 나올까’.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변수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차피 차를 구입할 바엔 업그레이된 부분변경 모델이나 신 모델 등을 선택해 실속을 챙기려는 의도다.
신차 출시가 드물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엔 신모델 13종과 부분변경 모델 2종 등 다양한 신차들이 선보일 예정이라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경기침체로 힘이 빠져 있는 국내 자동차시장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내수시장 쟁탈전도 본격적으로 거세질 전망이다.
더욱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와 신차 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 내려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의 ‘신차 레이스’는 치열한 한판 승부로 이어질 태세다.


올해는 특히 중형세단과 스포츠실용차(SUV)를 비롯해 유럽형 경차 등에서 다양한 신모델이 등장한다.
업체들마다 부분변경 모델에 치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선제압에 나서는 양상이다.



△ 현대자동차

그 가운데에서 내수시장 ‘수성’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자동차 메이커는 현대자동차로 외환위기 이후 중단했던 완전 신차 출시를 6년 만에 재개한다.
그 첫 작품은 3월에 출시되는 소형 스포츠실용차(SUV) ‘투싼’. 프로젝트명 ‘JM’이라는 계획 아래 추진된 투싼은 5인승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싼타페(7인승)보다 작은 도시형 SUV를 추구한다.
파워트레인(엔진 등 주요 동력장치)은 싼타페와 공유한다.
가격은 싼타페보다 200만~300만원 낮게 결정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또 다른 신차가 있다.
바로 중형차부문에서 최다판매 차종으로 손꼽히는 뉴EF소나타 후속 모델로 11월에 선보이는 고급형 중형차 ‘NF’다.
외형은 수입차 ‘아우디’와 흡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는 투스카니를 비롯해 테라칸, 트라제 등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이미 지난 1월1일에는 한층 강화된 배기가스 규제에 맞춰 1t트럭 포터의 후속 모델인 ‘HR’로 포문을 열기도 했다.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유럽 시장을 겨냥한 경차를 가장 먼저 내놓는다.
3월에 비스토 후속 모델로 발표되는 ‘SA’가 그 주인공이다.
엔진 배기량은 800㏄급에서 1천㏄급으로 높아지고 너비도 기존 경차보다 10㎝ 커졌다.
일반 세단형과는 달리 정면은 남성적이며 도전적인 이미지를, 후면은 안정적 분위기를 주는 외형 디자인이라, 소형 다목적차(MPV)라는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탑승자 거주공간과 화물공간 등을 최대한 확보해 일상생활뿐 아니라 레저활동에도 유용하다는 게 기아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수출전략형 신차도 선보인다.
8월의 화려한 질주를 기다리고 있는 게 바로 소형 스포츠실용차 ‘KM’이다.
KM은 세계적으로 수요층이 두터운 2천㏄급 5인승 콤팩트SUV시장을 개척할 모델로 개발됐다.
스포티지 후속으로 차체가 커지고 실내 인테리어 등이 고급스러워진 느낌이다.
KM은 현대 JM 모델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모델로, 특히 정통 중형 SUV 디자인을 적용해 북미 SUV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아자동차는 1월 말 현대차의 ‘HR’과 경쟁할 봉고 1t톤 후속 모델인 ‘PU’와 승합차 ‘CT’를 발표해 트럭시장 과점체계를 이어 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 밖에 4월에는 차체를 늘린 카니발 11인승을, 5월에는 틈새시장인 쏘렌토 픽업을 선보인다.
10월에는 중형차시장을 겨냥한 옵티마 부분변경 모델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리오 후속 모델인 ‘JB’가 준중형시장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필 테세다.



△ GM대우차

현대차그룹에 뒤질세라 GM대우도 잇따라 신모델을 내놓는다.
가장 앞서 3월에는 GM과 대우의 첫 합작품인 전륜구동 5도어 ‘라세티 해치백’을 국내 시장과 유럽 시장에 동시에 출시한다.
이 모델은 현대적인 이탈리아 감각의 디자인과 다양한 고급사양을 기본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새로 설계된 E-TEC II DOHC엔진은 106마력으로 스포티한 5단 기어와 고효율 자동변속기를 구비해 탁월한 성능과 출력 그리고 동급 최대의 연비를 자랑한다.


기아차의 SA와 한판 승부를 벌일 GM대우의 야심작 ‘M200’도 11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경차의 배기량 기준인 800㏄급 모델로, 차체도 현행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M200은 현대차그룹이 비스토를 단종할 경우, 기존 경차 기준에서는 유일한 신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이 외에도 대형 승용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2004년 하반기엔 GM홀덴사의 3600cc급 ‘스테이츠맨’을 도입해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
이 차량은 GM대우 로고를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 쌍용차, 르노삼성차

쌍용자동차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쌍용차는 기아차의 카니발 11인승 모델과 경쟁할 ‘A100’을 4월에 출시한다.
A100은 프리미엄급 다목적실용차(MPV)로, 고급대형차 수준의 각종 편의장치와 SUV 수준의 안정성이 포함된 미니밴 차량이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XDi 엔진(170마력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장착돼 동급 차량 중에 최고의 역동성을 보인다.
A100은 무쏘스포츠에 이은 두 번째 크로스오버 모델로, 일상생활뿐 아니라 업무용과 출퇴근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경쟁업체들의 발빠른 행보와는 달리 르노삼성차는 올해엔 신차 출시계획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현재로서는 2005년에 출시할 예정이던 고급 대형차 ‘SM7’만이 유일한데, 이 모델도 현재로선 출시가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다만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과 협조해, 닛산엔진이 장착돼 유럽에서 인기모델로 꼽히고 있는 ‘벨사티스’를 들여오는 수준에서 만족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05년 하반기엔 준중형급인 SM3의 유로4 기준 디젤모델을 내놓기 위해 르노그룹측과 공동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현호 기자 hhlee@economy21.co.kr

초호화 수입차 ‘공습 경보’

수입차시장 규모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수입차에 대한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수입차시장은 올해에도 신차 출시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여 국산 못지않은 대격돌이 예상된다.
지난해엔 40여종이 넘는 신차가 선보였는데, 올해엔 이보다 늘어난 50여종의 신차가 대거 몰려온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단과 스포츠실용차, 스포츠카 등으로 세분화돼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이 시작될 전망이다.
아울러 올해엔 세계 최고급 명차 브랜드들도 국내 입성을 서두르고 있어 고급화 추세가 발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입차시장의 판도는 BMW로 대표되는 유럽차와 GM으로 대표되는 미국차, 그리고 세계 자동차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도요타 등의 일본차가 ‘자동차 삼국지’를 형성해 사활을 건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올해엔 억대의 초호화 수입차 출시가 흥미를 끈다.
국내 판매가 예정돼 있는 수입차 모델 40종 가운데 1억원대 이상만 10종을 넘어선다.
예컨대 스포츠카의 명가인 포르쉐는 하반기 8억원대를 호가하는 카레라 GT를 국내시장에 내놓는다.
이에 앞서 상반기에는 ‘911 카레라’ 40주년 기념 한정생산 모델(1억6천830만원)과 카이옌 V6(1억340만원), 박스터 스파이더(1억890만원) 등을 선보인다.


뉴비틀과 골프 등 중저가 모델이 주류를 이뤄 온 폭스바겐도 오는 9월, 1억6천만~1억7천만원대의 롱휠베이스 럭셔리 세단 페이톤 W12 6.0과 V6 3.2 롱휠베이스(1억6천만∼1억7천만원)를 내놓는다.
연말에는 1억3천만원대의 투아렉 V10 TDI도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출시되는 신차는 주로 고급형 럭셔리 스타일의 세단이다.


쿠즈 플러스 코퍼레이션도 지난해에 현재 국내 공식 판매 수입차 가운데 최고가 모델인 페라리 ‘575M 라넬로’(3억9천500만원)를 2대나 판매한 여세를 몰아 페라리 ‘612 스카글리에티’(4억5천만원대)를 7월, 마세라티 ‘콰트로 포르테’(1억9천200만원대)를 하반기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선보이는 신차는 럭셔리 스포츠카 스타일이다.


렉서스를 뒤집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BMW의 행보도 눈에 띈다.
상반기에 들여오는 2종의 신차인 SAV X3과 6시리즈 컨버터블 모두 1억원 이상에서 가격이 책정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하반기에 1억원을 웃도는 E55 AMG 판매를 시작한다.
이 외에 아우디는 2월 중에 최고급 하이테크 럭셔리 세단인 A8 4.2 콰트로 롱휠 베이스(1억6천690만원)를 출시한다.
재규어도 오는 10월 중 최고가인 XJ리무진을 선보인다.



최고급 브랜드들의 전시장될 듯

올해엔 명품 브랜드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선 BMW그룹이 지난 98년 인수한 롤스로이스가 이르면 오는 4월 중에, 늦어도 상반기 안으로 국내에 진출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의 국내 딜러로 선정된 HBC코오롱은 현재 강남지역에서 전시장 부지를 물색 중이며, 정비와 영업망 구축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할 차종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마흐바흐 57과 62의 중간급인 럭셔리 세단 ‘팬텀’으로 5억~6억원대를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GM 역시도 3월에 최첨단 고급세단 캐달락 SRX를 선보인다.
CTX를 제작한 GM의 최첨단 랜싱 그랜드 리버 시설의 뉴 시그마 플랫폼에서 만들어진 차량이다.
특히 승차감과 핸들링 등이 경쟁사와 비교해 탁월하다고 자부하는 것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지난해 5월 야심작으로 세계 시장에 발표한 10억~12억원짜리 초호화 세단 마흐바흐의 국내 판매를 예고해 두고 있다.
벤츠측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마흐바흐를 출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재는 타당성 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
하루 제조대수가 5대에 불과한 마이바흐는 기본형인 57과 62 등 2개 종류로, 6단 오토매틱과 V12 5.5 트윈엑스 터보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50마력에 다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5.4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직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스웨덴 코닉세그도 10억원을 넘는 신차를 몇 종류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서 한해 350여대 가량만 한정 생산되고 있는 수제품 자동차 부포리도 대표작인 MKⅠ, MKⅢ 등 2개 모델을 하반기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반면에 일본의 대표 간판 자동차 메이커인 도요타의 렉서스는 올해 신차 계획이 전혀 없다.
다만 올해 1위로 올라선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전략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도요타가 구축해 놓은 일본차업계의 이미지를 이어받아 혼다코리아가 2종의 신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는 하반기 정도로 예정돼 있으며, 모델로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코드와 CR-V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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