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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국인 바이코리아 둔화될 듯
1. 외국인 바이코리아 둔화될 듯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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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조정·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종목별로 유입세 지속” 반론도 7거래일 동안 5일은 팔고 2일은 샀다.
1월29일부터 2월6일까지 외국인이 한국 증권거래소 시장 주식에 보인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거나 사지 않으면 떨어지는 단순한 패턴을 보였다.
대형증권사들조차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는 한국 경제, 한국 시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까? 글로벌 유동성이 이끈 이번 상승장에서 관건은 역시 외국인 유동성이다.
JP모건증권 이승훈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지속적으로 더 들어오긴 어렵다”고 말한다.
1월에 한국 시장에 공급된 외국인 유동성은 매우 셌다.
그러나 같은 기간 브라질, 태국, 인도 등 다른 이머징마켓에선 빠져나갔다.
이승훈 상무는 국제 펀드들이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라도 한국 비중을 더 늘리기는 힘들다고 분석한다.
2002년 종합주가지수가 930에 이르렀을 때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5조원 가량 순매도했던 원인도 포트폴리오 조정에 있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자 펀드들이 당초 정한 비중대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판 것이다.
국제 펀드들은 대체로 한 종목에 10%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
이 상무는 “이머징마켓과 나스닥 등 다른 IT주 동반 상승이 없으면 삼성전자로 투자자금이 더 들어오기 힘들고 그것은 한국으로도 어렵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신경을 쓴다.
2002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은 채권가격이 최고치를 쳤다는, 즉 금리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으로 더 이상 채권을 사 봐야 채권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금리가 올라가 채권값 하락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면 기대감에 따라 이동했던 흐름이 약화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설사 환율 하락, 즉 원화가치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이런 추세는 반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JP모건은 올 연말까지 환율이 달러당 105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자기자본비용(COE), 주가장부비율(PBR)로 판단한 적정지수는 800로, 여기에 유동성의 힘이 더해져 올해 최고 지수는 870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같은 날 발표된 골드만삭스 보고서의 골자는 다르다.
골드만삭스는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올해 초처럼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아시아에서 투자기회를 찾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특히 국제펀드나 헤지펀드들은 올 중반 한국의 경제성장을 제한할 수 있는 거시적 경제이슈보다는 특정 종목에 대한 가치평가에 근거해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에 대한 매력을 계속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지수가 950~1050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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