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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안성맞춤 펀드를 찾아라
[펀드] 안성맞춤 펀드를 찾아라
  • 최상길(제로인)
  • 승인 2001.06.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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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보존형, 인덱스형 등 신상품 출시 봇물… 수익성·안정성 꼼꼼히 따져야 올해 여름, 투신권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울 것 같다.
채권의 가격변화를 수익률에 반영되도록 한 채권 시가평가제와, 이름도 생소한 랩 어카운트 등 변화를 강요하는 열풍이 투신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강하게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달에 기껏해야 0.5%의 안정수익을 얻고자 가입했던 MMF도 이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이자보다 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투자했던 채권형 펀드는 3개월이 지났는데도 MMF보다 못한 수익을 내고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 한꺼번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믿고 맡길 만한 투신상품은 없는가. 전문지식이 부족한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투신사들의 신상품 개발경쟁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더욱 부채질한다.
공모주펀드, FRN전용펀드, 원금보존형펀드, 배당주펀드, 채권형 인덱스펀드, 코스닥50 인덱스펀드, 전환형펀드 등. 뜻 모를 용어로 치장된 온갖 유형의 펀드들이 언론매체와 광고전단을 가득 채우고 있다.
투자신탁 역사상 이처럼 다양한 상품이 동시에 출시된 적은 처음이다.
그러나 요즘 출시되는 신상품들은 종류는 다양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일정하다는 패턴을 갖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의 동시추구 내지 시장수익률 따라잡기가 주된 경향이다.
투신 신상품들의 특징과 가입시 주의점을 살펴보자. ◇공모주형 펀드 주로 채권에 투자하되 코스닥 등 공모주에 일정비율을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 수익과 함께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리고 싶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뿐 아니라 공모주 특유의 수익성을 기본으로 초과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형적인 안정 플러스 수익 추구형 펀드에 해당한다.
문제는 공모주형 펀드 규모가 너무 커졌다는 데 있다.
연초 5천억원에 불과하던 공모주형 펀드들이 이제는 1조4천억원대에 육박한다.
공모주는 한정돼 있는데 펀드규모는 커지다보니 주식부문 시세차익이 펀드수익률에 기여할 수 있는 몫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하이일드, 후순위채 등 공모주 우선배정권을 가진 특수 펀드로 공모주 펀드들은 사실상 일반 채권형 펀드와 다를 바 없는 상품이 됐으니 알아서 투자해야 한다.
◇변동금리부 채권(FRN) 전용펀드 변동금리부 채권으로 번역되는 FRN은 3개월 단위로 지급이자율이 변경되는 특성이 있어 시가평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채권에 속한다.
따라서 채권 시세변화가 펀드수익률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서울투신운용의 크리스탈 국공채플러스 채권투자신탁과 동양오리온의 오리엔트파워 사모채권펀드가 이에 속한다.
채권가격 변화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지만 예상 밖으로 채권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때는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3개월마다 지급이자율이 바뀌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하면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도 줄어든다.
이 점을 보강하기 위해 크리스탈 국공채플러스는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위에서 지적했듯이 공모주의 수익기여도는 극히 낮을 것이라고 봐야 한다.
또 시중에서 발행되는 FRN 물량이 적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커지면 자산운용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투자 후 펀드 설정액 변화와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원금보존형 펀드 공모주형과 변동금리부 채권 펀드는 채권형에 가깝지만 원금보존형 펀드는 주식형이다.
다만 주가가 빠지더라도 손해만은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이 유형은 투신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펀드만기와 유사한 잔존만기를 가진 채권에 60~80%를 투자하고 이자부분에 해당하는 자금만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기본 얼개로 하는 상품이다.
이같은 상품유형으로 한국투신의 타겟플러스혼합형펀드와 제일투신의 수퍼플러스혼합형펀드, 그리고 대한투신의 인베스트원금플러스혼합펀드가 대표적이다.
만기는 1년, 3년, 5년 등 다양한 편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10~12% 정도다.
투자시 주의점은 최악의 경우 5년 뒤 원금만 돌려받을 수도 있음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수수료(신탁보수)가 투신사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상품특성과 수수료를 따져보고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수료가 연 1.5% 이상이면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덱스형 펀드 인덱스 펀드란 타깃으로 하는 시장수익률과 동일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예를 들어 KOSPI200 지수를 타깃으로 한 인덱스 펀드라면 극단적으로 200개 종목을 모두 보유하게 되면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는 식이다.
펀드매니저는 믿을 수 없고 시장의 강세에는 확신이 갈 때 선택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장기간 투자할 때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펀드가 많지 않다는 데 착안한 상품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깃은 주로 종합주가지수와 KOSPI200이나, 최근 코스닥50 지수를 타깃으로 하는 펀드도 나왔다.
마이다스에셋의 코스닥50 인덱스뮤추얼펀드가 그것이다.
주의할 점은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할 때는 이 펀드보다 손해를 많이 보는 유형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1~3년 이상 장기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는 것이 좋다.
◇엄브렐러와 카멜레온 펀드 일정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채권형 내지 MMF로 전환할 수 있는 펀드유형을 말한다.
카멜레온 펀드의 핵심은 투자자가 알아서 주식형과 채권형을 오가야 한다는 것이다.
엄브렐러 펀드들이 모두 이에 속한다.
예를 들어 현대투신운용의 퍼펙트엄브렐러펀드는 1년에 12회 한도 내에서 6개 펀드간 이동이 자유롭다.
문제는 제때 전환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일반적인 주식형 펀드보다 손실률이 높다는 점이다.
이같은 유형들은 통상 펀드매니저들이 주식투자 비율을 조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권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거나 확실한 상담원을 가진 투자자에게 권할 만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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