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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6월 나스닥, 아슬아슬한 고비
[해외증시] 6월 나스닥, 아슬아슬한 고비
  • 김영호(대우증권)
  • 승인 2001.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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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공개·연준 금리인하·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 이어져 변동 심할 듯 또 기업실적이란 말인가? 2분기 기업실적 사전발표를 앞두고 나스닥지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지난 4월4일 장중 한때 1619포인트까지 하락했던 나스닥지수가 5월22일에는 2328포인트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격적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저점에 비해 무려 43.8%나 상승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수단이다.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경기가 침체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금리인하가 경기회복이나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상승 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속될 수도 없는 것이다.
나스닥시장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보다는 오히려 예상을 상회하는 기업실적 발표일 것이다.
시장은 거시적, 미시적 측면에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 주가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나스닥)와 EMC(뉴욕 증시)의 실적 악화가 두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렸을 뿐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특히 썬의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나스닥지수를 한때 2100포인트 아래로 끌어내렸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경기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어떤 지표도 없다는 점도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컴퓨터, 전자부품, 통신장비 등 IT 관련 제품의 신규 수주 감소는 IT 관련 기업의 실적 악화를 의미한다.
문제는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비록 기업실적 악화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상태이지만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기업실적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점에서 6월은 나스닥시장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기업실적 발표 외에 26일과 27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0.25%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 발표와 연준의 금리인하 그리고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의 발표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나스닥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이후 나스닥지수의 상승은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여지를 확대하면서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일부 성급한 낙관론자들은 시장이 이미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내경기 역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은 여전히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일부 예외는 있지만 나스닥지수가 상승할 때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6월 중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거나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나스닥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6월 중 나스닥지수는 상승보다 하락 위험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비록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외 주가의 상승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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