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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광통신기술 틈새기술 잡아라
[첨단기술주] 광통신기술 틈새기술 잡아라
  • 허도행(굿모닝증권)
  • 승인 2001.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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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억명에 가까운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터넷 이용률과 대용량 멀티미디어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고속·대용량 백본을 구성하는 광통신 네트워크에는 더 효과적이고 다양한 광통신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광통신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사용자망과 기간망 양쪽 모두에 요구되는 기술은 접속회선의 고속화, 대용량화, 장거리화와 관련된 전송기술이다.
속도를 높이거나 용량을 늘리면 대용량 전송이 불가능해지고, 거리를 늘리면 고속전송이 불가능해진다.
고속화기술은 레이저의 발광소자기술이 핵심으로, 현재는 10Gbps가 쓰이고 있으며 40Gbps도 실용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대용량화를 위한 기술로는 다중 단위파장의 주파수 간격을 좁게 하는 고밀도다중기술(DWDM:Dense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ing)과 2개 이상의 대역을 동시에 증폭시키는 광증폭기술이 있다.
장거리 전송은 분산보상기술이 파행열화를 억제해줌으로써 보완한다.
광통신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장비수요를 일으키는 하나의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고밀도다중기술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채널당 20Gbps를 넘는 속도의 전송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통신회사들은 이미 채널 전체의 용량이 1Tbps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채널당 10Gbps의 전송 속도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회사들이 1Tbps의 전송용량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DWDM 채널 수를 늘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다.
앞으로는 1.2Tbps, 1.6Tbps, 1.9Tbps, 3.2Tbps 등 더 큰 채널용량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대부분 외국산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광통신 관련 국내기술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은 우리의 당면과제다.
국내에서는 정보통신부가 광통신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모두 5251억원 규모(정부 2756억원, 민간 2495억원)의 기술개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광통신기술 개발분야는 광교환 라우터, 테라비트급 광전송, 광가입자 망, 광인터넷 핵심부품·소자, 광인터넷 네트워크 등 크게 5가지이다.
광통신 관련 세계시장은 2001년 260억달러에서 2006년 2700억달러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므로 이제 막 걸음마 단계를 지나고 있는 우리의 기술수준을 더 끌어올려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선, 한국단자공업 등 대기업 이외에 포앤티(옛 한양정공), 두일전자통신, 아이티, 지누스, 레텍커뮤니케이션스, 에스엘테크놀로지(동양알엔디 제휴) 등 중소기업들이 광통신 부품과 장비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광통신 관련 정부투자가 본격화하면 이들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광통신장비의 수요와 공급 상황이 크게 바뀌면서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제 때에 장비를 공급해줄 수 있고 기술도 다양하게 지원하는 벤처기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노텔네트웍스, 알카텔, 넥,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대기업들보다는 코비스, 시아라시스템즈, 세렌트, 시카모어네트워크, 옵티칼네트워크, 알라디안 등 벤처기업과 거래를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형 장비업체들이 주력하고 있는 장거리(long-haul) 전송장비는 대형 기간망 사업자들의 망 계획에 따라 수요가 발생한다.
그러나 메트로 DWDM 장비는 많은 경우 콘텐츠 제공자(CP)와 직접 접속하게 되므로 시장 특성이 장거리 장비와는 매우 다르다.
메트로 DWDM 장비는 기존의 기간망 사업자일 수도 있으나, 많은 경우 지역 회선사업자, 대기업, ISP(인터넷서비스 제공자) 등이다.
트래픽이 많아져 소넷(SONET)이나 SDH 같은 기존 광전송망에 대역폭 증설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통신용량이 많이 요구되되는 경우, 혹은 기업망에서 통신용량이 기존 망의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DWDM 장비를 고려할 수 있다.
이런 요구들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의 대형 광통신 장비업체들과 동일한 제품으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틈새 기술이나 틈새 제품을 겨냥함으로써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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