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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심영철 / 유리온 사장
[사람들] 심영철 / 유리온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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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기업 최고봉까지 오를 것”

패기 넘치는 젊은 사장쯤으로 여기고 만났다가 보기 좋게 한방 맞았다.
굵직한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표출할 땐 전혀 막힘이 없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현장 경험은 초창기 인터넷 비즈니스 시절부터 오지 않은 미래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
한 시간 남짓 그가 풀어낸 얘기를 묶으면 책 한 권은 족히 나올 정도다.
아무리 의심 많은 사람이라도 조금만 귀를 기울인다면 금방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사람, 심영철(38) 사장이 바로 그렇다.


‘아이리버’를 만드는 레인콤도 심영철 사장의 이런 점에 이끌렸을까. 국내 온라인 유료 음악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면서, 심 사장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7년 동안 소닉블루와 리오포트 등을 거치면서 MP3 플레이어에서부터 디지털 음원 플랫폼까지 두루 섭렵한 그의 풍부한 현장 경험도 한몫했다.
지난해 8월 레인콤의 자회사인 유리온 www.yurion.com의 선장을 맡았고, 올해 4월에는 온라인 유료 음악 서비스 펀케익닷컴 www.funcake.com을 열면서 국내 e비즈니스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디지털 콘텐츠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머지않아 PC와 웹을 벗어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게임, 교육과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향유하는 시대가 올 테고, 그러자면 디지털 콘텐츠를 원하는 때와 장소에 적절히 공급하는 온라인 미디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꼭대기에 바로 유리온이 있을 것이고요.”

펀케익닷컴은 처음부터 PC가 아닌 휴대용 기기를 위한 서비스를 겨냥했다.
돈을 내고 MP3 음악파일을 내려받은 뒤, 이를 MP3 플레이어나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옮겨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유료 음악 서비스들이 실시간 감상(스트리밍)이나 PC로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데 주력하는 걸 감안하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솔루션을 펀케익닷컴의 모든 음원에 적용한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펀케익닷컴은 현재 국내 최다인 80만곡의 음원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10여만곡을 서비스 중이다.
이 모든 음원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DRM 솔루션이 적용됐다.
따라서 MS의 DRM 솔루션을 적용한 MP3 플레이어라면 어느 기기나 펀케익닷컴에서 내려받은 MP3 파일을 감상할 수 있다.
MP3 플레이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선 이미 MS의 DRM 솔루션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를 잡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MP3 플레이어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DRM 솔루션 적용에 인색해, 레인콤의 ‘아이리버’ 제품이 거의 유일하다.
“최근에는 국내 음원 권리자들도 저작물 보호를 위해 DRM 솔루션을 적용할 것을 제조업체에 요구하는 추세입니다.
조만간 국내 MP3 플레이어도 이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그렇다고 심영철 사장의 꿈이 조그만 MP3 플레이어 속에 갇혀버려선 곤란하다.
그는 좀 더 넓은 세상을 내다본다.
국내 최고의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 말이다.
“가정주부에게 수돗물은 수돗물일 뿐입니다.
그게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는 관심 밖이죠. 하지만 수돗물을 집으로 보내려면 파이프도 깔고 정화시설도 거쳐야 합니다.
디지털 콘텐츠도 마찬가지죠. 소비자는 수돗물을 쓰듯 꼭지만 틀면 디지털 콘텐츠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인프라를 깔고, 콘텐츠를 가공·정화하는 건 유리온의 몫이고요.” 그가 쏘아대는 양질의 디지털 콘텐츠가 소비자의 손에 든 휴대용 기기들을 통해 콸콸 쏟아지는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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