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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인주 7선 ‘3色’ 매매 포인트|LG석유화학·POSCO
2. 미인주 7선 ‘3色’ 매매 포인트|LG석유화학·POSCO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4.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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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차익+배당수익, 장단기 투자 OK

실적 전망이 탄탄한데다 배당 성향도 좋다면? 장기 투자로든, 단기 투자로든 이보다 안심되는 종목은 없을 것이다.


LG석유화학과 POSCO는 그 2가지 덕목을 다 갖춘 종목이다.
삼성전자 등 쟁쟁한 스타주들을 제치고 하반기 투자 유망종목 2위에 오른 LG석유화학은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가 매력적이다.
증권사들은 LG석유화학이 3분기에 19%대의 매출성장률과 23%대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황형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LG석유화학의 주제품인 기초유분 수요가 당분간 5% 이상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익성 역시 3~4분기까지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POSCO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더 좋다.
매출성장률 전망치가 34%대,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77%대에 이른다.
3월과 5월에 내수단가를 인상하고 수출가격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 반영된 덕분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8월에 내수단가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좋은 실적이 기업 펀더멘털을 받쳐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POSCO의 올 연간 매출액을 18조9천억원, 영업이익을 4조8천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게다가 두 종목은 배당 성향도 높다.
LG석유화학은 2000년 액면가 대비 15%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02년 25%, 2003년 30%로 배당 수준을 꾸준히 높였다.
올해는 이를 35%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6월 말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무려 8.7%에 달한다.
실적이 좋고 배당도 빼어나다 보니 외국인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셈. 올 들어 주가가 최저점을 기록했던 5월17일, 31.8%까지 내려앉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6.6%까지 올랐다.


POSCO는 올해 중간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이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POSCO는 전체 발행주식의 2%에 달하는 2400억원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8월엔 액면가의 20%를 중간 배당해 816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문 연구원은 “POSCO는 실적이 좋고 꾸준한 배당 성향을 가지고 있어 연말 배당 수익종목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이미 시장에는 두 종목의 가치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
18만1천원까지 올랐다가 6월 중순 13만원대로 떨어졌던 POSCO의 주가는 7월16일엔 15만9천원까지 회복됐다.
3만500원을 찍고 1만8650원으로 하락했던 LG석유화학도 다시 2만4200원을 기록했다.
2분기의 좋은 실적을 시장이 먼저 알아챈 것이다.
그래도 아직 주가 수준은 매력적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은 LG석유화학이 10.4배, POSCO가 6.4배다.
POSCO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1.1배로 비교적 낮다.
업종 대표주치고는 저평가된 상태다.


그러나 실적 전망이 탄탄한 두 종목도 연말에는 리스크에 노출된다.
LG석유화학도, POSCO도 업황이 관건이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석유화학업종의 경기 고점시기는 윤곽을 드러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경기 사이클이 2005년 말이나 2006년 초에 고점을 찍을 전망”이라며 “주가가 실물경기보다 1년 정도 선반영되는 점을 감안할 경우 주가 고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OSCO는 원료 가격 협상 결과와 환율 변동이 하반기 리스크 요인이다.
세계 철광석업체와 광산업체들은 12월에서 1월 사이에 가격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때 원료가가 오르면 POSCO의 마진은 적어질 수 있다.
조표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8월께 내수단가를 올린 뒤 원자재가 상승을 겪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POSCO가 불리해진다”고 분석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 상승 압력이 거세지는 것도 POSCO의 근심거리다.
문정업 연구원은 “달러 강세 즉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신일본제철, JFE 같은 일본 업체들이 마진이 좋아져 철강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투자전략가들은 1년 이내 중단기 투자가 목적이라면 두 종목 모두 지금 사서 연말 배당을 받고 내년 초쯤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물론 배당 투자자, 가치 투자자라면 연말연초 리스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기업 경쟁력 자체를 흔들기보다는 업황을 좌우하는 리스크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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