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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세토칼럼] 고유가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베세토칼럼] 고유가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 남수중/ 국제금융센터 연구위
  • 승인 2004.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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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주춤하던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40달러를 넘어 8월14일 한때 48.78달러까지 상승하면서 배럴당 5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이미 유가는 2001년 12월의 배럴당 20달러 이하에서 2배 이상 상승하였다.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 역시 고유가의 원인 분석에 앞서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대책을 마련할 만큼 심각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은 원유 순수입국이 된 1993년 1천만톤이던 순수입량이 2002년엔 7680만톤에 달해 약 10년간 약 7배 이상 증가하였다.
2002년 원유 소비의 대외의존도는 30%에 근접하였으며, 2004년에는 원유 소비량이 2억9천만톤을 초과하고 수입량은 1억2천만톤에 달해 대외의존도가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 기준으로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3%에 불과하지만, 원유 소비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최근 고유가는 중국 경제성장의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먼저 경제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올해도 중국의 GDP증가율은 0.8~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올 초 국제유가를 배럴당 38달러로 예상하였는데, 10달러 이상 상승할 때마다 약 70억~80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 역시 국제유가가 50달러를 초과할 경우,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1.1%포인트 둔화될 것이라고 추정하였다.
둘째, 고유가에 따른 국내 물가상승 압력을 지적할 수 있겠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를 유지할 경우, 추가적인 물가상승률은 1%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월과 7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 5.3%에 달하는 등 물가상승으로 인해 금리인상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시장의 고유가 추세는 중국 정부의 물가 관리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5%를 초과할 경우 실질 대출금리가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중국 정부로서는 전체 경제에 미치는 불리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고유가는 관련 산업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불안뿐만 아니라 이윤감소와 경쟁력 저하라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최근 중국은 에너지, 운송 등 분야에서 수요증가와 공급부족이 심각한 수준인데, 고유가 추세는 수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최근 고유가 추세에 대비하여 장단기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적인 과제로 유가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국 국민들의 절약의식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중장기 과제로는 원유 비축 시스템 정비, 에너지원의 다원화를 통한 원유 의존도 축소, 원유 수입 시장 다변화, 원유의 선물 시장 설립, 원유가격의 시장기능 강화, 원유 소비의 효율성 제고, 적극적인 해외유전 개발과 국제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 등이 제시되었다.
우리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중국 경제가 장단기 대책을 통해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고유가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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