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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욕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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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코노미21
  • 승인 2004.09.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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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욕인사이드

제목:테러와의전쟁과오일게임

국제유가가천정부지로치솟으면서오일쇼크가또오는것아니냐는우려가높아지고있다.
지난5월에유가가대폭상승했을때만해도이는일시적현상이며,설령고유가가지속되더라도미국경제상승에걸림돌이되지는않을것이라는견해가많았다.
그런데7월말에뉴욕상품거래소의유가선물가격이배럴당40달러를가볍게돌파하고50달러를향해나아가자분위기가조금씩달라지고있다.

유가에대해낙관적인입장을보이는대표적인인물은그린스펀연준의장이다.
그는잘나가던미국경제가6월들어주춤하게된원인을유가상승으로돌리면서그영향력은단기에그칠것이라고단언했다.
또지난8월6일발표된고용지표가일반의예상보다훨씬부진한것으로나타나경기후퇴에대한우려감이커졌지만그린스펀은종전의입장을고수하면서금리를인상했다.
그러면서그는아주이례적으로고유가현상이곧종식될것이며미국은강한경기회복세를이어갈것이라는전망을덧붙였다.
월가는이런그린스펀의낙관론을믿고싶어한다.
하지만그의예상이빗나갈수있다는유보적견해도늘고있다.

원유는정치정세가불안한중동,러시아,중남미에서많이생산하고있기때문에어떤원자재보다도수급요인외의불확실성에민감하게반응한다.
하지만그간의경험으로보건대이러한지정학적불확실성은시간이지나면대개해소됐다.
그래서크게올랐던유가도제자리를되찾곤했다.
이번에도그린스펀의판단대로과거의경험이반복될것인가?고유가는미국경제에도나쁜영향을미치지만100%원유를수입하는한국에는치명적이다.
계량분석에따르면똑같은유가상승에도한국은미국에비해3배가량더큰타격을받는것으로나타났다.
그러니우리도그린스펀의전망이적중하기를기원하지않을수없다.

하지만일이그렇게간단치만은않은것같다.
고유가의기본적인요인은과거에비해석유시장수급사정이빡빡하다는사실에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가동률은현재93%이다.
이정도면완전가동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
여기에중국뿐아니라경제가급속도로성장하고있는동구권의수요까지날로늘고있다.
하지만유가전망을어둡게하는더큰요인은지금의지정학적불확실성이과거와달리금방해결되기어렵다는데있다.
1,2차석유파동과90년대초유가상승을가져왔던원인은국가간의전쟁,혹은혁명이었는데이요인들은비교적짧은시간내에해소됐다.
이에비해지금미국이수행중인테러와의전쟁은하루이틀사이에마무리되기어려운문제다.
알카에다는공격하기까지수년을,최종승리를거둘때까지수십년을기다린다는것을기본전략으로삼고있다.
알카에다는9·11이후암세포처럼그조직을확장하였기때문에이제는빈라덴이잡힌다고해서와해될조직이아니다.
앞으로도이들의테러위협은수시로나타날것이며그때마다석유시장이요동칠것은뻔하다.
요컨대유가의적정가격보다높은테러프리미엄은시간이지나도사라질가능성이크지않다는것이다.
지금은이전과같이유가가떨어질것이라는막연한기대보다는보다현실적이고냉정한판단하에서미래의플랜을짜나가야할때이다.

이흥모/한국은행뉴욕사무소부국장repo3@bokn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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