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9-22 19:38 (화)
[베세토칼럼]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 낮다
[베세토칼럼] 중국 금리인상 가능성 낮다
  • 남수중/ 국제금융센터 연구위
  • 승인 2004.09.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에 달해 6월과 7월의 5%, 5.3%에 이어 다시 5%를 초과하였다.
올해 초부터 중국인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초과할 경우, 금리인상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8월의 물가상승률 등 지표를 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중국의 1년 만기 대출금리가 5.31%이니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 대출금리는 이미 2개월 동안 거의 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0%의 실질금리는 금리인상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긴축조치의 영향으로 인한 하반기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둔화 가능성을 지적, 금리인상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금리를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10월1일 ‘건국절’ 이전의 금리인상 주장을 반박하기도 한다.
중국의 금리 결정과정을 보면, 먼저 중국인민은행의 통화정책국에서 금리 조정을 건의하고, 인민은행 총재단 회의의 동의를 거친 후 15인의 통화정책위원회(한국의 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에 상정되고, 다수결 통과를 통해 국무원에 보고된 다음 국무원상무회의에서 최종 결정하는 구조이다.
비교적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건국절’ 이전의 금리인상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중국 정부는 10월 중순경에 발표되는 3분기 경제지표를 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중국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중국인민은행이 주목하는 경제지표는 물가상승률, 투자증가율, 대출증가율 3가지로 요약될 수 있겠다.
첫째, 9월 물가상승률이 5%를 초과하여 3분기 물가상승률도 5%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 통계국은 3분기에 고점을 통과하여 4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유가가 변수가 될 수 있겠으나, 가을의 곡물 수확 증가에 따른 농산품 가격 안정에 기대를 걸고 있기도 하다.
둘째, 7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31.4%로 6월보다 상승하였으나, 8월의 도시 지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26.3%로 나타나는 등 또 다시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긴축 의지를 천명하고 있어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이다.
셋째, 대출 및 통화(M2)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6월, 7월, 8월의 통화증가율은 각각 16.2%, 15.3%, 13.6%로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대출증가율 역시 16.3%, 15.5%, 14.1%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위에서 언급한 경제지표 중에서 하나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9월의 물가상승률이 5%를 초과하였더라도 투자증가율과 대출증가율이 계속 둔화된다면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 지도부가 금리인상이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효과(타임래그 등)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인식, 신중하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두 지표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만일 세 지표 모두 급등한다면 중국인민은행이 금리인상을 통화정책위원회와 국무원에 건의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의 긴축 기조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투자와 대출증가율이 급반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