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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중의 시장읽기] 푸념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김범중의 시장읽기] 푸념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 김범중 대우증권 연구위원
  • 승인 2004.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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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출증가율은 당초의 우려대로 둔화됐다.
지난 5월 41.9%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연속 5개월간 하락해 9월에는 23.5%까지 떨어졌다.
각종 매스컴은 수출둔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내년 수출증가율은 한자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호들갑이다.
물론 KDI도 내년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한자리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소비가 둔화될 개연성이 있고 특히 고유가가 구매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출증가율의 둔화에만 집착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9월의 수출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은 전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9월에는 추석연휴로 평월보다 조업일수가 3일 정도 모자랐다.
9월 수출액은 210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며 조업일수 21일로 나누면 일 평균 수출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선다.
일 평균 수출액 또한 사상 최고치다.
올해 3월 이후 수출액은 200억달러 이상을 유지했는데 지난 8월 수출액이 200억달러를 하회하면서 각종 비관적 전망이 불거진 바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유로, 아시아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의 수출이 안정적임을 보여준다.
품목별로는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이 꾸준했고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었다.
자동차 수출은 미주 지역뿐만 아니라 마케팅 강화와 유로 강세를 기반으로 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한편 수입 증가율이 8월에 이어 연속 2개월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니 원자재 수입액이 크게 늘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또한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었고 이 중 기계류 수입액 증가율이 5월 이후 연속 30%를 상회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설비투자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하며 수출잠재력의 확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사실상 가공무역을 하는 나라에서 수출만 늘어나는 것이 비정상이다.
원자재 수입이 필수적이고 또한 수출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비관론이 만연하고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 하더라도 지표상으로 경기둔화는 감당해야 하는 일로 보인다.
월 수출액이 사상 최고 수준에 있다 하더라도 지난해 9월 이후 수출증가율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임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수경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고 당장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도 일러 보인다.
결국 올해 성장률은 지난 2분기 5.5%를 정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각종 비관론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사실상 비관적 시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유리하다.
주가나 금리 모두 오르는 기간보다 내리는 기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는 이러한 예측 가능한 당연한 경로의 전망에 개의치 않는다.
이미 2분기 성장률이 정점에 있고 또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뚜렷이 개선되는 걸 확인하기 어렵다는 정도의 전망은 현재의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주가는 이처럼 당연한 성장률 지표 하락 너머를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
모두들 수출도 망가질 것이라고 푸념할 때 발 빠른 투자자는 이미 그러한 푸념은 어제의 주가에 반영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가능성에 베팅할 것이다.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tree@beste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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