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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인태 한국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사장
[사람들] 정인태 한국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사장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4.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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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 성공 비결 돈보다 차별화 전략”

“패스트푸드가 어려움을 겪는 근본적 이유는 인구구조의 변화 때문이죠. 처음 국내에 상륙할 때만 해도 피라미드형이라 주고객층인 10대가 많았지만, 점차 항아리형으로 바뀌면서 고객이 확 줄어버렸거든요. 대신 패밀리 레스토랑은 25~45살까지가 주고객층이라 타격을 덜 받죠. 미국의 경험에서 볼 때도 향후 20년 동안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겁니다.


10월11일, 50호점을 출점한 정인태(49) 한국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사장은 극심한 내수부진에도 공격경영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때 아웃백은 명동점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에 메트로점을 내 업계 안팎으로부터 과다출점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종로와 태평로 부근에는 반경 1km 내에 아웃백 매장이 5개나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명동은 아직도 (출점이) 목마른 상권”이라고 단언한다.
점포수가 늘었지만, 대기고객수가 줄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권마다 차별화된 출점전략이 필요한 이유란다.
“처음에 피자헛이 인기를 누리기 시작할 때 100호점이 한계점일 거라고 했지만 지금 매장수가 300개를 넘었죠. 보통 피자가게 3개 들어갈 지역에 패밀리 레스토랑 1개 정도가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100호점까지는 너끈한 거죠.” 이런 맥락에서 아웃백은 내년에도 20개 매장을 열고, 2006년까지 100호점을 낼 계획이다.


또한 정 사장은 지금까지는 100만명을 적정 상권으로 잡았지만, 앞으로는 인구 50만~60만 수준의 중소도시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지방도시의 경우 상권 특성에 맞게 매장 규모를 좀 줄여서 출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지금은 업계가 춘추 전국 시대라 성장기지만, 조만간 철수하는 브랜드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런 자리에도 아웃백의 출점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실제 아웃백은 지난해 3월 T.G.I. 프라이데이스를 제치고 패밀리 레스토랑업계 선두에 올라섰다.
올해만 17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고, 연간 매출도 지난해 920억원보다 67%가 늘어난 15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경쟁사와 비교해도 매장수가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격차가 꽤 큰 편이다.


정 사장은 아웃백의 가장 큰 성공요인으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점을 꼽는다.
지난 2002년 아웃백은 ‘5년 전 가격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도권은 20%, 지방은 40%까지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아웃백에선 갈비스테이크를 1만4천원대에 제공하고 있죠. 앞으로도 가격인상 계획은 없습니다.
이런 합리적 가격이 가능했던 건 매장수를 꾸준히 늘려온 데다, 본사조직을 21명 규모로 최소화시키는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죠.” 예컨대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에 비해 매장을 크게 짓지 않는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아웃백의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도 초기에는 대형 점포를 내세워 홍보에 주력한 뒤, 본격적인 점포 확장기에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매장으로 투자비를 줄여나갔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또 “경쟁 업체의 경우 대체로 막강한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위축되진 않는다”고 강조한다.
레스토랑사업은 고객 서비스와 제품의 질이 중요하지, 조직이나 자금력으로 승부를 거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매장이 만석일 경우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요리를 제공하는 웨이팅푸드 서비스나 출근길 직장인에게 빵과 수프, 커피를 나눠주는 지역주민 밀착 마케팅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싸이월드에 미니홈피를 열어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
정 사장은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들어와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며 “TV광고보다 더 무서운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고객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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