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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종규 로브 사장 “빵 냉동보관했더니 맛 좋고 비용도 절감”
[사람들] 김종규 로브 사장 “빵 냉동보관했더니 맛 좋고 비용도 절감”
  • 류현기 기자
  • 승인 2004.10.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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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냉동한 게 고급인데, 빵은 왜 냉동하면 안 되나요?” 파리바게트 2호점부터 1천호점까지 점포 오픈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김종규(42) 로브 사장은 2001년 파리크라상에서 인생의 분수령을 맞게 된다.
빵을 냉장보관해 공급하던 당시, 김 사장은 일본 업체를 벤치마킹해 급속냉동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급속냉동방식은 비용과 인력을 대폭 절감하면서도 빵의 맛을 더욱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방법. 하지만 김 사장의 제안에 대해 모두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을 뿐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한 탓이다.


이참에 김 사장은 아예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실천에 옮기는 쪽을 택했다.
“회사가 버린 아이템을 살려보자”는 생각으로 일단 자신의 회사부터 먼저 차리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두 집 살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법.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결국 사직서를 쓰고 자신만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파리크라상 재직 시절 파리바게트 점포 1천개를 오픈해 본 경험은 큰 보탬이 됐다고 한다.
회계부서에서 시작해 회장비서와 기획본부에 이르기까지 14년 동안 거치지 않은 부서가 없는 김 사장의 머릿속엔 제과시장에 대한 큰 그림이 이미 그려진 상태였다.


그러나 막상 파리크라상의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만의 출사표를 던지고 나니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물류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해 화물차를 한 대 구입해 직접 차를 몰고 배달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인 케이크 반제품 냉동보관을 통해 고정비를 30~40% 정도 절약할 수 있었고, 작업인원도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물류비를 최소화하고 배송 지역도 지역에 따라 분배하다 보니 점주들로부터 신뢰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제 가격과 물류, 제품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자 사업은 순풍을 타기 시작했다.
대규모 제빵업체들로부터 주문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냉동기술 도입과 개발 역시 일찌감치 힘쓴 탓에 업계 상위 기업을 제외하고는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현실 안주는 절대 금물. 김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할 것을 주문한다.
로브가 서울여대에 매달 케이크을 공급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대학생들의 입맛과 경향을 파악해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새벽, 아침을 뜻하는 ‘로브’라는 상호도 서울여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김 사장은 아예 젊은 사람들을 직원으로 뽑아 이들 대부분을 일본제과학교에 보내 5~6년간 일본제과업계를 경험하도록 했다.


최근 김 사장은 10대 취향에 맞춘 베이커리 카페 형태의 라 씨크리팡스 www.sucrefense.co.kr 점포를 여느라 분주하다.
김 사장은 라 씨크리팡스의 점포수를 100개 정도로 구상하고 있는데, 여기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1300개에 달하는 점포를 연 파리바게트가 부닥친 부작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그이기에 점주와 로브의 이익을 챙기는 윈-윈 전략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김 사장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를 일러 ‘일벌레’라고 부른다.
40대 초반의 나이이다 보니 모든 일을 직접 챙기면서도 결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애쓰기 때문이다.


신선한 아이디어와 점주들과의 윈-윈 전략을 강조하는 김 사장이 침체된 제과업계에 어떤 반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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