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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중의 시장읽기]부시 재선, 주가에 호재일까?
[김범중의 시장읽기]부시 재선, 주가에 호재일까?
  • 김범중/대우증권 연구위원
  • 승인 200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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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 장수를 바꿀까? 미국 유권자는 테러에 보다 강력하게 대응하자고 주장하는 조지 W 부시를 선택했다.
시장에선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높아졌다.
대개의 평가는 주가에 긍정적, 채권에 부정적이다.
불확실성이 사라진 만큼 안전자산인 채권투자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중동 지역은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이란으로 전선이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하락했던 유가는 다시 50달러를 넘어섰다.
석유 안보를 부르짖는 부시 행정부는 전략비축유 쌓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유가의 고공행진은 지표로 확인된다.
10월 생산자 물가는 7.3% 상승했다.
전월비 상승탄력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4개월째 7%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라 공산품 가격이 10.8%가 올랐고 서비스 가격도 2.8%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의 고공행진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이될 것이다.
연말 연초 물가 상승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끌어올리기도 하지만 경기를 가라앉히기도 한다.
구매력 위축은 소비 확대를 제한할 전망이다.
친기업 정책을 내세우는 부시의 재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유가의 고공행진은 장기적으로 경기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막대하다는 것, 경상적자를 해소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다.
미국의 지난해 성장은 정부가 빚을 내어 가계소득을 늘려주고 이것이 소비 확대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기업의 투자 확대와 고용 회복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막대한 재정 부담은 정책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을 낳았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원화 절상에 의한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원화 절상을 방어하던 재정경제부의 외국환 평형기금에 대해 매서운 국정감사가 있었고, 정부는 시장 개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1110원대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1985년의 플라자 합의가 떠오른다.
이것 역시 레이건 정부 때, 공화당 때 일이다.
부시 또한 공화당이고 강한 미국을 주장하면서 달러화 약세를 유인하고 있다.
10일에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후 상당 기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 투자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미국채 10년 수익률은 최근 수개월간 4% 초반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물가 상승과 내수 침체 사이에 낀 국내 금리 또한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 이후 기자회견에서 대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할 것과 감세안 통과를 주장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더니 여전히 강경책 일변도다.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과 감세안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해 주가는 일단 호재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플라자 합의 기간 중 미국 주가는 아주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플라자 합의 뒤 10여년에 걸친 달러 약세기에 국내 주가는 빠르게 상승했고 1994년 11월에는 1145포인트까지 올랐다.
달러화 약세를 피한 자금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부시의 재선이 주는 효과는 매우 복잡다단하다.
다만 결론적으로 비슷한 환경의 과거 시기에 주가는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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