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16:44 (수)
연기금 선호 종목 살짝 컨닝해봐?
연기금 선호 종목 살짝 컨닝해봐?
  • 김연기 기자
  • 승인 2005.0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형과수익성향상된기업0순위…대형주위주에서탄탄한중형주로확대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 확대는 올해 우리 증시의 앞날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 가운데 하나다.
특히 새해 첫날 새벽 기금관리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연기금의 주식투자 참여의 문은 더욱 넓어졌다.
연기금이 주식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연기금이 탐내는 종목에 우선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연기금의 수급 안전판 역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수급 안전판 효과는 지난해 종합주가지수 흐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월별 기준으로 외국인들은 4~5월, 10월, 12월에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았다.
하지만 이 기간에 주가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4~5월에 40% 가까이 추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10월엔 20%, 12월엔 10% 순으로 하락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는 비슷했지만 지수 하락세는 기간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이 같은 현상을 놓고 기관의 역할에 대해 강조한다.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더라도 기관이 버팀목 역할을 맡을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연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은 총 5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11분기 만에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지난 12월에도 연기금은 7천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월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90여개 종목에 직접 투자 지난해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무엇일까. 국민연금이 유필우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29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인호 국민연금 리서치팀장은 “지분율이 1%가 채 안 되는 종목의 경우 외부 아웃소싱을 통해 펀드형태로 매수한 것이며 실제 직접 투자 종목은 90개 정도 된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 사학연금이 68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무원연금은 5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우선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지난해 대부분 외형과 수익성이 향상된 기업들이다.
지난해 연기금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모두 3분기 기준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증가했다.
LG, 신한지주는 100%가 넘는 높은 외형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5곳에 불과했다.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이 296% 증가한 것을 비롯해 영업이익이 100% 이상 증가한 곳은 LG필립스LCD, 삼성전자, LG, 한진해운, 신한금융지주, KT, 대한항공, 중소기업은행, 엔씨소프트, S-Oil 등 11개사에 달했다.
연기금이 사들인 종목은 외국인들한테도 인기가 높았다.
30개 종목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이 줄어든 곳은 4개사에 불과했다.
이번엔 지난해 12월만을 놓고 보자. 연기금의 지분 증가율 상위사에 시가총액 50위권을 밑도는 중형주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는 연기금의 선호 종목이 중소형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시가총액이 작을 경우 매수 규모가 많지 않더라도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나지만 무엇보다 연기금이 이들 종목에 투자의 손길을 뻗쳤다는 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장재하 국민연금 주식운용팀장은 “IT를 중심으로 한 대형 우량주의 경우 여전히 업황전망이 밝지 않아 지난해 말부터 중형 우량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여기에 필요시 대량 매도가 가능한 유동성 확보 종목에 대한 선호 역시 중형주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실적 호전 턴어라운드 종목 △그룹 리스크가 해소된 중견 그룹 내 주요 기업 △보유지분가치가 높은 지주회사형 종목으로 연기금이 종목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승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기금도 시가총액 상위권의 대형주 외에 시장 흐름에 맞는 종목들로도 매수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 메리트가 높은 종목군으로 KT, 포항강판, LG석유화학, 신무림제지, POSCO, KT&G, 풍산, 코리안리, 한국전력, S-Oil, 한진해운,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대구은행, LG홈쇼핑을 꼽았다.
배당주와 유동성 확보 종목에도 관심 국민연금의 경우 무엇보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소외됐던 중형주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순매수 상위 25위 내에 신규로 진입한 종목은 삼성SDI, 삼성테크윈, 호남석유 등 중형주들이다.
개별종목에 대한 지분 증가율을 분석해 보면 이 같은 중형주에 대한 지분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11월 이후 12월에도 꾸준하게 국민연금의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은 세방기업, STX엔진, LG산전, 텔코웨어, STX조선 등이다.
이들 종목은 모두 거래소 시가총액 기준 100위권 이하의 중형주들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경제연구소 차장은 “국민연금의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되 이미 큰 폭의 상승을 보인 종목보다는 순매수 기조와 지분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미진한 종목군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국민연금은 올해 △자금운용의 성격상 안정적으로 장기 보유 가능 △장기 보유에 따른 배당 수익 확보 가능 △필요시 대량 매도가 쉬운 유동성 확보 종목을 투자대상 1순위로 꼽는다.
올해 주식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릴 계획인 사학연금은 무엇보다 배당주를 선호한다.
이세우 사학연금 주식운용팀장은 “올해는 안정적으로 배당이 가능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다.
사학연금은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 수익 가능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 이하에 그친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형주에 대한 관심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1월7일 기준으로 보유종목 68개 가운데 시가총액 100위 미만의 중형주는 17개에 달한다.
올해 전체 운용자산의 12% 정도를 주식에 투자할 계획인 공무원연금은 여전히 대형주 위주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나 사학연금이 대형주뿐 아니라 중소형 우량주로 투자 관심을 넓혀가는 것에 비해 공무원연금은 시가총액 100위권 이내의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공무원연금은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회사에 관심이 크다.
도중영 공무원연금 주식운용팀장은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처럼 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뤄진 후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도 공무원연금이 투자 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데 있어 우선시하는 기준이다.
ㅇ 2004년 연기금 순매수 상위종목 영업실적(백만원,%) 순위 종목명 순매수(백만원) 매출액 증감률 영업이익 증감률 순이익 증감률 1 삼성전자 381,847 43,737,027 42.48 10,484,260 129.61 8,961,402 118.66 2 국민은행 92,223 13,866,345 11.32 1,858,003 91.18 682,509 흑자전환 3 한국전력공사 89,916 17,843,141 6.05 2,229,181 28.92 2,697,596 17.85 4 SK텔레콤 88,291 7,218,832 2.54 1,765,201 -26.08 1,146,780 -24.03 5 LG 83,362 770,718 107.19 720,360 152.43 596,248 352.22 6 LG필립스LCD 79,474 6,229,064 58.07 1,707,259 220.12 1,620,024 240.95 7 POSCO 77,966 14,183,606 36.01 3,439,717 50.85 2,646,505 74.31 8 한국외환은행 77,614 4,256,141 421,105 389,562 9 하이닉스반도체 57,218 4,522,509 84.52 1,426,155 흑자전환 1,506,334 흑자전환 10 한진해운 54,251 4,674,331 14.43 638,054 130.93 478,910 131.82 11 신한금융지주회사 51,864 910,923 102.72 793,860 206.17 794,581 207.70 12 KT 47,493 8,979,660 3.08 1,839,869 115.45 859,336 14.81 13 대한항공 46,586 5,343,867 18.41 379,889 111.93 274,310 흑자전환 14 중소기업은행 43,849 4,862,637 7.70 468,808 7437.11 326,797 141.11 15 KCC 43,420 1,349,080 7.83 106,067 -39.91 115,207 -19.84 16 한화 42,704 1,819,795 21.84 61,608 61.13 150,508 66.06 17 KT&G 41,028 1,881,421 17.40 699,484 31.52 318,048 -14.75 18 삼성물산 40,910 7,452,421 17.69 162,598 5.22 55,288 -11.78 19 우리금융지주 36,421 582,404 14.25 438,514 18.37 440,157 18.93 20 LG산전 33,111 732,568 21.48 115,326 60.91 67,317 흑자전환 21 하나은행 29,103 4,418,588 7.77 656,267 296.80 727,153 113.46 22 대우조선해양 28,813 3,455,758 11.90 181,470 -39.04 232,571 -15.97 23 KTF 27,919 4,392,529 15.82 360,927 -42.62 183,808 -44.15 24 LG전자 27,517 18,137,968 22.89 1,154,825 33.58 1,382,573 103.31 25 신세계 27,249 4,873,629 13.65 398,074 21.40 268,871 23.15 26 현대중공업 27,144 6,619,920 14.27 -20,646 적자전환 40,584 -64.56 27 엔씨소프트 26,354 184,332 66.24 87,434 111.77 63,921 191.20 28 강원랜드 25,438 574,128 15.24 286,608 15.48 203,180 12.82 29 한국타이어 24,982 1,368,737 9.12 194,316 30.28 146,856 48.46 30 S-Oil 24,737 7,544,794 32.54 770,791 190.88 567,926 171.52 * 매출액은 2004년 3분기 기준, 증감률은 2003년 동기 대비, 자료 : 증권거래소 2004년 12월 연기금 지분증가 상위 (단위:억원, 원, %, 배) 순위 종목명 지분증가율 매수금액 시가순위 12/30종가 12월 등락률 PER 1 세방기업 4.0% 25 300 5,900 7.3% 6.7 2 유성기업 3.2% 14 358 17,800 1.7% 4.1 3 STX엔진 2.8% 26 232 5,090 5.4% 13.3 4 LG산전 2.45% 127 97 18,000 0.0% 6.0 5 한라건설 2.3% 17 267 8,000 8.8% 3.7 6 금호전기 2.0% 32 169 31,600 12.1% 7.0 7 텔코웨어 1.8% 18 218 11,350 -2.6% 7.0 8 영풍 1.7% 21 173 85,600 28.9% 9 STX조선 1.6% 60 113 16,800 5.0% 10.8 10 동방 1.6% 4 452 6,680 -5.2% 11 동원산업 1.4% 6 394 13,700 18.1% 12 한솔제지 1.4% 62 106 10,300 -2.8% 6.1 13 LG생명과학 1.2% 71 89 35,300 -3.0% 35.6 14 한화 1.17% 121 68 13,750 8.3% 4.2 15 코리아써키트 1.1% 8 280 3,615 0.7% 3.1 16 LG생활건강 1.1% 47 104 27,450 1.3% 10.6 17 대우증권 1.07% 84 64 5,370 55.7% 26.1 18 삼성증권 1.06% 158 41 25,100 26.4% 21.6 19 넥센타이어 1.0% 18 170 19,100 0.8% 11.4 20 현대오토넷 1.0% 47 96 2,870 13.9% 9.7 21 대신증권 0.9% 61 79 14,100 9.3% 18.7 22 CJ CGV 0.9% 57 82 32,000 6.6% 14.7 23 에스엘 0.9% 9 228 6,370 -0.5% 4.9 24 한국공항 0.9% 4 333 15,700 7.2% 25 CJ 0.73% 120 44 70,800 1.9% 11.7 26 보령제약 0.7% 2 408 11,000 -2.7% 5.0 27 케이씨텍 0.7% 6 235 3,200 13.5% 7.0 28 고려제강 0.7% 12 164 17,400 14.5% 29 LG투자증권 0.7% 68 65 8,540 12.1% 14.4 30 태광산업 0.7% 30 103 389,000 7.8% 13.9 31 대한항공 0.68% 94 54 18,850 2.2% 4.1 32 금호석유 0.7% 24 116 14,000 -2.8% 3.4 33 대덕전자 0.7% 28 105 9,080 7.5% 12.1 34 한화석화 0.6% 66 66 10,450 2.0% 4.4 35 하이닉스 0.61% 298 18 11,650 12.6% 2.6 * 자료원:증권거래소, Fn-Guide * PER: 2004년 Fn-Guide Consensus, 2004년 종가 기준 2004년 12월 연기금 순매수금액 상위 순위 종목명 지분증가율 매수금액 시가순위 1 삼성전자 0.002135556 1,342 1 2 SK텔레콤 0.002543624 411 3 3 한국전력 0.002193544 375 2 4 POSCO 0.002081128 339 4 5 국민은행 0.002503752 333 5 6 하이닉스 0.006071541 298 18 7 LG전자 0.003342543 294 9 8 KT 0.002204744 273 8 9 현대차 0.001922761 216 7 10 삼성SDI 0.004342037 209 21 11 삼성증권 0.010630182 158 41 12 KTF 0.003135701 139 23 13 S-Oil 0.001816619 135 11 14 대우조선해양 0.004443318 128 27 15 LG 0.004473655 128 26 16 LG산전 0.024454 127 97 17 한화 0.011726052 121 68 18 CJ 0.007337384 120 44 19 우리금융 0.001490692 100 13 20 LG필립스LCD 0.000821079 98 6 21 신한지주 0.001505873 95 10 22 대한항공 0.006834252 94 54 23 외환은행 0.001824233 93 16 24 대우증권 0.010673543 84 64 25 현대모비스 0.001536029 81 15 자료 : 증권거래소, 단위 : %, 억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