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30 20:26 (월)
[커버]뻥튀기…연막작전…참이슬 쟁탈전
[커버]뻥튀기…연막작전…참이슬 쟁탈전
  • 김종길 기자
  • 승인 2005.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로인수의사표명회사계속증가…실제의사및자금여력에는의문

국내소주시장점유율56%의공룡기업‘진로’가올해기업간인수·합병(M&A)최대매물로떠오른가운데이를둘러싼업체간인수경쟁이치열하다.
진로의매각주간사인메릴린치증권측은이달말,늦어도내달초까지는구체적매각일정을공고할방침이다.
이에따라최대채권보유자인대한전선과맥주업체하이트맥주등이진로인수전에참여하겠다는의사를공개적으로밝혔고두산,롯데,CJ,동원F&B등도인수전에나섰다.


인수액최소2조원,“채권단몸값올리기탓”

하지만업계에서는진로인수전을둘러싼언론보도가‘지나치게앞서간다’는반응이다.
무엇보다최소2조원에달할것으로보이는인수자금을가진회사가얼마나되는가하는것이다.
현재거론되고있는회사중에서진로를인수할자금이나경영능력을가진회사는롯데,두산,CJ정도다.



롯데는일본주류회사아사히와컨소시엄을구성할것으로알려졌다.
이에대해업계에서는롯데그룹이진로인수를염두에두고아사히맥주와오래전부터밀월관계를구성해온것으로보고있다.
지난해7월아사히맥주에자사지분51%을매도해해태음료1대주주자리를내준히카리가실제로는일본롯데가위장지분을투입한회사라는것이다.


‘기업사냥기업’이라는곱지않은시선을받고있는두산의경우언론이가장유력한후보로지목하고있다.
진작부터인수의사를표명한바있고그동안기업인수를통해쌓아온노하우가상당하다는점을높이평가하고있는상황이다.
실제로최근삼성전자,스토리지텍코리아임원출신인김무환씨를식품BG경영관리담당상무로,지난해10월진로‘참眞이슬露’신화의주역인한기선씨를(주)두산마케팅담당부사장으로임명한것이모두진로인수를위한포석이라는분석이다.
두산측도“그룹구조를최근대우종합기계를인수한두산중공업,두산건설,㈜두산(진로인수시3조5천억~4조원규모)등3강구조로재편할것”이라며“주류사업은기업의장기생존전략상꼭필요한성장동력”이라고밝혔다.



하이트맥주는최근박문덕회장이진로인수의지를공식표명하면서진로인수열기를달궜다.
하지만하이트맥주가진로인수에나서는진짜이유는롯데나두산등경쟁사가진로를가져갈경우업계판도가변화할것이라는우려때문이다.
OB맥주를운영했던두산이나일본아사히맥주와유대관계가있는롯데의막강한자체유통망이진로의유통망을만났을때업계1위및시장지배력확대는불보듯뻔한일이다.
때문에하이트맥주로서는시장1위자리를지키기위한,즉방어를위한M&A를추진하겠다는것이다.


아직공식화되지는않았지만지방소주업체,주정업체들이연합해진로인수전에뛰어들가능성도제기되고있다.
모주정업체간부는“국민기업인진로를외국업체나유통망확장에만열을올리는일부국내기업에넘길수는없다는입장에서인수전에뛰어들것을검토중”이라고말했다.


외국계회사들도진로인수의지를적극표명하고있다.
지난해10월영국에본사를둔다국적주류기업얼라이드도맥은진로인수를추진하겠다고밝혔다.
뉴브리지캐피탈,CVC캐피탈,JP모건,어피니티파트너스등외국계투자사들도진로인수전에국내대기업과컨소시엄을구성해참가할뜻을밝히고있다.
또진로가지난96~97년중발행한무담보채권은론스타가최근국내금융기관으로부터300억원어치를인수하는등값이폭등하고있다.


하지만위에서거론된기업들이실제로진로인수전에뛰어들지는미지수다.
CJ,두산,하이트맥주등진로인수에관심을갖고있는기업들은한결같이'검토중이기는하나결정된것은아무것도없다'며한발빼는모습이다.
하이트맥주의경우진로의노하우와유통망을확보할경우가장시너지효과를누릴수있는기업으로평가되지만6천억원대차입금과타기업에비해적은기업규모때문에실제인수전에뛰어들기는힘들것이라는관측이많다.
회사역시최근증권거래소의진로인수설에관한조회공시요구에“진로M&A가주류업계에큰영향을미칠것을고려해대응방안등을예비적수준에서검토하고있다"고밝힌바있다.


최근대우종합기계인수를위해무려1조8973억원을들인두산의경우,일부지분을군인공제회등이매수한다해도곧이어더큰M&A를추진할여력이될지의문이다.
동양증권의한애널리스트는“두산이인수추진의사를계속밝히고있으나잇단M&A추진으로전체사업구조에악영향을미칠수있다”며“타경쟁업체를의식한행동일수도있다”고말했다.


진로의정리채권4700억원어치를가진대한전선은외국계증권사를참여시킨인수전담팀을가동중이다.
하지만진로그룹전직원A씨는“대한전선을인수희망자로보기에는기업규모나채권성격상문제가있다”며“최대채권자로서높은매각가격을받아내는것이그들의관심사일것”이라고말했다.
이에대해대한전선측은“회사가인수전을가열시켜매각가격을올리고이로써이익만을챙기려한다는것은근거없는음해”라며“진로인수를통해주류사업을핵심사업으로육성할것”이라고해명했다.


회사의지와상관없이입에오르내리는업체들도있다.
씨티은행자회사인CVC캐피탈의한관계자는“지난해하이닉스반도체의비메모리반도체부문인수에투자해당분간은추가M&A의사가없으며접촉한기업도없다”고밝혔다.


공정위독과점규정이발못잡을듯

공정거래위원회의독과점규정도인수추진기업의발목을잡을전망이다.
2개기업의결합으로시장점유율이50%이상이거나같은결합으로3위이내에들면서상위3사점유율이70%이상인경우M&A를규제하고있다.
지난해서울고법은이조항에의거해지방소주업체인무학의대선주조인수가불가능하다고판결한바있다.
이번진로인수건에이규정이적용되면대선주조를인수,계열사에편입시킨롯데나‘산’브랜드로소주를팔고있는두산의진로인수가어려워진다.
또주류업체인하이트,진로발렌타인도공정위심사가단순한시장점유율외에도가격남용여부,담합가능성,효율성등을종합판단하고있어안심할상황은못된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의하승진국장은“진로의시장점유율이브랜드인지도와높은판매량에기인하는것이라독과점규정을단순적용하기는힘들것”이라며“국제적인매각작업이니만큼또다른규정들이공정거래위반의잣대가될수있다”고말했다.


진로의‘몸값’에대한이견들도만만치않다.
지난해말한금융전문지(IFR)는진로의기업가치를3조원으로평가했다.
하지만대한전선(1조3천억),삼정회계법인(1조8천억),골드만삭스(2조)등과비교할때지나치게높은가격이라는평가다.
이에대해한증권사직원은“일부채권자들이진로몸값올리기를위한언론플레이에돌입했다”며“매각사의운명을틀어쥔채권단이‘한건올리려는’매각보다는,업계의발전과국익도고려하는사려깊은판단을해야한다”고주장했다.


진로채권단은1월중입찰공고를내고오는4월우선협상대상자선정등을거쳐올상반기중매각작업을마무리지을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