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4 (금)
절대빈곤, 쨍하고 해뜰 날
절대빈곤, 쨍하고 해뜰 날
  • Hannes Mosler
  • 승인 2005.01.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MF,분쟁상처치유에1560달러지원…올해말선거때까진정정불안지속될듯

아이티

시민혁명에의해아스트리드대통령이쫓겨난지꼭1년째룰맞이하는아이티에다시금관심이쏠리고있다.
최근IMF는1560만달러규모의긴급구제자금지원계획을승인했다.
이번에아이티에제공되는자금은내전등각종분쟁의상처를앓았던국가들을대상으로마련된EPCA(EmergencyPost-ConflictAssistance)다.
이돈은앞으로분쟁의완전한종식,과도정부의각종행정제도마련지원,국가기반시설확충등의용도에쓰이게된다.


IMF는홍수,지진,태풍,가뭄등각종자연재해는물론,정치적갈등에서야기되는무력분쟁으로고통받는국가들에대해긴급구제자금을제공해왔다.
지난1962년이래이제도의혜택을입은나라는모두34개국.금액은23억달러에이른다.
이런방식으로지원되는구제금융은IMF내가맹국쿼터의25%이내로제한되어있지만,특수한경우에한해50%까지확대될수도있다.
지원받은자금은3~5년이내에상환해야한다는조건이따른다.


이번에IMF가긴급구제자금을지원하게된것은아이티가현재의과도정부아래서빠른속도로안정을되찾아가고있다고자체평가를내렸기때문이다.
환율은안정되고인플레이션은급속도로떨어졌으며,특히외환보유고도꾸준히증가하는것으로나타나고있다.
이모든것이지난해도입된IMF의모니터링제도의덕이라는게IMF의판단이다.


하지만이를두고다른목소리도나온다.
IMF긴급구제금융의적절함여부를떠나현재의과도정부를이끄는인물이미국플로리다출신의아이티계후손인제라르라토르트총리라는점을눈여겨봐야한다는것이다.
그는아스트리드대통령이추방된이후,미국의강력한지지를받고있다.


이런분위기를반영하듯,카리브해연안국가들로구성된카리브해공동체(CARICOM)는아이티의CARICOM복귀에대해반대의목소리를높이고있다.
지난73년창립된CARICOM은미국의이해관계를충실히따르고있는현과도정부를비난하며,아이티에각종도움을주는데난색을표하고있다.
이들주변국가들은올해12월로예정된아이티의선거때까지는계속사태의추이를지켜봐야한다는입장을갖고있다.
선거가예정대로아무런탈없이치러질지에대해서도여전히의구심이남아있는탓이다.


굳이주변국으로부터의따가운시선이아니더라도,올해말열리는선거는아이티의미래에큰획을그을것으로보인다.
5600만달러에이르는선거비용을마련하는일도만만치않다.
때문에미국과EU는아이티의선거를위해각각1460만달러를지원하기로결정한바있다.


아이티의역사는되풀이되는아픈상처로얼룩져있다.
아이티의역사는오래전콜럼버스의탐험을계기로히스파니올라섬에스페인정복민들이정착하면서부터시작된다.
17세기초에는프랑스인들이이섬에진출했고,1697년스페인이섬의서쪽3분의1을양도하면서아이티가탄생하게됐다.
삼림이우거진데다아프리카로부터끌려온흑인노예들이식민모국을위한설탕재배에내몰리면서,아이티는한때수치상으로나마카리브해연안국가들가운데가장부유한나라로꼽히기도했다.
하지만18세기말에는이들아프리카출신노예를중심으로대규모반란이일어났고,결국1804년세계역사상최초로흑인공화국을수립하는쾌거를이루기도했다.


하지만오랜분쟁과갈등에시달린아이티는현재전인구의80%가절대빈곤에시달리는서반구최대의빈국으로전락한신세다.
3분의2이상의경제활동인구가영세한소규모생계형농업에종사하고있는것도아이티의미래를어둡게하는요인이다.
2001년이래경제는몇년째내리막길을걸었고,결국1년전엔시민혁명으로내닫고말았다.


지난해2월분노한시민들에의해대통령이권좌에서물러나는광경을전세계에내보였던아이티는이제다시금뉴스의초점으로등장하고있는중이다.
이번IMF의지원이외에도,올해7월에는워싱턴에서아이티재건을위한회의가열린다.
이회의를계기로국제사회는모두11억달러의돈을아이티에쏟아부을예정인것으로알려지고있다.
아픈과거를간직하고있는카리브해연안의아름다운나라아이티에서서히희망의빛이비쳐질지두고볼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