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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할인점 영토 전쟁, ‘빅5 M&A’ 전운
[이슈추적]할인점 영토 전쟁, ‘빅5 M&A’ 전운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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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따르면지난해3분기현재할인점의수는267개.올해국내할인점이300개를넘어설것이란전망은이미공공연한사실이다.
이런사실은각업체들의올해출점계획을들여다봐도충분히감지된다.


먼저신세계는1월양재점을시작으로6월통영점,9월죽전점등한해동안10~12개의신규점포를열계획이다.
백화점을포함한투자금액도지난해8천억원에서1조원으로20%정도늘린다.
신세계관계자는“기존매장외에신규오픈을위해공사중이거나인허가를추진중인곳,땅만사놓은곳등이30곳가까이있다”고전한다.


삼성테스코홈플러스는1월13일오픈한남대구점을포함해올해7개의신규점포를출점한다.
슈퍼마켓인‘홈플러스수퍼익스프레스’도20여곳을늘린다.
점포수로는2위지만,매출로는홈플러스에뒤지고있는롯데마트도1월11일문을연경기도양주점을시작으로올해5천억원정도를투자해8~10개점포를새로오픈한다.
롯데슈퍼는16곳이올해추가로생긴다.
매출도지난해보다25%신장한3조3천억원을목표로삼았다.


다소성적이부진했던외국계할인점의움직임도눈여겨볼만하다.
한국까르푸는오는6월경부터인천,화성,전주에3개의신규점을오픈한다.
한국까르푸관계자는“자금마련에는문제가없다”며“경쟁력있는부지만있으면계속추가출점할것”이라고말한다.
월마트코리아의경우아직올해출점계획을밝히지않았지만,수도권을위주로한부지확보에는계속관심을기울이고있으며지지부진했던여주물류센터건립도계속추진키로하고최종안을검토중이다.


사실지난해에는10개의신규매장을오픈한신세계이마트를제외하면다른업체들의추가출점은그리왕성하지않았다.
삼성테스코와롯데마트의경우각각3개매장을여는데그쳤기때문이다.
후발업체들이승부수를던지지못한셈이다.
한영아삼성증권유통담당애널리스트는“지난해경기가좋지않아선두업체를제외하고는출점분위기가저조했다”며“올해경기회복기에들어서면서경쟁구도가다시치열해질전망”이라고분석했다.
2위업체인삼성테스코가2006년에도20개할인점출점을목표로하고있는것등을지켜볼때앞으로1~2년간이할인점영토전쟁의‘파이널라운드’가될수있다는것이다.
이때우위를점하지못하면향후할인점경쟁구도에서도완전히밀려날수도있기때문이다.


대형업체,지방할인점M&A잇달아

하지만이미부지고갈에시달려온업계로서는신규출점이쉽지만은않은과제다.
특히오는3월부터는재래시장육성을위한특별법이시행되면서지방출점에더욱어려움을겪게됐다.
지방출점시어떤형태로든재래시장과협력해야하기때문에적잖은비용부담이발생하기때문이다.
중소기업청재래시장소기업과관계자는“대규모점포들이주변시장상인에게상거래기법을교육시킨다거나공동홍보및마케팅등을지원하도록하는시행령안을최종검토하고있는중”이라고말한다.


물론기존에도지방출점이용이했던건아니다.
이관계자는또“지방에대형할인점하나가들어서면인근재래시장7곳이쓰러진다고들하기때문에지역정서가좋지않다”며“이런탓에지자체에서최종인허가를내주는기간이보통1천일가까이걸린다”고전한다.
할인점업계의한관계자역시“법이나제도적규제보다지역정서나정치적변수등이신규출점에있어더큰걸림돌”이라고귀띔한다.
이와관련최근대구,경북지역에선재래시장상인들이할인점의신규허가를차단하기위해‘대형할인점규제대책위원회’를발족시키기도했다.


상황이이렇다보니점포수가뒤져있는후발업체들이더큰타격을받는것은당연하다.
이마트를제외한나머지업체들은상대적으로1~2년새더빠른속도로매장수를늘려야하기때문이다.
이런맥락에서최근삼성테스코가부산지역을거점으로영업해온할인점아람마트를인수한것은눈여겨볼대목이다.

일각에선장기간의경기침체로수익을내지못하는할인점들이늘어가는데다,단기간에비교적손쉽게점포를늘릴수있다는이점때문에M&A가가속화될것이란전망도내놓고있다.
홈플러스와2위다툼을벌이는롯데마트도한화스토어와한화마트25개점포를인수한데이어,최근충북제천에있는할인점홈마트2개점을인수한바있다.


아람마트의인수로삼성테스코는다른지역에비해매장수가적은부산,경남지역에점포수를급격히늘릴수있게됐다.
더군다나지방할인점들이대체로현지상권의선점점포들인경우가많은데다,인수이후대형할인점의상품구매력등이합쳐지면경쟁력이클것이라는게전문가들의분석이다.
박진LG투자증권유통담당애널리스트는“할인점인수시대상업체의점포수가가장큰고려요소가될것이고,각개별점포들의해당상권내입지도중요한고려사항이된다”고말한다.


하지만또다른한편에선이번삼성테스코의아람마트인수의의미가지나치게부각돼선안된다고지적한다.
지방의소형점포를상대로한M&A에불과하다는것이다.
실제아람마트의12개점포중2천평을넘는곳은4군데뿐이다.
나머지는300~1천평수준의소형점포다.
이때문에테스코쪽도12개점포중3개만할인점으로문을열고나머지9개는자사슈퍼마켓체인인‘수퍼익스프레스’로활용할계획이다.


한영아애널리스트는“할인점업계의M&A로인한영역확장이라기보다는테스코가슈퍼마켓시장에대해얼마나공격적인전략을가져가느냐를보여주는의미가크다”고진단했다.
롯데마트역시최근인수점포들은대체로롯데슈퍼의간판을달고있거나달게된다는데서비슷한상황이다.


실제후발업체들은할인점의신규부지확보가어렵자슈퍼슈퍼마켓(SSM)등을새로운성장모델로삼고출점에열을올려왔다.
대신슈퍼마켓쪽은할인점에비해높은임대료와인건비구조,낮은매출이익등으로인해1위업체인GS유통(옛LG유통)을제외한나머지업체들은수익적으로재미를보지못하고있는것으로알려져있다.
어쨌거나신규출점외에M&A시장에서도할인점보다는슈퍼쪽이훨씬접근이용이하다는이야기로풀이된다.


2위굳히기치열…본격적M&A시기관심

자연스레관심은영향력있는주요업체간M&A가언제쯤개시될것인지로옮아가는중이다.
삼성테스코개발팀의한관계자는“오랜경기침체에다지나친경쟁구도로인해수익성이떨어지는점포는더많아질것이분명하다”며“따라서이런업체에대해전체매각혹은일부점포에대한매각이이루어질것으로본다”고말했다.
이관계자는또업체명을거론하진않았지만,“연말쯤파장이적잖은M&A가있을수있다”는가능성도조심스럽게내비쳤다.
이미문닫는할인점이나오고있다는사실을감안하면이런전망은설득력이있다.
예컨대까르푸는지난2003년영업이부진한부산사상점의문을닫았고,이마트가대신사상점을임대,운영하고있다.
아울러M&A를둘러싼제반조건의변화에따라2~3년안에1위업체가바뀔수도있다는것이다.


이런가운데현대백화점과의제휴수준이어느정도까지갈것인가로관심을모았던까르푸나구매력이높은한국시장에대한관심을여전히늦추지않고있는월마트의행보도여전한관심사로남아있다.
양사모두점포수나매출성적이부진한반면,본사가충분한자금력과M&A에대한다양한노하우가있다는측면에서이래저래구설수에오를만한조건을갖췄기때문이다.


한편할인점업계의한관계자는“일단올해어떤업체가확실한2위굳히기에성공할지판가름이날것”이라고전망한다.
그만큼업계내경쟁이치열해질것이란이야기다.
이런속에서승부의관전포인트가바로대형할인점간M&A가될것이라고전문가들은귀띔한다.



*표/주요대형할인점점포현황(2005년1월기준)
구분/점포수
신세계이마트/71개(2)
삼성테스코홈플러스/32개(7)
롯데마트/38개(42)
한국까르푸/27개
월마트코리아/16개
*자료:각업체,이마트는중국점포포함,()은슈퍼마켓점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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