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7:35 (금)
[초대석]정진구 CJ그룹 외식 서비스부문 대표-“정통 한식 브랜드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을 것”
[초대석]정진구 CJ그룹 외식 서비스부문 대표-“정통 한식 브랜드로 세계인 입맛 사로잡을 것”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01.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력
1945년생경기도양주출생
1969년서울대농대졸업
1976~1984년미국세븐일레븐지역매니저
1985~1994년비알코리아(베스킨라빈스등운영)최고경영자
1994~1999년파파이스아시아지역지사장
1995~2002년스타벅스커피코리아대표이사
2002년12월~현재스타벅스코리아고문
2004년1월~현재CJ외식서비스부문대표이사



전체브랜드의절반을세계화하는기점을2007년으로잡고있다고했다.
해외진출에대한관심이남다른것같은데.


=한국음식은최근붐이일고있는‘웰빙’트렌드와가장잘맞아떨어진다.
그런데도다른나라보다외식업이훨씬뒤져있다.
1970년대후반일본,80년대태국,90년대베트남음식까지세계에서뿌리를내리고있는데말이다.
아시아에선꼴찌나다름없다.
외국에나가서한국식당을가보면불고기와갈비,김치뿐이다.
이것으로한국의전통음식을전달할순없다.


불고기가아니라면어떤음식이나가야하나.

=나물류,전류,조림류등한국의전통적양념을기반으로한음식들이다.
예전에불고기나갈비처럼1년에몇번먹지못하던음식말고,평소에주로먹던좀더대중적이고서민적인음식이아닐까싶다.
이런컨셉트를담은새로운한식브랜드를올하반기에선보일것이고,대형점포에호텔식뷔페스타일인기존의한쿡도많은변화를겪게될것이다.


특히한식브랜드들은실패하고돌아오는사례가적지않았는데.

=국내에서연습을충분히하지않고가면실패한다.
해외로나가려고해도먼저한국에서검증을받아야한다.
적절한투자도필요하다.
외식브랜드로단기간에수익성을올리려고하면안된다.


뚜레쥬르의경우지난해5월미국로스앤젤레스근교에점포를열었다.
반응은어떤가.


=손익분기점을맞춘수준이다.
한국점포와100%똑같은점포로들어갔는데,한국인고객의구매가70%에달한다.
한인타운이아닌데도말이다.
좀더현지화된품목으로2호점을준비중이다.
미국은빵을많이먹는나라지만빵전문점이없다.
그냥슈퍼에서사다먹는다.
뚜레쥬르는질높은빵을빵전문점에서구매하려는미국인들이어느정도나될지유심히지켜보는중이다.


최근시젠을인수하는등브랜드다각화에신경을쓰는것같다.
올해외식업전망을긍정적으로보기때문인가.


=하반기부터경제지표들이긍정적으로바뀌면서내수가진작되지않을까싶다.
그렇게되면외식업경기가개선될것이다.
IMF외환위기직후춘추전국시대를이루던외식브랜드들이많이정리가됐다.
경기가나쁠때업종과브랜드정체성을얼마나유지하며버텨주느냐가관건이아닐까싶다.


브랜드규모등에비춰볼때,매출성적이다른외식브랜드과비교해그리좋아보이진않는다.


=지나친외형성장을고려하면가맹점이부실해진다.
올해뚜레쥬르600호점과기타브랜드들의점포수를119개로잡았다.
매출목표는3천억원이다.
무리한목표를세우지않고내실을다지는쪽으로갈것이다.


지난해스카이락은10개정도점포수가줄었고,델쿠치나도일부매장을철수했다.
생산성이떨어지는브랜드에대한대책은뭔가.


=스카이락은굉장히오래된브랜드다.
10년이넘었다.
컨셉트변화가필요한시점이다.
외식업은트렌드변화에민감하게따라가야한다.
예전에는보통세계적인유명브랜드들이10년에1번씩변화를줬다.
옐로와레드컬러를주로쓰던맥도날드가90년대중반부터블루를집어넣었던것도이런맥락에서였다.
그런데90년대후반부터는5년주기로바뀌고있다.
점차변화주기가빨라지는셈이다.
한국만해도젊은친구들은6개월에1번씩핸드폰을바꾼다고하지않는가.

현재가맹사업(프랜차이즈)으로운영되는곳은뚜레쥬르뿐이다.
추가로가맹화시킬브랜드가있나.


=수익성이검증된브랜드는가맹화를추진할것이다.
올해투자비용이크지않고수익성이높은시젠부터시작하게될거다.
지난해진천에있는코코스의식자재공장을인수한것도가맹화에차질이없도록하기위해서였다.


대기업이가맹사업에까지뛰어드는것에는찬반논란이많았다.
어떻게보나.


=사실프랜차이즈는대기업이해야한다.
많은서민들을모시고하는사업일수록그렇다.
서민들이점포를여는순간부터손익분기점이돼야하는것이다.
실패가없으려면중장기적투자가필요하고그러려면대기업이손대는게가장낫다.


평소매장을일일이방문하는등현장경영을중시한다고들었다.
최근고객트렌드는어디로가고있나.


=다양성보다전문성을더필요로하는시대로가고있구나하는느낌을받는다.
예전에는식당에가면벽에메뉴가30~40가지적혀있는게대부분이었다.
외식이란개념이가족단위의작은이벤트에머무를때다.
지금은시대가바뀌고맞벌이가늘어났다.
외식이어떤행사가아니라매일매일끼니를때우는식이된거다.
이렇게되면전문성이필요해진다.
가끔한번씩외식할때야분위기좋은데서이것저것먹어보면되지만,자주먹게하려면메뉴가차별화되고전문화되지않으면안된다.


직장생활을미국에서시작했다.
이유가있었나.


=학교를졸업하고전방에장교로갔다.
당시미군들과다리놓는공사를많이했다.
그때가60년대후반인데,나한테배속된미군사병이한국의대대장님보다월급을많이받는걸보고깜짝놀랐다.
도대체저사람들은어떻게하기에저렇게잘사나궁금해지더라.

외국브랜드의국내입성에혁혁한공을세워왔다.
스타벅스코리아사장으로지낼때는최단기간흑자달성이라는기록을세우기도했는데,마케팅비법이있나.


=우리브랜드를패션화하고,나와직장동료들이우리브랜드의패션모델이돼야한다.
우리만의고유한정체성을갖자는거다.
스타벅스가국내에들어오던99년만해도한국에서종이컵을들고길거리에서커피를마시면이상한사람취급받았다.
그렇다고한국에서만모든점포에의자와테이블을충분히공급해선수지가안맞겠더라.임대료도부담이갔고.결국테이크아웃개념을심어야했는데,내가먼저했다.
1년365일내내길거리에스타벅스컵을들고다녔다.
당시에기자들에게내가그랬다.
내손에종이컵이없는걸발견하면,나를잡아가라고.대신대한민국에서가장근사한저녁을사주겠다고.

그래서걸린적이있나.

=99년1호점을낼때부터지지난해말에스타벅스를떠날때까지한번걸렸다.
(웃음)물론그때도내나름대로는사정이있었지만.그래서약속대로모호텔에서근사한저녁을샀다.


지난해1월1일취임한정대표는외식업계미다스의손으로불린다.
스타벅스뿐아니라베스킨라빈스,파파이스등도그의손을거쳐탄탄한브랜드로성장했기때문이다.
그래서외식업계의러브콜도잦다.
스타벅스코리아를끝으로은퇴를결심했던그가다시현장으로나온것도이때문이다.


정대표는외식업성공의키워드로직원들의열정과팀워크를꼽는다.
다른제조업과달리외식업은조리,서비스,기획및행사등이한장소에서이뤄지기때문이다.
직원들이신명나게일할수있도록배려하는것은회사의몫이다.


CJ로 옮기고 나서는 1년치 연봉의 전액을 사회단체에 기부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셋집을 벗어난 지도 얼마 되지 않는다.
부양할 식구도 없는데 월급이 너무 많아서 나누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아직 1년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라며 우스갯소리도 건네는 그는 직장을 공부하고 즐기면서 돈도 받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다닌다고 귀띔한다.
-CJ그룹 외식 서비스부문은? CJ(주) 베이커리사업부에서 ‘뚜레쥬르’와 유럽풍 샌드위치 전문점 ‘투썸 플레이스’의 2개 브랜드, 외식 전문 계열사 CJ푸드빌에서 ‘빕스’, ‘스카이락’, ‘한쿡’, ‘델쿠치나’, ‘스위트리’, ‘시젠’, ‘애프터 더 레인’ 등 7개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다.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쪽 브랜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8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전년 대비 24.5% 성장한 1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J푸드빌은 시젠과 애프터 더 레인을 제외한 5개 브랜드 76개 매장에서 지난해 연간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젠과 애프터 더 레인은 최근 CJ푸드빌이 인수한 외식 브랜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