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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미국 경기둔화 예측이 가져온 기술주 급등"
[해외증시]"미국 경기둔화 예측이 가져온 기술주 급등"
  • 김영호(대우증권 리서치센터)
  • 승인 2000.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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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가 반격에 성공했다.
지난 주 미국 주식시장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칠만한 특별한 호재나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기술주의 강력한 반등으로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가 화요일 7.92% 상승한 데 이어 목요일에 다시 5.34% 상승했다.
금요일에는 미 노동부가 5월 실업률이 4.1%로 4월(3.9%)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고용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식시장은 경기둔화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나스닥 지수가 6.44% 급등했다.
경기둔화 조짐이 왜 주가상승으로 연결된 것일까? 경기둔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해, 연준의 긴축기조가 앞당겨 종결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4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144.4에 이르렀지만, 4월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밑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주면 두달 연속 둔화되는 모습이다.
5월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가 4월보다 하락한 53.2를 기록했고, 4월 내구재 신규 수주도 전월대비 6.4% 감소해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 준 것이다.
그러나 실업률의 상승에도 노동시장의 초과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잠재성장률(3%)을 웃도는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경제가 3분기에는 둔화 조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아직 경기둔화를 단정짓기에는 다소 성급하다.
연준의 긴축기조는 적어도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단락되는 시점에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추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지난 주 미국시장의 급등은 다소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어쨌든 지난 주 기술주가 반등할 때 반도체, 통신, 인터넷, 컴퓨터 등 IT관련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시장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이든 추세 반전이든 미국 투자가들의 관심은 여전히 기술주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국내 불안요인이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어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 시장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양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기술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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