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17:12 (화)
[영화속건강]하늘나라 직행 티켓, 담배
[영화속건강]하늘나라 직행 티켓, 담배
  • 조성범고려의대안암병원
  • 승인 2005.02.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겨진트렌치코트를입은헤비스모커콘스탄틴(키아누리브스분)은도무지손에서담배를놓지않는다.
그도그럴것이천국과지옥사이의비무장지대인인간세상에,인간을농락하려는악마들이갑작스럽게많아져버린탓이다.
자연스레악마들을퇴치하는엑소시스트인콘스탄틴의업무량이폭주한것과비례해스트레스도심해져줄담배의유혹을이기지못하는것이다.


그런데업무폭주보다더심각한문제가콘스탄틴에게터진다.
바로폐암이다.
살날이얼마남지않았다는의사의말에그는진퇴양난의고민에빠진다.
수많은악마를지옥으로돌려보낸탓에,지옥에서는호시탐탐그의영혼을노리고있지만,천국에서는자살전력이있는데다진실한믿음이없는그를받아들이려하지않았기때문이다.


조금이라도생명을연장하고픈콘스탄틴에게신의전령인가브리엘천사가하는말은냉정하다.
“폐암에걸린것은15살때부터담배를피워온네탓”이라는것이다.
허나심한기침과객혈로고생하는와중에도꿋꿋하게헤비스모커를고수하는콘스탄틴에게는이런말조차먹혀들지않는다.


하지만실제로폐암의고통과위험은영화에서보여지는것처럼간단하지가않다.
말기가되면호흡곤란이극심해지고면역력도매우약해져거동도어려워진다.
과거폐암으로사망한이주일씨의경우처럼산소호흡기나링거를주렁주렁달고있어야하는것이현실이다.
또폐암은위암,간암에이어국내암사망률3위로,점차사망률이줄어들고있는다른암에비해,증세가거의없고조기발견이어려워사망률이꾸준히증가하는것이문제다.


영화속콘스탄틴은죽음을눈앞에둔순간에폐암이모두없어지는기적을겪게되지만현실속의폐암환자에게이런기적이생기기를바라는것은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폐암을찾아내기위해흉부엑스레이검사를받지만,다른장기에가려져있는폐의특성상조기발견이어려웠기때문.그런데최근주목받고있는저선량흉부CT검사는폐암의조기발견이가능하므로흡연자들에게는다행스런일이아닐수없다.


영화<콘스탄틴>은폐암을다룬것뿐아니라신과인간에대한독특한시선과,곳곳의숨은반전을통해신선한유머감각을펼쳐낸영화다.
게다가헤비스모커인콘스탄틴이마지막장면에서담배를던져버리는장면은흡연자들,또는금연을시작한사람들에게는최고의금연보조제의역할을하지않을까싶다.
또,폐암에걸린콘스탄틴의전철을밟고싶지않은흡연자라면틈틈이폐암이자신의몸속에똬리를틀고있지는않은지정기적인저선량흉부CT검사를받는것이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