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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삶]저축에서 투자까지 실속 재테크 전략
[책과삶]저축에서 투자까지 실속 재테크 전략
  • 이상건재테크칼럼니스트
  • 승인 2005.03.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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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적금통장만믿는다
이경숙·한상언지음,흐름출판사펴냄,1만3천원

“인간이인간답게살기위한가장기본적인조건은의식주에있다.
못먹고못입고다리밑이나지하철한구석에서웅크리고뒹굴면재활용쓰레기만도못한취급을받는다.
그런데의식주를해결하기위해서는기본적지식이있어야하고그래서우리는배워야한다.
제비가따뜻한강남으로함께모여서날아가고다람쥐가겨울을나기위해밤과도토리를땅에묻어두고개구리가땅속에들어가서봄이올때까지잠을자는것은생존을위한그들의지식이며,우리도지식이있어야굶지않고겨울을나며살아남을수도있다.


문학평론가이자전덕성여대교수였던한국대학신문주필김우종씨가최근출간한<대학은죽었다>의책머리에나오는글이다.
필자는이말에전적으로공감한다.
인간이‘굶지않고겨울을나며살아남기’위해서는‘지식’이있어야한다.
지식은크게2가지가있다.
하나는먹고살기위한,다시말해삶의필요를해결하기위한지식이고,다른하나는인간이보다더인간다워지기위한문학,철학,인문같은지식이그것이다.
필요가해결된연후에야더인간다워지기위한지식이빛나는법이다.
그런데세상사람들대부분은먹고자고입는지식에앞서교양이나관심의지식부터쌓는다.
연예계나스포츠계에서일하지않으면서스포츠신문을본들의식주문제는해결되지않는다.
스포츠신문을보는시간에경제신문을읽는게차라리낫다.


의식주의영역은돈과불가분의관계를맺다.
자본주의사회의작동원리중하나는돈에대한인간의욕망이다.
그욕망을법적테두리에서추구하는한제재를받지않는다.
의식주문제를해결하고합법적으로자신의재산을증식하고자하는이들은반드시‘돈에관한지식’을쌓아야한다.
김우종씨의지적처럼지식이있어야살아남을수있기때문이다.
재테크의기초를쌓는것은이시대를살아남기위한불가피한길이다.
그럼기초가없는사람들은어떤책으로시작하는것이좋을까?좋은안내서를만나야한다.
좋은안내서란일단쉬워야하고전반적인원리를담고있어야한다.
그리고당장써먹을수있어야한다.
재테크는강단의지식이아닌길거리지식이기때문이다.


이경숙씨와한상언씨가쓴<바보들은적금통장만믿는다>는좋은안내서의장점을두루갖춘책이다.
목표수립,종잣돈만들기,인생목적별자금설계,펀드투자등재테크초보자들이알아야할기본개념과투자전략을조목조목설명하고있다.
이책의내용을따라재테크여행을시작해보도록하자.

작심3개월로끝나지않으려면목표세워야

저자들은재테크의첫출발점은목표수립이라고지적한다.
하지만대다수의사람들은금연결심처럼연초에세운재테크목표가작심3개월로끝나는경우가허다하다.
왜그럴까?담배도아닌데금단현상이일어나서그러는걸까?이에대해저자들은“수익률을고려하지않은재테크목표는이상향에불과하다”고꼬집는다.
부자가되고싶은사람은많지만정작자신이원하는금액을벌기위해서는몇%의수익률을올려야하는지계산하는사람이드물다.
1억원을모으고싶다면기간을정하고수익률을생각해야한다.
목표금액이‘무엇’이라면수익률은‘어떻게’다.
무엇과어떻게가따로노는재테크목표는저자들의지적처럼‘이상향에불과한것이다’.목표수립단계에서또하나고려해야할것은바로‘저축과투자의차이’다.
‘손해볼게없는저축은저돌적으로,손해볼수있는투자는겸손하게접근’하라는게저자들의당부다.
은행금리가두자릿수시대의20세기형재테크는종말을고하고IMF환란사태를지나초유의저금리시대를맞고있는21세기형재테크는저축만으로는승부를내기가어려운시대다.
목표를세울때는저축과투자의차이를바로이해하고,이둘을효과적으로결합하는게바람직하다.


목표를세웠으면이제종잣돈을만들어야한다.
종잣돈은재테크의피할수없는관문이다.
돈이돈을번다.
돈이없어도돈을벌수있다고얘기하는사람치고필자는부자인사람을만나보질못했다.
처음은어떠한방법으로든-법을어기라는소리는아니다-종잣돈을모으는데주력해야한다.


이책은종잣돈마련에적합한상품을시기별로친절하게소개한다.
목표기간이1년미만일때는정기적금이나상호부금을,1~3년은세금우대종합저축제도를활용하는것이바람직하다.
세금우대종합저축제도란1인당4천만원까지일반세율15.4%가아닌9.5%를적용하는것을말한다.
3~5년은세금우대종합저축외에청약부금을활용할것을권하고있다.
청약부금은아파트청약자격외에도다른금융상품에비해금리가높은게장점이다.
상품들은저축상품이다.
종잣돈을모으는데는적립식펀드와같은투자상품도적극활용하는것이좋다.
저자들은적립식펀드에투자할때는‘채권형펀드는1년,주식형펀드는3년이상’으로투자기간을설정하는것이바람직하다고지적한다.


시기별종잣돈모으기,펀드투자요령소개

이제종잣돈이마련됐다.
지금부터는저자들과함께본격적인투자의세계로나아가보자.저금리시대에는싫든좋든실적배당상품에투자를해야한다.
다시말해금액의크기를떠나분산투자를해야한다는소리다.
이를위해서는개인투자자들은‘펀드투자요령’을반드시숙지할필요가있다.
저자들이권하는펀드선택요령몇가지를정리하면다음과같다.


첫째,펀드자체보다는시장을먼저보고선택하라.‘가령주식시장의침체가지속되고있는상황이라는정보나투자기법에뛰어난기관투자가가운용하는주식형펀드라도고전할수밖에없으므로이경우에는주식형상품이아닌다른대체투자상품에가입하는것이유리하다.
’둘째,가입하려는펀드의과거를들추어보자.‘과거성과가좋다고미래에높은수익률을낸다는보장은없지만꾸준히좋은운용성과를내고있는펀드라면앞으로도좋은성과를얻을가능성이높다.
’셋째,집안이좋은펀드를선택하라.가입하고자하는펀드하나만보지말고펀드를운용하는투자신탁운용회사가운용하는전체펀드의성과를살펴보라는것이다.
전체펀드의수익률이고르고순위가대부분상위권인회사의펀드를선택하는것이좋다.


펀드투자에대한기본개념을숙지한후에는보다거시적인경제흐름을이해하려는노력을해야한다.
이책의마지막장인‘시장큰손따라잡기’는거시적경제흐름을어떻게재테크에적용해야하는지를안내하고있다.
자연의이치에맞게농작물을경작해야하듯자산시장의계절의순환에맞게재테크를해야한다는게저자들의주장이다.


자산시장의계절을알려주는변수는크게3가지.바로환율동향,금리추이,경기동향이그것이다.
환율은국내외자산시장의큰순환과국가경제들사이의관계를나타내는바로미터다.
환율이떨어지면한국주식이나채권,부동산등원화자산의가치가올라가고,반대로환율이내려가면원화자산가치가떨어질가능성이높다.
금리추이는시중자금의흐름을결정한다.
금리가낮아져시중에돈이풀리면유동성이증가해주식과부동산이상승할가능성이높다.
이밖에경기동향은경기순환에따라주식,부동산,채권등이투자의주인자리를바꾸어앉는다.
같은주식이라도내수주인가,수출주인가,금융주인가에따라영향을받는다.


끝으로이책에서인상깊은점은인구통계학적분석을바탕으로향후증시,그중에서도우량주에대한낙관적인전망을내놓고있다는점이다.
미국에서는제2차세계대전직후에태어난베이비부머들이본격적으로사회에진출했던시기인1985년부터미국경제와자산시장이장기상승세를보였다.
한국전쟁이후태어난한국의베이비부머세대는현재역동적인경제생활을영위하고있는30~40대들이다.
앞으로이들은20~30년을더일해야한다.
미국의앞선경험을거울삼아보면한국의자산시장은앞으로도상승세를구가할가능성이높다.
특히이들이낸돈으로주식을사고있는각종연기금들은장기투자를위해우량주에집중투자할수밖에없다.
인구통계학적접근법에따라지금이라도우량주위주에관심을갖고접근하라는저자들의주장은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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