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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철 서비스제작파트장
[나는프로]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철 서비스제작파트장
  • 이경숙
  • 승인 2000.06.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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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PD 소신이 매력있는 사이트를 만듭니다”
“저도 프로가 되고 싶은 사람이에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웹PD 김철 서비스제작 파트장(churi@daum.net)은 ‘나는 프로다’라는 연재기획의 이름을 듣고 손사래부터 쳤다.
자신은 진정한 프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프로의 요건은 소신
“소신있는 사람요? 자기 확신에 대해선 상대가 윗사람이든 누구든 굴하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어야 진짜 프로죠. 허준요? 소신은 있는데 너무 미련하지 않아요? 프로는 융통성도 있어야지요.”
김씨는 최근 진짜 프로의 모습을 봤다.
부인이 단골로 다니는 압구정동의 한 미용실을 찾아갔을 때였다.
머리를 염색해달라고 하니 헤어디자이너는 다짜고짜 말했다.
“제 마음대로 해도 돼죠. 저한테 맡겨보세요.” 얼떨결에 그러마 했지만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역시 실력이 있으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었던 거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 역시 만만찮은 소신의 소유자였다.
98년, 그가 삼보컴퓨터 웹진 www.trigem.co.kr의 박찬호 이벤트를 만들 때 일이다.
삼보측 담당자가 야구경기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생중계하자고 고집했다.
야구팬들은 선수가 공치고 달리는 모습보다는 현재 스코어나 주자상황 등 경기상황을 알길 원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담당자는 듣지 않았다.
결국 그는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당신이 야구에 대해서 뭘 아느냐, 모르면 완전히 맡겨달라”고 말이다.
결국 생중계 이벤트는 김씨의 주장대로 경기상황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야구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뒤부터 담당자는 김씨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를 완전히 믿고 모든 것을 맡기게 됐다고 한다.
웹PD는 걸어다니는 잡학사전 김씨가 프로의 필수요건으로 소신과 융통성을 꼽는 것은 웹PD라는 직업의 특성 때문이다.
웹사이트를 구축하려면 기획, 디자인, 개발, 제작 등의 단계를 거친다.
이때 웹PD는 고객과 협의해 웹사이트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결정하고, 이에 걸맞는 컨셉을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진행하는 구실을 한다.
당연히 웹PD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개발자,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웹PD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두 할 수 있어야 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깊이는 얕더라도 폭넓고 잡스러운 지식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얘기하고 의견을 나눠야 하기 때문이죠.” 고객, 경영진, 디자이너, 개발자들이 저마다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고 내세울 때도 있다.
이때가 웹PD의 자질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끌어내려면 평소 소신과 실력을 탄탄하게 쌓아둬야 한다.
논리력과 설득력이 필요한 건 물론이다.
그는 웹PD가 되기 위해 어떻게 훈련했을까. “경희대 수학과를 나와 다음에 입사할 때 인터넷의 ‘i’도 몰랐죠. 입사 뒤에도 아무도 인터넷이 뭔지, 웹이 뭔지 가르쳐주질 않았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실무에 뛰어들었죠. 영업에서 시작해 시스템 통합, 서비스 개발 등 여러가지 일을 거쳤습니다.
전문가들을 만나 배우면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인터넷에 대해 나름대로 체계를 잡으며 생각하기 시작한 건 97년 한겨레문화센터에서 인터넷 강의를 하면서였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운 거죠.” 그는 이미 충분히 그가 말한 ‘프로’였다.
“사람 끄는 웹사이트 개발 비법”
● 현장에 가라, 사람을 만나라 어떤 분야든 가장 핵심적이고 집약적인 정보는 생산현장, 또는 그 분야 종사자에게 있다.
가령 중공업사이트를 만들 땐 부산에 가서 조선과정을 직접 보고, 인터넷방송사이트를 만들 땐 인터넷방송 제작자를 직접 만나라. ● 사용자의 입장에서 인터페이스를 익혀라 인터페이스에도 법칙이 있다.
예컨대 사용자들은 화면의 오른편보다 왼편에 먼저 눈길을 준다.
또 두단계 이상 클릭해야 나오는 정보는 찾지 않고 나가버린다.
다른 웹사이트들에 더 많이 들어가보라. 서비스를 써보라. 사용자 입장에서 더 편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웹사이트 개발은 기획, 디자인, 개발, 프로그래밍 네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많은 의사소통 단계를 거치다보면 애초 기획의도가 와전되기 쉬우니까, 이때엔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웹PD는 진행단계에서 누락된 정보가 없는지 잘못 이해된 정보는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 소신있게 밀어붙여라 웹PD는 개발 의뢰자와 개발자,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에서 다리 구실을 한다.
그러다 보면 수많은 의견충돌이 발생하기 일쑤다.
조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이견이 분분할 때, 또는 상대방이 ‘프로’가 아닐 때엔 과감하고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밀어붙여라. ● 논리적으로, 부드럽게 설득하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는 비결은 설득력이다.
논리력과 친화력으로 무장하라. 언제든 싸울 태세는 완벽하게 갖춰둬야 한다.
● 책을 읽어라 웹PD는 늘 새로운 정보와 시각으로 충전돼 있어야 한다.
웹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메커니즘의 이해는 물론 기본조건이다.
그러기 위해선 독서는 필수다.
될수록 미국에서 출간된 원서나 번역본을 많이 보아라. 정보산업이 발달된 만큼 더 깊은 정보를 담고 있다.
김철씨가 즐겨 읽은 책 <웹경제학> 에번 I.슈워츠 지음, 세종서적/1만원 <디지털 다윈이즘> 에번 I.슈워츠 지음, 세종서적/1만원 <인터넷비즈니스.COM> 김진우 지음, 영진닷컴/1만9500원 <웹사이트 구축을 위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루이스 로젠필드 지음, 한빛미디어/1만5천원 <성공적인 웹 사이트를 위한 웹 네비게이션> 제비퍼 플레밍 지음, 한빛미디어/1만9천원 김철씨가 즐겨 가는 사이트 www.daum.net www.excite.com www.espn.com www.realguide.com www.realgu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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