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월가의가장중요한화두요,재료는단연‘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국제유가가폭등하고달러화가치가급락하면서도매물가는큰폭으로상승했지만정작소비자물가는2%초반의안정세를보였다.
기업들이제품가격인상을적극추진하기에는수요회복이충분치못했던데다기업들입장에서는충분히확보한이윤으로그정도의원가부담은흡수할수있었기때문이었다.
파이프안에는물이꽉차있는데(도매물가상승),수도꼭지로는물방울이조금씩만흘러나오는(소비자물가안정)형국이었다.
인플레이션억제의키를쥐고있는연방준비제도의그린스펀의장은줄곧이문제에대해낙관적인입장을보여왔다.
환율이절하되더라도수입물가상승으로이어지지않을것이며,국제유가급등세도곧진정되리라는것,또물가상승의핵심요소인임금이안정되어있다는사실들이낙관적견해의근거를이루었다.
하지만새해가되자마자금융시장은이문제로한바탕소동을벌였다.
겉으로드러난말과는달리연준이내심인플레문제를걱정하고있다는증거가나타났기때문이다.
그렇다면연준의금리인상속도가빨라질것이며이는금융시장전체에영향을미치게될것이었다.
시장이동요하자연준이서둘러진화에나섰다.
지역연방준비은행총재들,연준이사들이나서물가에대한종전의낙관적입장을거듭밝혔다.
일부연준간부들은금융시장의과민반응을탓하기도했다.
시장은긴가민가하면서도연준을믿을수밖에없었다.
그러다가3월들면서분위기가반전되었다.
국제유가가재급등하자시장의우려가높아졌다.
이런가운데연준은3월22일금리를0.25%포인트올리면서인플레이션에대해부정적인평가를내놓았다.
연준이공식적으로물가를염려한것은거의4년만의일이었다.
시장은그간연준이보여왔던입장도있고해서,이러한태도변화가여름쯤있을것으로생각했지만예상보다빠르게정책전환의시그널이전해진것이다.
여기에다다음날발표된2월중소비자물가는파이프에고였던물이드디어수도꼭지를통해뿜어져나오기시작하는것아니냐는걱정을불러일으켰다.
전월에비해0.1~0.2%씩올랐던소비자물가가0.4%상승했고,석유류가격을제외한코어물가도0.3%의높은오름세를보였다.
이렇게되자연준이그동안고수해왔던점진적금리인상방침을버리고보다빠르게,그리고보다큰폭으로금리를올릴것이라는예상이시장을지배하게됐다.
그결과장기금리가상승하고달러화도강세로돌아서는등금융및외환시장에적지않은파장을미치고있다.
당초의낙관적입장이현실로나타나지못한점이아쉽기는하지만그동안경기상황이나인플레이션의진행방향을대체로옳게짚어온그린스펀주식회사(Greenspan&Co.)의입장변경은그만한이유와무게를가지고있다.
미국이1970~80년대와같이두자릿수인플레이션으로되돌아갈가능성은희박하다.
하지만적어도통화정책에서물가문제가가장중요한요인으로재등장하게된것만큼은사실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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