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우주 개발 프로젝트 ‘카운트다운’
우주 개발 프로젝트 ‘카운트다운’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5.05.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주법국회통과,체계적지원책마련…기술축적등산업화갈길멀어

국내우주개발분야연구자들에게지난5월3일은아주특별한날로기억된다.
이날‘우주개발진흥법’(우주법)이국회를통과했다.
이로써우주개발을본격적으로추진할수있는제도적틀이갖춰졌다.
그동안우주개발사업은과학기술부만의‘계획’에불과했다.
96년부터우주개발중장기계획을수립해추진해왔지만,법적근거가없어범정부적인효력을갖지못했다.
2015년까지10대우주국이된다는막연한목표만있을뿐이었다.
이번에마련된우주법은대통령직속으로국가우주위원회를설치하고,5년마다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수립하도록했다.
장영근항공대교수는“우리나라의우주개발투자액은미국,일본에는훨씬미치지못하지만다른나라에비해서는결코작은규모가아니다”라며“우주법통과로보다체계적이고효과적인우주개발추진이가능해졌다”고평가했다.
또한우주법에는앞으로우리땅에서,우리책임하에인공위성을쏘아올릴경우발생할수있는여러가지문제들에관한규정도포함되어있다.
우주개발을시작한지15년만에우리도비로소독자적인우주법을갖게된것이다.
정부는앞으로이를토대로우주개발참여업체의활성화와지원체계구축에나설방침이다.


한국인 최초 우주인 후보 공개 선발키로 과학기술부는 올해를 ‘우주개발의 원년’으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스페이스 코리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우선 올해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후보를 공개 선발한다.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성 이벤트다.
정부에서는 우주인 선발과정이 월드컵이나 올림픽 못지않은 국민적 축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인 선발은 4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인이 되려면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신체검사와 기본교양을 평가하는 필기시험, 3단계 무중력 환경과 폐쇄 공간에 대한 적응력 테스트와 심층면접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선발된 우주인 후보(2~3명)들은 2년 동안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서 훈련을 받게 되며, 최종적으로 선발된 1명만 국제우주정거장(ISS)에 10일간 머무르는 기회를 갖게 된다.
과학기술부 우주기술과 김시선 서기관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몽골, 시리아 등도 이미 우주인을 이미 1명씩 배출했다”며 “우리도 우주인을 배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공모에서 일본은 300대 1, 영국은 65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쟁률도 이에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업을 진행할 민간주간사가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전체 260억원의 비용 가운데 대부분을 민간주간사가 부담해야 한다.
김 서기관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있지만, 협상이 쉽지만은 않다”면서도 “올해 안에 우주인 선발을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2007년 한국인 우주인, 우주로 보낼 계획 올해가 우주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원년이라면, 2007년은 그 첫 번째 결실이 맺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우리가 제작한 위성(과학기술위성 2호)을, 우리 발사체(KSLV)에 실어, 우리 땅(전만 고흥 우주센터)에서 발사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가 가장 취약한 부분인 발사체 개발을 위해 러시아와의 공동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150만평 규모의 우주센터를 짓기 위한 공사가 시작됐다.
첫 한국인 우주인이 우주로 향하는 것도 2007년이다.
2001년 기준으로 세계 우주개발 시장 규모는 1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국가가 주도하는 공공부문이 380억달러, 민간 우주응용부문이 1125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80년대까지 우주개발산업 시장에서 정부 지출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지만, 점차 정부 지출은 줄어드는 반면 상업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0년 전체 시장 규모는 321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여전히 우주개발분야는 ‘전략적’ 영역으로 머물고 있다.
생각만큼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우주개발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록히드마틴이나 보잉도 우주분야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세계 발사체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EU의 아리아도 수지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시에 엄청난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고비용, 고위험 사업인 셈이다.
장영근 교수는 “인공위성을 쏘아올릴 때 15~20%의 실패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유비쿼터스 등으로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전까지는 당분간 미래의 전략산업으로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주개발사업은 잠재적 시장가치 외에도 엄청난 산업적 파급 효과를 갖고 있다.
우주개발에는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돼 있다.
우주개발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 우리 생활에까지 활용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태양전지에서부터, 역침투막정수기, 초경량 보온소재, 하다못해 스트레스 완화 향수와 장기 보존식품까지 다양하다.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기상위성 1기가 농업·수산·항공 등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연간 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유발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냉해 정보를 사전에 알려줌으로써 벼농사 피해만 연간 3500억원이나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 업체, 부품 개발에 치중…시장 규모 작아 현재 인공위성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50~60년대부터 우주개발을 시작한 이들 국가와 비교한다면, 1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별 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이 만든 우주개발 벤처회사 쌔트랙아이는 말레이시아와 소형 인공위성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회사 박원규 사업기획실장은 “2001년 11월 수출 계약을 맺었고, 현재 마지막 테스트 단계”라며 “싱가포르에 위성용 카메라도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쌔트랙아이는 무게 200~300kg의 소형 인공위성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박 실장은 “대형 위성의 경우 국제 경쟁이 치열하지만, 소형 위성시장은 틈새시장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쌔트랙아이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추가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쌔트랙아이 외에도 몇 군데의 우주개발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부분품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영근 교수는 “우주개발사업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일정한 시장 규모가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며 “일본은 1년에 평균 3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반면, 우리는 3~4년에 1개꼴로 아직은 산업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초기에는 홍보 효과를 노리고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돈 되는 것 위주로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 볼 게 아니라 기술 축적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계 각국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우주개발분야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우주 경쟁을 따라잡기 위해서도 이제는 우리도 산업화를 위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상업용 우주개발산업의 분야] 우주산업 제작산업 위성체/우주발사체/지상장비 서비스산업 위성방송통신/무선 및 데이터/원격탐사 [2010년 우주개발산업 시장 전망](자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통신방송/2830억달러 지구관측/67억달러 위성항법/320억달러 [우주개발산업체 현황](자료: 과학기술부, 2003년 기준) 이름/소재지/참여 우주개발사업/우주개발사업 매출/우주개발사업 인력 한국항공우주산업/대전/다목적 실용위성, 소형 위성발사체/50억6700만원/68명 한화/대전/다목적 실용위성, 추진로켓 구동장치/46억1100만원/26명 대한항공/김해/다목적 실용위성, 소형 위성발사체/17억7700만원/28명 두원중공업/사천/다목적 실용위성, 소형 위성발사체/25억500만원/32명 대우종합기계/창원/다목적 실용위성/4억400만원/26명 로템/창원/소형 위성발사체/80억원/63명 한국화이바/밀양/소형 위성발사체/2억600만원/2명 단암시스템즈/안양/소형 위성발사체/4억4200만원/9명 세트렉아이/대전/인공위성 카메라, 소형 인공위성 본체 등/40억원/50명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현황] 1992년 8월/우리별 1호 발사(위성시험 및 과학실험용) 1993년 10월/우리별 2호 발사(관측, 통신용) 1995년 8월/무궁화 1호 발사(통신방송용) 1996년 1월/무궁화 2호 발사(통신방송용) 1999년 5월/우리별 3호 발사(지구관측, 과학실험용) 1999년 12월/아리랑 1호 발사(다목적 실용위성) 2003년 9월/과학기술위성 1호(과학실험용) 2005년 5월 우주개발진흥법 마련 2005년 11월/아리랑 2호 발사(다목적 실용위성) <- 여기부터는 계획 2005년/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공모 2007년/ 전남 고흥 외나르도 우주센터 완공 2007년/ 과학기술위성 2호 발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