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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품 갈아탈 땐‘숨은 비용’ 따져보세요
금융 상품 갈아탈 땐‘숨은 비용’ 따져보세요
  • 이현숙 기자
  • 승인 2005.06.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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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새상품들이나오면금융기관에서는마케팅을통해기존고객들에게상품전환하기,즉갈아타기를은근슬쩍권하기도한다.
하지만금융상품을갈아탈때는득과실을잘따져봐야한다.
무턱대고유행따라또는다른사람말만듣고섣불리움직였다가는낭패를당할수있기때문이다.


실제최근금융감독원은‘보험계약전환권유’에관한소비자경보를발령해주의할것을당부하고나섰다.
경보내용은보험설계사가기존보험을새보험으로바꿀것을권유하는사례가늘고있어꼼꼼히살펴봐야한다는것이다.

따라서금융상품갈아타기를할때에는먼저계산기를두들겨손익계산서부터뽑아보는것이좋다.
이때보험,대출,신용카드등금융상품의성격에따라알려진비용은물론‘보이지않는비용’까지꼭고려해야한다.
주요금융상품을갈아탈때고려해야할사항들을정리해본다.


◇보험
해약환급금‘쥐꼬리’,사업비이중부담하는꼴


최근갈아타기가가장빈번하게일어나는금융상품으로보험을꼽을수있다.
특히지난해부터인기몰이를하고있는변액보험으로의상품전환이활발히이뤄지고있다.
일부생명보험사에서는신계약의50%이상을변액보험이차지해'변액열풍'이라고까지불릴정도다.


변액보험은보험계약자가납입한보험료의일부를주식이나채권등에투자해그운용실적에따라생기는수익을계약자에게나눠주는실적배당형상품을말한다.
보험금이외에추가수익을기대할수있는셈이다.
이런매력때문인지저금리시대에마땅한투자처를못찾는일반인이변액보험쪽으로눈을돌리고있다.
아울러기존보험가입자들가운데도자의또는설계사의권유로갈아타기를적극고려하는사람들이늘고있다.


하지만보험상품을갈아탈때잊지말고따져봐야할것이있다.
바로‘숨겨진비용’이다.
우선보험갈아타기는기본적으로기존에가입한보험을해약하고그해약환급금으로다른보험을가입하는것이다.
이때대개의경우기존에가입한보험의해약환급금은그동안낸보험료보다적은것이보통이다.
보험료에는보험사의사업비가포함돼있기때문이다.
기존보험을해약하고보험을새로가입하면이사업비를이중으로부담하는꼴이된다.


또한요즘처럼보험사의예정이율이떨어지는때새상품으로갈아타면보험료부담은더커질수있다.
예정이율이란납입된보험료를보험금으로지급되기전까지적립,운용해기대되는수익을미리예상하여보험료를할인해주는할인율을뜻한다.
따라서예정이율은보험사가고객이낸보험료에적용하는이율로보험계약자는낮아지는이율만큼의보험료를더내야종전과같은수준의보험금을지급을받게되는셈이다.


이뿐만아니라변액보험처럼실적배당형상품은실적에따라수익률이달라지므로안정적인수익을낼수있는지도잘가늠해봐야한다.
또실제받는수익률은공시수익률에서0.5%포인트정도의수수료를뺀것이라는사실도알아둬야한다.


따라서보험상품을갈아탈까고민할때는이런숨은비용을꼭챙겨보고판단을내려야한다.
이종국인슈넷대표는"단순히위험보장을늘리기위해갈아타기를고려한다면기존보험에특약을더하거나또는그대로두고새보험을추가로계약하는것을검토하라"고조언한다.
아울러설계사가기존보험과새보험에대해충분히비교설명을하지않았다면'갈아타기'이후6개월이내에는보험사에원상회복을요구할수있다는것도꼭기억해두라고당부한다.


◇대출
공사모기지론,은행대출보다위약금더내야


지난달금융감독원은시중은행들에주택담보대출과당경쟁을자제할것을권고했다.
올해상반기시중은행들은경쟁사고객을빼앗기위해앞다퉈대출금리할인마케팅을펼쳐왔다.
예컨대신규대출고객에게초기6~12개월간0.2~0.75%포인트의금리를깎아줬다.
여기에다른은행에서대출을갈아탄고객에게는0.2%포인트를덤으로할인해줬다.
하지만금감원의권고뒤이런금리할인경쟁은다소잦아들고있는추세이다.


그러나경기회복이늦춰질가능성이부각되면서시중실세금리가오히려하락하고있는실정에서은행들은일정한조건을갖추면금리를깎아주는서비스를계속하고있다.
이런안개속상황에서기존주택담보대출자들가운데싼이자혜택을찾아옮겨볼까,고정금리로바꿔타볼까등을고민하는사람들도적지않다.
하지만금리만보고무턱대고옮겼다간손해를볼수도있다.
대출을갈아타는데역시드러난비용과함께‘숨은비용’이있기때문이다.


대출을갈아타기위해만기전에대출금을갚으면중도상환수수료를내야하는것이보통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금융기관에서대출을해주고약속된기간이전에대출을갚아버릴때물리는일종의위약금이라고할수있다.


중도상환수수료는상품마다다양하지만은행상품은3년안에갚을때,주택금융공사모기지론은5년안에갚을때상환금액의0.5~2%를내야한다.
특히공사모기지론의조기상환수수료는1년안에갚으면상환액의2%,3년안에갚으면1.5%,5년안에갚으면1%를물린다.
은행대출보다적용기간도길고수수료율도조금높은편이다.
따라서공사모기지론을갈아탈때는좀더신중해야하는셈이다.


게다가주택담보대출이라면경우에따라근저당설정비를더내야할때도있다.
근저당설정비는주택을담보로돈을빌릴때담보설정을하기위해드는비용을말한다.
대부분은행에서는같은은행의상품으로갈아탈때는따로근저당설정비를받지않는다.


하지만다른은행의상품으로바꿀때는새로대출받는금액의0.7%에해당하는근저당설정비를부담해야할수도있다.
특히공사모기지론은같은공사상품이라도해지하고새로가입하면설정비를다시받는다.
또담보인정비율(대출가능액/주택감정가)이지금은

40~60%정도로떨어져있으므로70~80%정도로대출을받은경우라면대출한도가줄어들수있어갈아타기전에꼭확인이필요하다.


서춘수조흥은행재테크팀장은"대출잔여기간이2년이상남고설정비를본인이부담해야한다면금리차가1%포인트이상이나야실익이있다"고설명한다.
대신설정비를은행이부담해준다면0.5%포인트정도금리차라도갈아타기를고려할만하다고덧붙인다.


◇신용카드
상품엔별차이없이비싼연회비만물수도


보험이나대출상품에비해신용카드갈아타기라는말은그다지익숙하게다가오지않는다.
하지만요즘은한신용카드사안에서도몇년지나면다른종류의카드로바꾸라는권유를한번쯤은받게된다.
특히합병한금융기관의신용카드사용자라면어김없이이전카드에서통합또는새카드로갈아타라는전화를받게된다.


대개는공치사와더불어기존상품에비해좋은점만집중적으로설명하는텔레마케터의말에솔깃해간단한설명을듣고‘갈아타기’에동의하는경우가많다.
신용카드를갈아타는것은보험이나대출상품처럼드러나는비용도없고,새카드를받을수있는주소만확인해주면돼절차도매우간단하다.


하지만신용카드갈아타기는실제로는별차이가없는데단지등급만올려공연히비싼연회비를무는격이될수있다.
또자칫그간모아놓은포인트가무용지물이되기도한다.
따라서신용카드를갈아타라는전화에엉겁결에흔들려바로동의하기보다는생각해볼시간을달라고하는것이좋다.
그런뒤해당카드사홈페이지등을통해카드의종류를꼼꼼하게확인해야한다.
정말자신에게유리한것이따져보는것이다.


아울러이미갈아타버렸는데카드내용이자신의소비성향과맞지않아그다지혜택이많지않다고판단되면굳이머뭇거리지말고다른종류의카드로바꿔타는것을적극고려하는것이좋다.
야후금융정보credit.yahoo.co.kr등인터넷사이트에가면여러신용카드의서비스는물론포인트적립률도한곳에서쉽게비교해볼수있다.

대출 갈아타기 비용, 금융계산기로 ‘척척’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이자 외에도 계산해 봐야 할 것들이 많다.
근저당 설정비며 수입인지 대금 등 부대비용도 알아봐야 한다.
또한 나중에 혹시 생길 수 있는 중도상환 수수료 등 미리 확인해야 할 항목들이 늘어난다.
특히 대출 갈아타기를 할 때엔 현재 이용하는 대출 상품과 바꿔타려는 상품을 함께 비교해 줘야 한다.
이럴 때에는 금융계산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일반적인 주택담보대출 비용 계산은 현재 시중 은행 홈페이지와 모네타 moneta.co.kr나 야후 금융정보 credit.yahoo.co.kr, 이머니 emoney.co.kr 등 인터넷 재테크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금융계산기를 활용하면 된다.
예컨대 금융계산기를 이용해 대출 금액과 금리, 기간과 상환방법을 기입하면 만기까지 갚아가야 할 월 상환원리금과 총이자액 등이 깔끔하게 표로 정리된다.
거치기간이 있는 경우에는 이 기간까지 고려해 계산을 할 수도 있다.
대출 갈아타기 비용을 계산할 때엔 모네타 금융계산기의 ‘리파이낸싱’이란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현재 이용하는 대출 상품의 이자와 중도상환 수수료율, 바꿔타려는 대출 상품의 이자, 남은 대출액 등만 넣어주면 바꿔타는 게 이익인지, 손해인지 한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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