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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시장읽기]구리가격과 중국 경제
[이영원의시장읽기]구리가격과 중국 경제
  •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06.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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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LME(LondonMetalExchange)에서거래되는구리의현물가격이톤당3529달러까지상승했다.
5월중순에3112달러까지떨어졌던구리가격이어느새톤당400달러이상의상승폭을기록하며전고점이었던4월의3496달러를훌쩍넘어선것이다.
구리는비철금속시장에서가장거래가활발한품목이다.
또한지난2002년말톤당1500달러대에서출발해100%이상의가격상승을이뤄내며세계원자재시장의활황을대표했던품목이기도하다.


2004년이후구리가격은2차례의큰조정을경험했다.
한번은2004년4월,중국발경제위기가능성이불거졌을당시의가격조정이고,다른한번은올4월이후의가격조정이다.
두번의조정모두전세계원자재시장을비롯한금융시장에큰충격을안겨준바있다.
왜냐하면구리를비롯한원자재시장이고속성장을거듭하고있는중국경제를대변하고있었기때문이다.
원자재가격의하락은중국경제의고속성장에심각한변화가있을것으로해석돼여타금융시장에영향을미쳤던것이다.
우리주식시장의경우도한국경제가중국경제성장에의존하는바가크다는점에서상당한영향을받을수밖에없었다.
지난2004년4월이후의주가하락을“중국발충격”으로부르는것도그런이유이다.


하지만지난2004년에도중국경제성장률은9.5%에달했고올해들어서도고속성장세는유지되고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세계시장을혼란으로빠뜨렸던가격조정이발생한이유는달러약세를감안한국제투기자본의개입과중국정부가과열을방지하기위해실시한경제조절정책으로요약될수있다.
국제투기자본은달러화가약세를보임에따라달러자산을차입해원자재시장에대규모의투자를행했던것으로알려지고있다.
하지만미국의금리인상과달러화의강세반전(혹은약세기조의완화)으로원자재시장에투자했던자금을급격하게환수하면서가격하락을초래했다.
한편중국정부는성장과정에서지나친투자로과열조짐이나타나고있는소재산업에대한규제를강화했는데,이러한특정산업에대한규제가중국의원자재수요를크게떨어뜨릴것으로우려된점이가격하락의또하나의원인이되고있다.


결국2004년이후구리가격의등락은중국경제전반의흐름을대변하는것보다원자재시장에서투기적자본의영향과중국경제조절정책의결과를반영하고있다.
따라서시장의반응역시일정한시간이지나고난이후과거수준으로회복하는모습이반복되고있는것이다.
비슷한가격조정과정을거친이후전고점수준까지가격회복에걸리는시간이지난2004년에는6개월이소요되었던데반해올해경우2개월에도미치지못한것은동일한사안에대해그만큼내성이커졌음을의미한다.


아직은중국경기의급격한둔화에대한우려가본격화될시점은아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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