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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터뷰]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이슈인터뷰]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 장승규 기자
  • 승인 2005.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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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은독자적인성장산업
"은행들아직19세기상품팔고있어"


‘초빙교수김정태.’지난6월24일서강대연구실에서만난김정태전국민은행장은쑥스러운미소를지으며새명함을건넸다.
그는“학생들가르치는것이보통어려운일이아니다”라며“인터뷰약속이없었다면오늘도책과씨름하고있었을것”이라고했다.
지난해10월국민카드통합과관련한회계기준위반논란이불거지며35년동안의몸담았던금융계를‘자의반타의반’으로떠난김전행장은서강대에서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받고올1학기부터‘금융기관론’수업을맡아강단에섰다.
“여의도쪽일은다잊었다”는그는“요즘은신문도보지않고,집도일산으로옮겼다”고했다.


하지만그는“아직도은행들은19세기상품을갖다팔고있다”며“외국계은행과경쟁하려면새로운금융상품개발과함께고객세분화와차별화가필수적”이라고쓴소리를아끼지않았다.
또한“언론과감독당국의지나친간섭이오히려은행산업의발전을가로막을수있다”고우려하면서,계좌유지수수료도입의필요성을제기하기도했다.
회계기준위반논란과관련해서는“분식회계도아닌회계기준위반에엄격한잣대를들이댔던감독당국이최근과거분식을사면해주겠다고나서는것은앞뒤가안맞는일”이라며우회적으로반박했다.



강의첫시간에‘금융입국’이란말을했다고하는데,어떤의미였나?


옛날에는제조업이앞장서고,금융은제조업을뒷받침하면된다는인식이강했다.
쉽게말해제조업은발전을해야하지만,금융산업은그럴필요가없다는것이다.
뒤치다꺼리만하면된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1980년대,90년대들어금융산업도독자적인하나의성장산업이될수있다는이야기가나왔지만말로만했지실질적으로된게없었다.
그래서IMF가터진것이다.
IMF위기를맞고난다음에서야비로소금융도제자리를찾아가고있다.
앞으로금융이우리나라가성장하는데핵심적인동력이될수있다는것을이야기하고싶어그런말을만들었다.



관치금융의잔재가아직도남아있다고보나?


그런이야기는별로하고싶지않다.
선진국의예를봐도,원래상업은행의발전은규제당국과의싸움이다.
어쩔수없는측면이있다.
금융산업이좀더일찍지금과같은방향으로눈을돌렸더라면IMF위기를겪지않아도됐을것이란아쉬움이있다.
세상은발전하고있는데,우물안개구리식으로살다혼이난것이다.
은행들이뒤늦게자기역할을하려다보니규제당국과의갈등같은문제도생긴다.
모두발전하는하나의과정으로이해할수있고,금융정책도자꾸좋아지는방향으로가고있다.
언론이고감독당국이고지나친간섭은좋지않다.


지난해회계기준위반에대한중징계조처에승복하나?


요즘정부의정책일관성에의문이든다.
지난해문제가됐던것은분식회계도아니고단순한회계기준위반이었다.
그런데도국민은행에는엄격한잣대를들이댔다.
그러면,과거분식은왜사면해주나.(목소리가높아지며)회계문제를그렇게엄격하게다룬다면,과거분식은사형으로다스려야한다.
말하자면기준이그렇다는것이다.
그러니더이상이야기하면뭐하겠나.


IMF이후은행들이기업대출비중을줄이는등공적역할에소홀하다는비판에대해어떻게생각하나?


기업대출이반드시줄었다고할수는없다.
적정하게나가고있다고봐야한다.
대출을안하면은행자체에도문제가생긴다.
그렇다고아무기업에나돈을퍼주는식으로대출을늘리라고할수는없는것아닌가.결국중소기업이문제인데,우리나라에서중소기업문제가해결되려면‘중소기업지원’이라는말이먼저없어져야한다.
중소기업이지원한다고살아나나.기업은생존경쟁을확실하게시키면된다.
공장을짓는데몇년걸리던것을일주일이면되게하는그런제도개선이더중요하다.
세계어디에도돈을갖다주라는나라는없다.
은행들도옛날에는좋고나쁘고상관없이아예돈을안줬지만,이제는좋은중소기업에는무한정돈을준다.
사업만잘하면지점장들이찾아와서로돈을빌려주겠다고야단이다.
사업이안되는곳은기본적으로돈을줘봐야소용이없다.
그런곳은빨리빨리걸러지는게더낫다.


은행들이수수료에서폭리를취하고있다는지적이많은데.


은행의수수료수익비중은아직도낮다.
어떻게해서든수수료를올려야하는형편이다.
수수료가전체수익의15~20%에불과한상황에서는외국은행들과경쟁이안된다.
외국은40~60%에이른다.
기본적으로구좌유지비부터받아야한다.
구좌하나유지하려면컴퓨터용량도늘려야하고,그비용이엄청나게들어간다.
미국은일정금액이하구좌에한달평균18~20달러의유지비를물린다.
휴면계좌의계좌당평균잔고가7천원이라는통계가나왔는데,7천원이면한달유지비도안된다.
그걸몇년씩유지한다는게얼마나미친짓인가.우리도어린이와노약자를뺀일반이용객에대해서는구좌유지비를받아야한다.
언론도은행이돈을많이번다고비판만할일이아니다.
만약문제가생겨,부실화됐을때는누가책임지나.공적자금을부담해야하는국민들이더큰손해를본다.



국내은행들의경쟁력을어떻게평가하나?


금융은상품제조와판매,그것을뒷받침하는IT가핵심이다.
이가운데그동안제조는아예포기하고판매와IT만해왔다.
실력이없기때문이다.
어차피못하는것상품개발은아예생각도말고,차라리남이만들어놓은것가져다팔자,이런전략이통했다.
그러나나라전체가계속그럴수는없는것아닌가.누군가는상품을만들어야한다.
많은은행이아직도19세기상품을갖다놓고판다.
정기예금같은것을상품이라고할수있나.지난해,지지난해ELS상품이엄청나게팔렸는데,다외국계가만든것을가져다판매경쟁한것이다.
인력도문제다.
시스템은어느정도갖추어졌지만,사람이그걸못따라오고있다.
상담창구라고만들어놓았는데,무조건상담을하라고한다고되는것이아니다.
역량이안되기때문이다.
외국은전부상담이다.
짧은기간에많은부분에서따라잡았지만,아직부족한점이많다.



외국계은행과의경쟁이점점치열해질것으로예상되는데.


외국계는고객들을1천개모델로분류한다.
거기에맞게1천가지로서비스를달리한다는것이다.
우리는그런식으로고객을분류해본경험이없다.
기껏나누는것이부자,중산층,서민3가지다.
대기업직원이나학교선생님이나전부똑같이취급해온것이다.
이들은생활패턴이서로다르다.
각기다른고객으로보고차별화된서비스를제공해야한다.
국민은행에있을때40개정도모델을개발했는데,그걸로도부족하다.
고객세분화와차별화가가장큰과제다.



외국자본을둘러싼논란에대해어떤의견인가?


골드만삭스와진로문제를보면서스스로가창피하다고느꼈다.
당시주택은행장으로있었는데,우리도진로채권을얼마정도는갖고있었을것이다.
골드만삭스가진로매각으로엄청난차익을챙겼다고그걸비난할수있나.진로채권을헐값에넘긴게바로은행들이다.
자산관리공사는또그걸모아서골드만삭스에팔았다.
그게액면가가넘고프리미엄까지붙을줄알았다면누가그걸팔았겠나.은행들이나,자산관리공사는그가치를제대로평가할수있는실력이없었던것이다.
골드만삭스는많은부실채권가운데그것만쏙쏙골라서샀다.
국내에서는산사람이아무도없다.
정말값비싼경험을했다.
거기서뭔가배워야한다.
국부유출이라는식의엉뚱한소리는도움이안된다.
반대로우리가해외에나가서돈을벌때는어떻게할건가.국민은행이3년전인도네시아의은행을인수했는데주가가3배나올랐다.
그걸잘못이라고할수있나.



약력/김정태전국민은행장
1947년전남광산출생
1970년서울대경영학과졸업
1974년서울대국제경영학석사
1974년대한투자금융입사
1976년대신증권입사
1980년대신증권상무
1982년동원증권상무
1991년동원창업투자사장
1994년동원증권부사장
1997년동원증권사장
1998년한국주택은행장
2001년국민은행장
2005년서강대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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