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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 많은 LG카드호, 산으로 가나
사공 많은 LG카드호, 산으로 가나
  • 황숙혜/<머니투데이> 증권부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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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시중은행들은LG카드를인수하겠다고다투어손을들었다.
공개입찰로이뤄지는LG카드매각에우리금융과농협,하나은행,신한지주등이인수의사를밝혔다.
산업은행이속도를내는데다원매자도속속나오고있어LG카드매각작업이일사천리로이뤄질것같지만최종합의가이뤄지기까지는걸림돌또한적지않다.


우선주당장부가치와시가차이가지나치게벌어져적정한기업가치산정이쉽지않을전망이다.
올해6월말현재재무지표를기준으로한LG카드의주당장부가치는1만원정도다.
반면12일LG카드의주가는3만5300원을기록했다.
즉현재주가는주가순자산비율(PBR)이3배를훌쩍넘는수준으로장부가와시가괴리가크게벌어진상황이다.
LG카드의시가총액은4조4천억원으로,인수의사를밝힌하나은행의5조9천억원과크게차이나지않는다.


산업은행은매각이공개입찰로이뤄지는만큼높은가격을제시하는쪽이유리하다고밝혔지만인수를희망하는은행입장에서는가격을제시하기쉽지않다.
장부가치로하자니싼값에쥐려는것으로비쳐지고,그렇다고시가를기준으로하자니가격이너무비싸다.
이때문에M&A소식이전해진후LG카드의주가는소폭오름세를지속하고있지만어느쪽도반갑지않은실정이다.


시가에서일정부분할인을하더라도인수자의부담이완전히사라지는것은아니다.
장부가치와인수가격이크게차이가날경우인수업체에감가상각의부담이발생하기때문이다.
구용욱대우증권연구위원은“장부가와시가차이가크게벌어져적정한인수가격을산정하는작업이쉽지않다”며“시가를반영해장부가치보다높은가격으로인수할경우무형자산을인수한것으로간주돼인수자가가격차이에대해감가상각을해야하는부담이발생한다”고말했다.
그는“하지만자본잠식이아닌상황에서주식수를줄이기위해감자를단행하는것도적절한해법은아니다"라고덧붙였다.


LG카드를사려고나선은행가운데일부는10%내외로지분을보유한주주다.
지난3월8일주주명부폐쇄일을기준으로산업은행이23%의지분을보유중이며,농협이15%,국민은행이12%의지분을가지고있다.
또우리은행과신한지주가각각9%와8%의지분을보유하고있다.
물건을매각하려는주체와인수하려는주체가일치하는독특한상황이벌어진셈이다.
이때문에LG카드의매각은가격이외에은행간의이해관계가또다른변수로등장해매끄러운협상을방해할수도있다.


공교롭게도LG카드인수에나선우리금융과신한지주,하나은행은이미금융지주회사를설립했거나작업을진행하고있다.
또이들세금융기관은금융지주회사의외형을갖추기위해카드부문의강화가절실한상황이다.
같은시장을놓고뜨거운경쟁을벌여야하는이들금융기관이매각협상의주체로얽혀있는만큼협상과정에예상하지못했던문제가부상할수도있다.


이미일부금융기관은LG카드인수에나서인수에실패할경우가격이라도올려놓겠다는속내를드러내기도했다.
조병문우리투자증권연구위원은“시중은행들사이에지분관계가맞물려있는데다우리금융과신한지주,농협은주주인동시에인수의사를가지고있다”며“매각과인수의주체가같아가격흥정이객관적으로이뤄질수있을지의문”이라고말했다.
그는또“고객기반이나수익성,자산건전성측면에서LG카드가인수매력이있는것이사실이지만주가가장부가보다지나치게높아매각작업을어렵게할수있다”고지적했다.


이밖에LG카드의상반기실적이개선됐지만액면그대로받아들이기는힘들다는주장도나오고있다.
연체율을줄이면서자산건전성이나수익성이향상된것이사실이지만,실질적인영업보다는충당금환입등비경상적부문의기여도가높아상반기실적으로수익성을평가하기는힘들다는지적이다.
인수자와피인수자가민감한사안을풀어내윈-윈할수있는매각이이뤄질수있을지주목된다.


사진기자(박미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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