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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태용 공인중개사
[사람들] 이태용 공인중개사
  • 이현숙 기자
  • 승인 2005.08.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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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아닌투기수요차단서열쇠찾아야”


이태용(51)씨는공인중개사이지만더이상중개업을하지않고있다.
지난2년동안한인터넷신문에30여편의부동산관련제언의글을기고하면서중개업을그만두고새일을준비중이다.
그사이그가그만둔일이또하나있다.
한때엄청난애정을쏟았던노사모회원활동을접은것이다.
누구보다도참여정부에대한기대감이높았기때문에실망감역시컸다.


하지만이씨에게는스스로‘불치병’이라고할정도로여전히참여정부에대한‘애정’이남아있다.
그래서2년전애초3편만쓰고끝내려고했던그의글은지금도계속되고있다.
2003년5월부동산현장에있으면서이대로부동산문제를방치하면큰일이라는위기감과답답함에시작한글쓰기였다.
무엇보다정부가부동산문제해결의실마리를제대로찾지못한다는판단이들어현장의목소리를전하고싶었다.


그의글속에는당시의사회분위기에서는결코나오기쉽지않은‘획기적인’제안들이담겨져있었다.
‘노짱에게보내는공인중개사의편지-부동산투기를뿌리뽑기위한3가지긴급제언’이란첫글에서그는분양권전매금지,부동산과표현실화,중개수수료신용카드결제등의대안을제시했다.


이씨는자신을‘무지렁이’라고늘낮춰말한다.
하지만부동산문제를보는그의눈매는여간매섭지않다.
현재8월대책으로거론되고있는정책들의대부분은그의글속에한번씩언급됐던것들이다.
그는자신의제언이정책에반영돼보람을느끼지만,한편으로는부동산문제를계속풀지못하고있다는사실에오히려더답답하다고말한다.
호미로막을수있었는데이제는가래로도막기힘든상황까지와있기때문이다.


요즘들어부동산문제를잡으려는정부의의지가다시약해지는것같아걱정이앞선다고이씨는말한다.
그는우리나라부동산문제는공급부족에서온것이아니라투기수요때문에생기는것이라고2년동안줄기차게주장해왔다.
따라서해결의열쇠는정부의의지에있다는것이다.


이씨는8월대책으로집값을잡지못하면우리사회에는더이상희망이없으므로위기감을가져야한다고말한다.
이런가운데다른대책들을백배양보하더라도전세형장기임대아파트안만은꼭실현되어야한다고힘줘말한다.
이대안만실현되더라도집이없거나한채를갖고있는서민들이더이상흔들리지않을수있다고믿기때문이다.
좀더많은사람들이이제안에대해공감을할수있도록많이알려달라며기자에게신신당부를한다(kr.blog.yahoo.com/yiga0212).

이태용씨의이력을보면의외로부동산과는인연이그리깊지않다.
그보다는그가부동산과가까워지고싶어하지않았다는게더맞는말일것이다.
1980년대공무원으로일하다가정사정으로직업을바꾸면서그의인생은참많이바뀌었다.
자영업을하다잘안돼인도네시아에가서1년살기도했다.
돌아온뒤가족의권유로공인중개사자격증은땄지만중개업소를할마음은전혀없었다.
그에게부동산은투기라는부정적이미지로각인돼있었기때문이다.

하지만목구멍이포도청이라고,다른사업이잘되지않아어쩔수없이96년께경기도안양외곽에서중개업소를시작했다.
막상부동산시장에발을담그고보니거래상의문제점을하나둘피부로느끼게됐다.
사는사람의조바심과파는사람의성급함을끌어내매매를성사시켜야하는공인중개사입장에서는고객들에게“계속가격이오를것”이라고얘기할수밖에없는게현실이었다.


현재부동산문제에공인중개사도책임이있다고그는지적했다.
그래서중개사협회의혁신도주장해봤지만돌아오는것은메아리뿐이었다.
결국그는‘공인중개사발등을찍는’부동산직거래온라인사업을해보기로마음을먹었다.
물론이사업이순탄하지않을것임을그도알고있다.
“세상을잘살아내고있진못하지만결코후회는하지않는다”고말하는그의모습에서오히려행복감이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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