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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유기농 먹을거리 재배, 환경지킴이로 우뚝
[연중기획] 유기농 먹을거리 재배, 환경지킴이로 우뚝
  • 임정숙
  • 승인 2005.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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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있는 마니산의 원래 이름은 우두머리라는 뜻의 마리산이다.
마니산은 일제 시대에 일본이 우리 정기를 억누르려고 고친 이름이다.
마리산의 이름을 딴 마리회는 5명의 일꾼과 1명의 간사 등 모두 6명의 여성이 뜻을 모아 2000년 8월에 문을 열었다.
마리회는 신나는조합에서 가장 먼저 대출을 받은 소모임이기도 하다.
대부분 회원들은 도시에서 살다가 보증을 잘못 서서 살던 곳과 살림살이를 다 내주고 강화도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마리소모임에서는 친환경적 사업을 벌이기로 뜻을 모으고 첫 상품으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고추절임을 출시했다.
신나는조합이 실질적인 홍보와 광고를 해준 덕택에 지금은 유기농 우리콩으로 담근 된장, 청국장, 간장 등 장류와 고춧가루를 비롯해 유기농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과 현미뻥튀기, 현미가래떡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닭을 키워 유정란도 생산한다.
알을 낳다가 못 낳게 된 닭, 즉 고기용으로 팔릴 운명인 닭들을 일반 양계장에서 싸게 사와 모이도 안 주고 산에 1주일 이상 풀어두면 산이나 들로 다니면서 항생제에 길들여진 체질이 바뀌고 몸에 쌓인 노폐물도 빠지게 된다.
닭에게 음식물 찌꺼기를 먹이고 수탉과 같이 풀어놓으면 신기하게도 유정란을 낳게 된다.
유기농산물과 유정란 생산에 필요한 음식물 찌꺼기는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수거해 온다.
도시 지역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분리 수거된 음식물 찌꺼기를 가공하면 값싸고 품질 좋은 사료와 퇴비로 만들어지는데 사료는 닭에게 먹이로 주고, 퇴비는 논과 밭에 뿌린다.
배합사료와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유기농으로 얻어진 달걀과 농작물은 다시 음식물 찌꺼기를 제공한 도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회원들이 친환경적으로 경작하는 경작지는 논 2천평과 밭 1500평이다.
논에서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유기농 쌀을 오리농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논에 청둥오리와 우렁이를 풀어놓으면 잡초와 벌레를 제거해 주는 제초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된 쌀의 품질을 인정받아 강화 지역의 어린이집 및 초·중·고교 급식으로 전량 납품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지난 지금, 마리회의 친환경 사업은 단순히 수익 사업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책임과 지역의 환경, 생명을 지키는 연대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큰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한 예로 도농이 서로 상존하는 모습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된 자매결연사업이 그것이다.
광명경실련, 광명농협시지부와 자매결연을 맺어 광명농협 시지부의 직거래장터에서 강화도 농산물 판매장을 만들어 주1회 장외 판매를 하고 있는 것. 마리소모임을 통해 이제 빚보증에 시달리던 여성들은 친환경 농법을 통해 지역사회의 주인으로, 지역의 환경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업의 성과는 좋아졌지만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있다.
농사를 짓고 살면 살아갈 걱정은 없지만 날로 높아지는 교육비, 의료비 부담 때문에 농촌에서 살기를 주저하게 되기 때문. 따라서 유기농, 소농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농촌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가 교육과 의료에 대한 불안을 덜어주었으면 하는 게 이들의 소망이다.
품목 : 된장, 조선간장, 고춧가루, 쌀, 현미뻥튀기, 현미가래떡 외 단가 : 된장 1kg 1만원/ 간장 1.5ℓ 8천원 고춧가루 1kg 1만5천원 현미뻥튀기 1봉지 2500원 현미가래떡(시세에 따라 변동) 무농약쌀 1kg 3만4천원 문의 : 02-365-1265 E-mail : lim937@hanmail.net 주문 가능 지역 : 전국 단위(도서 지역 제외) 대출지원기관 : 신나는조합(02-365-1265) www.joyfulun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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