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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유령 출몰
[진단]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유령 출몰
  • 김현동/<이데일리>국제부기자
  • 승인 2005.08.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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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주범으로는무엇보다최근몇개월사이배럴당60달러를훌쩍뛰어넘은국제유가가지목되고있다.
여기에앞으로국제유가상승세가지속될것으로전망돼고유가로촉발된인플레이션공포는회복조짐을보이고있는세계경제에큰위협요인이될것이라는우려가서서히고개를들고있다.

우선미국통화정책의기준지표가되는생산자물가(PPI)가심상치않다.
미국노동부는지난17일7월생산자물가지수가유가상승으로인해1%상승했으며,에너지와식음료를제외한근원생산자물가도0.4%올랐다고발표했다.
이는생산자물가가0.5%,근원생산자물가가0.1%오를것이라는월스트리트전문가들의예상치를크게웃도는수준이다.


생산자물가상승의주된요인은최근배럴당70달러선까지위협하고있는국제유가다.
유가는1년전만해도배럴당40달러선에머물렀지만올들어배럴당60달러를훌쩍뛰어넘어지난12일에는배럴당67.10달러까지올랐다.
유가상승은원자재가격상승요인으로작용하고,이는다시제품가격상승으로이어져결국소비자물가를자극하게된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지난달발표한경기분석보고서‘베이지북’에서미국경제가고유가에도불구하고강한성장세를유지하고있으며,인플레이션압력도거의존재하지않는다고했다.
그렇지만유가가연일사상최고치를경신하고있어이제는인플레이션압력을걱정해야할상황이다.



미국·EU,금리인상가능성


경제조사기관인아르구스리서치의리치야마론이사는“7월생산자물가만으로인플레이션이시작됐는지여부에대해서는단언하기어렵지만,인플레이션이서서히다가오고있다고생각한다”고말했다.
그는“(인플레이션우려로)FRB는언제든지0.5%포인트의금리를인상할수있을것”이라면서“FRB가연말에공격적인금리인상에나설가능성이높다”고전망했다.


인플레이션압력은미국이외의지역에서도가중되고있다.
유럽에서도인플레이션조짐이서서히나타나고있다.
EU통계기관인Eurostat에따르면,EU내12개국가의7월소비자물가는전년동기대비2.2%상승했다.
이는전달(2.1%)보다소폭상승한것으로7개월이래가장높은수준이다.
전문가들은고유가로인해인플레이션압력이높아지고있으며,이에따라유럽중앙은행(ECB)의금리인상가능성도높아졌다고분석했다.


지난4일2년여만에금리를내린영국에서는연2%수준이던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7월들어2.3%를기록했다.
이는8년만에최고수준이다.
에너지와식품을제외한근원소비자물가상승률도6월1.5%에서7월엔1.8%로상승했다.
이에따라중앙은행인영란은행통화정책위원회는유가상승등의요인이인플레이션을심화시키고있다며우려를표시했다.
씨티그룹의마이클선더스는“영국의물가상승률이99년이후처음으로EU평균치(7월2.2%)를넘어섰다”고말했다.
런던의금융중심지인씨티의분석가들은이같은상황을“인플레이션의첫번째신호”로해석하고있다.
이런분위기속에경기촉진을위해한차례금리를내렸던영란은행이당분간추가금리인하에나서기는어렵게됐다는분석이점차우세해지고있다.


3개월전기름값과전기요금을인상했던중국도인플레이션압력에직면해있기는마찬가지다.
중국국가통계국산하메인랜드마케팅리서치(MMR)에따르면,중국의7월소비자물가지수는지난해같은달보다1.8%상승했다.
이는9개월만의최고치로전문가들의예상치1.5%를웃도는것이다.
여기에경기과열여부를가장잘보여준다는고정자산투자는중국정부의경기과열억제책에도불구하고7월들어1년전보다27.7%증가해예상치인25.4%보다높은수준을보였다.
게다가현재중국전역에는교통경찰을주유소에배치해야할정도로휘발유부족사태가심각한상황이다.
따라서그동안인플레이션억제를위해정유사들의가격인상을억제해왔던중국정부가가격통제정책을완화할경우,물가상승압력은보다가중될것으로전망된다.


중국중앙은행인인민은행은이달초발표한분기통화정책보고서에서4분기에인플레이션압력이높아질것이라고전망한바있다.
중국은지난해10월이후계속금리를동결해왔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칼와인버그수석이코노미스트는“중국정부가인위적으로가격인상을억제하면서오히려상황이악화됐다”면서“가능한한빠른시간내에국제유가상승분을국내기름값에반영해야한다”고지적했다.


디플레이션공포에만익숙한일본에도인플레이션유령이출몰할조짐을보이고있다.
일본에서는고유가영향으로중간재값이들썩이고있다.
화학업체등주요기업들이관련제품의가격인상에나섬에따라원유에서나오는나프타가격상승으로폴리에틸렌가격이이미6%올랐다.
합성고무,타이어제조업체들도유가상승에따른비용부담을감안해다음달께4~7%의가격인상을계획하고있다.
이밖에인쇄용지,식료품업체들도원자재가격상승분을제품가격인상으로전가하고있어향후고유가에따른물가상승압박이본격화될것으로예상된다.


이런추세속에국내에서도물가상승조짐이나타나고있다.
한국은행이발표한‘7월중수출입물가동향’에따르면,7월수입물가(원화기준)는전월대비3.4%상승,2개월연속오름세를보였다.
이는지난해5월의3.6%이후14개월이래최고수준이다.
7월소비자물가는전월대비0.4%상승해6월0.3%하락에서오름세로반전돼경고음을울렸다.



고유가파장,세계경제회복에먹구름


고유가에따른인플레이션우려가세계경제회복에먹구름을드리울것이라는우려도고조되고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고유가영향으로올해세계경제성장률이0.8%포인트하락할것이라는전망을내놓았다.


휘발유가격상승등의여파로지난달미국의소비자물가가3개월만에최고치로올랐고,이로인해소비자들에게직접적인영향을미치는미국휘발유가격이이달초갤런당2.29달러에서최근2.55달러로급등했다.
미국소비자물가는1년전에비해3.2%상승해미국노동자들의시간당임금상승률2.7%를웃돌았다.
근로자들의임금이늘어나고있지만,고유가등에따른물가상승률을따라잡지못해실질임금은오히려감소하고있는셈이다.


실질임금감소는소비자들의구매력을떨어뜨리고,이는소비가전체경제의3분의2를차지하는미국경제에는물론이고세계경제전반에도악영향을미칠것으로전망된다.
컨설팅기관인캐피탈이코노믹스의줄리앙제섭애널리스트는“고유가는실질가처분소득에심각한타격을주고소비지출을위협하는요인이되고있다”고설명했다.
이와관련해영국의<파이낸셜타임스>는최근미국에서유가상승이다른제품및서비스가격인상으로이어질경우FRB가금리인상등긴축적통화정책기조를강화할가능성이높다고지적했다.
한편,IEA수석이코노미스트인파티흐비롤은“올해유가가배럴당평균50달러선을넘어설경우세계경제성장은0.8%포인트하락하게될것”이라고경고했다.
그의이같은전망배후에는지난해유가가배럴당평균43.5달러를기록,IEA예측대로세계경제성장률을0.5%포인트둔화시켰다는사실이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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