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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인터넷 요금 대란 예고
초고속 인터넷 요금 대란 예고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5.08.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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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콤 가세, 유선방송사업자 공격 투자…기존 사업자들, 가격 인하 압력 커질 듯 파격적인 속도와 가격을 앞세운 파워콤의 등장, 5배나 빠르다는 광랜 서비스의 확산, 절반 정도의 가격에 방송과 인터넷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유선통신사업자들의 공세, 시장의 변화와 함께 그야말로 초고속 인터넷 대란이 시작됐다.
속도와 가격을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찾아보자. 한번 더 고민하면 초고속 인터넷도 선택의 폭이 꽤나 넓다.
당장 9월이면 한국전력의 자회사였던 파워콤이 초고속 인터넷 소매 서비스를 시작한다.
파워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일단 가격이다.
선발업체인 KT나 하나로텔레콤보다 훨씬 싼값에 서비스를 내놓는다.
파워콤의 ‘엑스피드 프라임’ 서비스는 10Mbps의 경우 월 2만9천원만 내면 된다.
3년 약정을 하면 2만5천원까지 가격이 떨어진다(10Mbps면 1초에 10메가바이트를 전송할 수 있는 속도다). 파워콤, 같은 속도에 절반 가격 서비스 같은 속도라면 KT의 ‘메가패스 프리미엄’이 월 4만원,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프로’가 3만8천원을 내야 한다.
3년 약정을 하고도 각각 3만4천원과 3만3820원이나 된다.
비슷한 가격대로 비교해 보면 KT의 ‘메가패스 라이트’는 월 사용료가 3만원에 속도가 4Mbps밖에 안 된다.
3년 약정을 하고도 2만5500원이나 내야 한다.
파워콤과 비교할 때 비슷한 가격에 속도가 절반 이하라는 이야기다.
하나로통신의 ‘하나포스 라이트’의 경우도 4Mbps의 속도에 월 사용료가 2만8천원, 3년 약정을 해도 2만5200원이나 된다.
같은 가격에 2배 이상의 속도를 즐기려면 파워콤을 고려해 볼 만하다.
파워콤의 주력 상품은 100Mbps까지 속도가 나오는 ‘엑스피드 광랜’이다.
집 앞 통신실까지 광케이블을 끌어오는 광랜 서비스는 기존의 VDSL(초고속 디지털 가입자회선) 서비스보다는 2배,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 서비스보다는 5배 가까이 속도가 빠르다.
주문형 비디오나 영상회의, 영상전화 등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받는 데 적합하다.
파워콤은 이 서비스를 월 3만3천원, 3년 약정의 경우 2만8천원에 제공한다.
광랜 서비스의 경우도 KT의 ‘엔토피아’는 월 사용료(3년 약정) 3만600원, 하나로통신의 ‘광랜’은 2만9700원이다.
1700원에서 많게는 2600원까지 파워콤보다 비싼 셈이다.
100Mbps의 속도라면 1기가가 넘는 영화를 한편 내려받는 데 이론적으로는 10초 남짓, 실제로는 1분도 안 걸린다.
광케이블을 쓰는 만큼 설비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업체들의 과열 경쟁 때문에 가격이 매우 낮게 잡혀 있는 상태다.
아직 서비스 지역이 넓지는 않아서 문제지만 기존의 ADSL 서비스와 비교하면 결코 비싼 가격은 아니다.
광랜 서비스의 또 다른 장점은 통신실에서 직접 케이블을 연결하기 때문에 따로 모뎀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은 원가 4만원 정도의 모뎀을 10만원 이상의 가격에 판매 또는 임대해 왔다.
광랜 서비스 가입자들은 당장 10만원 이상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하는 월별 유무선 가입자 통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광랜 가입자는 지난해 말 106만1304명에서 6월 말 129만6469명으로 23만여명 늘었다.
xDSL 가입자는 반대로 지난해 말 677만7398명에서 6월 말 667만8107명으로 10만여명 정도 줄었다.
최근 아파트 지역에 새로 설치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모두 광랜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더라도 확실한 속도를 바란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광랜 서비스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물론 가격으로 치면 가장 확실한 것은 역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중계방송사업자(RO)가 제공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딱히 브랜드도 없고 홍보도 거의 없지만 일단 가격이 싸다.
유선방송의 케이블망을 활용하는 이 서비스의 속도는 ADSL보다는 빠르고 VDSL보다는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대략 월 2만원 수준에 초고속 인터넷과 유선방송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유선방송 수신료를 감안하면 KT나 하나로통신의 비슷한 서비스보다 절반 이상 싼 셈이다.
알게 모르게 사용자도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이들 부가통신사업자들 가입자수는 102만여명으로 8.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85만여명에서 반년 만에 20% 가까이 늘어났다.
6월만 놓고 보면 3만2천여명이 늘어났는데 이는 초고속 인터넷 시장 전체 순증가입자 5만7천여명 가운데 57%에 이른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가입자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 인터넷 약진 두드려져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는 1226만명에 이른다.
회사별로 보면 KT의 가입자가 617만명으로 50.5%, 하나로텔레콤이 279만명으로 22.7%, 두루넷이 127만명으로 10.4%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부가통신사업자(케이블 인터넷)들이 그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전체 가입자는 느린 속도나마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이미 KT와 하나로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케이블 인터넷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도 파워콤보다는 케이블 인터넷에 더 위협을 느끼는 분위기다.
케이블 인터넷의 매력은 낮은 가격에 유선방송과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데 있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한발 더 나가 내년 6월부터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과 인터넷에 전화까지 이른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를 하겠다는 이야기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가입자들은 070으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받게 된다.
인터넷 전화끼리의 통화는 사실상 거의 무료에 가깝고 다른 유선이나 무선전화로 거는 통화도 기존의 통화요금보다 파격적으로 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유재홍 케이블TV방송국협의회장은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로 통신 엥겔지수를 30% 이상 줄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협회는 전체 유선방송 가입자 1290만명 가운데 700만명 이상을 인터넷전화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 경우 KT나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전화사업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9월부터는 파워콤이 가세하면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된다.
수십만원에 이르는 약정 위약금을 물어주면서 고객 빼내가기를 하는 고질적인 관행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유선방송사업자들도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려가면서 시장잠식에 나섰다.
그야말로 초고속 인터넷 대란이 시작되는 셈이다.
당연히 그만큼 가격 인하 압력도 클 수밖에 없다.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지난해 영업보고서를 보면 KT의 원가보상률은 101.5%, 하나로텔레콤의 원가보상률은 107.4%에 이른다.
원가보상률이란 요금과 원가를 비교한 수치로, 100% 이상이면 요금이 적정이익을 포함한 원가보다 높고 그 이하면 낮다는 걸 의미한다.
적어도 이 두 회사의 경우 요금을 더 내릴 여지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광랜 서비스 같은 경우 원가 대비 가격이 매우 낮은 편이다.
신규 가입을 하거나 약정기간이 끝나서 이전할 계획이라면 광랜 서비스를 고려해 볼 만하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카테고리
초고속 인터넷 종류와 차이
초고속 인터넷은 크게 4종류로 나눌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의 기간(백본)망은 기본적으로 광케이블로 돼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차이는 마지막 단자에서 가정까지 들어가는 최종회선이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느냐다.
지금까지는 구리 전화선이나 동축 케이블을 많이 썼는데 랜선을 직접 연결하기도 하고 아예 끝까지 광케이블을 쓰기도 한다.
지금까지 사용자가 가장 많은 서비스는 역시 xDSL(디지털가입자회선)이다.
VDSL(초고속 디지털 가입자회선)과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회선)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다.
내려받기와 올려받기 속도를 달리 해서 효율을 높인다.
광케이블로 단자함까지 연결하고 거기서부터 가정까지는 일반 전화선으로 연결한다.
단자와 가입자 사이가 일대일 구조로 돼 있어 전송속도가 일정하다.
ADSL은 4~10Mbps 정도, VDSL은 30Mbps에서 최고 100Mbps까지 나온다.
케이블모뎀 방식은 유선방송사업자들의 케이블 인터넷에서 쓰는 방식인데 방송국에서 전봇대를 거쳐 가정까지 동축케이블로 연결된다.
유선방송에서 쓰는 케이블과 같다.
내려받기와 올려받기의 속도가 같은 대신 가입자들이 트리구조로 연결돼 있어 동시접속이 많으면 속도가 느려진다.
속도는 대략 ADSL보다는 빠르고 VDSL보다는 느린 정도다.
광랜은 최근에 가입자가 부쩍 늘고 있다.
아파트 통신실에 스위치를 설치하고 가정까지는 UTP(Unshieled Twisted Pair) 케이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모뎀이 따로 필요 없고 회사에서 쓰는 랜처럼 컴퓨터를 켜자마자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비용은 조금 더 비싸지만 속도는 ADSL의 5배까지 나온다.
최근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낮게 잡힌 편이다.
FTTH(Fiber To The Home)는 분배기를 거쳐 가정까지 직접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속도도 역시 가장 빠르다.
100Mbps에서 많게는 수Gbps까지 나온다.
다만 아직 경제성이 떨어져 상용화는 안 돼 있다.
하나로텔레콤 등에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정도다.
그러나 효율성을 생각하면 앞으로는 결국 FTTH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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