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게임의의제는게임을단지오락거리이상으로보자는것이다.
즉,게임을교육,훈련,건강,홍보혹은공공정책입안등다른목적에활용하자는포괄적인주장인셈이다.
일단,시리어스게임으로가장큰성공을거두고있는것은미국방성이제작한<아메리카스아미>(America’sArmy}라는게임이다.
간단히말하면,게임의내용은미군에가상입대해여러가지전술훈련및실제의전투를PC앞에서체험해보는것이다.
온라인을통해소대나분대단위로멀티플레이를즐길수있다는것과,묘사되는상황과무기들이극도로사실적이라는것은이게임이지닌최고의매력이다.
등록가입자가이미500만명을돌파했으며매달10만명정도가게임을다운로드받는다고하니홍보를목적으로했던원래의목표는달성하고도남은셈이다.
아,게임이란본디폭력적인것이니이런방면으로는쉽게응용가능하다고간단히묵살해버릴수도있겠다.
하지만천만의말씀.세계평화에기여하고자하는사람들또한게임에눈독을들이고있다.
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이미2003년<러시아표범을구하라>라는게임을통해멸종위기에놓인동물보호와게임을접목시킨바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이올해선보인<푸드포스>(FoodForce)는보다정교하고흥미로운게임이다.
게이머는긴급구호단체의일꾼이되어기아지역까지헬기도몰아야하고,반란군들과협상도벌어야하며,때로는파괴된마을들을복구하는임무를수행해야한다.
기존의게임들과비슷한방식으로진행되지만목표와배경이바뀌는것만으로도즐기는사람에게상당한가르침을줄수있다는점이이공공게임들의무기인셈이다.
교육게임은어떨까?아이들에게알파벳이나‘가나다’정도를가르치는수준?게임에기반한교육방법을오랫동안연구해온마크프렌스키가설립한게임투트레인(game2train)이라는게임개발사의고객명단에는놀랍게도IBM이나노키아,화이자같은세계적인회사들이잔뜩올라있다.
이들이게임을이용하려는이유는간단하다.
우선,젊은인력일수록게임에익숙하다.
둘째,게임을통한사전시뮬레이션이현장에서의시행착오를크게줄여준다.
물론,가상이실제를대체할수는없다.
하지만,가상이실제를빨리파악하는데도움이된다면그만큼기업의비용이절감된다는것역시자명한이치다.
자,이쯤되면세상을바꾸는데게임을이용하지말라는법이있을까!어떤아랍계단체는전형적인총쏘기식게임을변형해혁명조직의일원으로침략자들을응징하고가족의원수를갚는다는흐름을지닌혁명(?)게임을이미선보인바있다.
게임이워낙유치해잠깐의화제에그쳤지만,그들의의도는짐작할만하다.
‘억압받는자들의게임’을주장해온곤잘로프라스카가주도하는뉴스게이밍www.newsgaming.com은9·11테러직후<9월12일>이라는플래시로제작된소품을통해미국의불타는복수심이얼마나위험한것인지를보여주었다.
아랍의어떤마을에미사일을날리는것을내용으로하는이게임에는시작도끝도없다.
다만,내가복수심이나재미로폭격한그마을의작은주민들은사자(死者)들의주변에서잠깐통곡을하다가이내총을든테러리스트로변모한다.
게임을진행하면할수록테러리스트는괴멸되는것이아니라오히려증식한다.
복수는복수를,무력은무력을낳을뿐이라는사실을이렇게분명하게보여주기도힘들다.
P.S.<9월12일>은강추다.
www.newsgaming.com/games/index12.htm
허준석/게임평론가jshuhh@naver.com
1972년생.대학에서경제학을가르치며밥을먹고있지만,정작염불보다는세상에널린잿밥의유혹에넘어가는일이많다.
게임이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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