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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메인]도시에서 ‘녹색 부자’로 사는 법
[라이프/메인]도시에서 ‘녹색 부자’로 사는 법
  • 주정미 자유기고가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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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마음,주변환경이건강해지는생태적의식주

많은도시인들은도시를벗어나공기좋고물맑은시골로떠나는모습을꿈꾸며살고있다.
복잡한건물들사이를비집고다니는사람들,고개를들어봐도하늘빛한번온전하게볼수없는도시의공기,먹는것하나일일이의심하지않고는마음이놓이지않는음식들….이도시만떠나면만사형통일것같지만,그렇다고삶의터전을일거에떨치고간다는것이쉬운일인가.도시가싫어도떠날수없는사람들,귀농만부르짖다가귀농은커녕옥상과베란다의텃밭가꾸기도요원한도시인들도알고보면생태적으로살아갈수있다.
도시에서자연과가장가까운거리,닮은모습으로살아갈수있는생태적인도시인은의식주를포함한모든생활패턴을꼼꼼하게살핀다.
그리고언제나그렇듯실천이라는게문제다.


주름지는옷좋아하고새것은반드시세탁--중제
머릿글자형식으로--의--넣어주세요.

생태적도시인은주름이지는옷을좋아한다.
흔히링클프리라고해서옷에주름이지지않는셔츠나바지는다림질을생략할수있어게으른사람들에게환호와찬사를받았던제품이다.
그러나이링클프리제품이환경호르몬의주범인프롬알데히드를섬유표면에입힌것이라는사실을알게되면편리함뒤에묻어나는환경호르몬의폐해를간과할수없다.
따라서생태적도시인은다림질이필요한면제품,차라리구김이있는편안한옷을선택한다.
또그들은세탁소에다녀온세탁물을비닐을그대로씌운채로옷장에걸어두지않는다.
세탁소에서옷을드라이클리닝할때쓰이는용제중벤젠은중독성뿐아니라현기증,두통,피로,식욕감퇴와같은증세를가져오고,재생불능성빈혈및백혈병의원인이될수도있다.
트리클로로에틸렌같은물질도피로와무력감,마취를일으키며면역력과기억력약화,우울증,현기증을가져온다.
생태적도시인은세탁소에서찾아온옷은비닐을벗겨바람이잘통하는곳에걸어놓는다.
이렇게세탁용제를충분히날려보낸뒤옷장에걸어두어야인체에도유해하지않고깨끗한옷으로갈아입는것도즐거워지기때문이다.

잠자리에서도생태적도시인의경각심은사라지지않는다.
자연스런촉감과편안한느낌을위해순면,순모,오리털같은천연섬유로만든침구류를장만했어도처음사용할때는새것임에도불구하고반드시세탁을한다.
시중에나오는침구류에는구김살방지에쓰는포름알데히드가들어있을뿐아니라방염처리를한것도있어인체에좋을리없다.
이런물질을껴안고잔다는것은생태적인수면을정확하게거스르는것이다.
그리고생태적도시인은입지않는옷을정리할때도한번더생각한다.
지난1년동안한번도입지않았는데도비싸게산옷이라서,살빼고입을계획이라서몇년동안방치된옷은더이상내게필요한옷이아니라고판단한다.
과감하게정리해서재활용가게나자연재해로옷이필요한지역으로보낸다(동포사랑소모임062-226-2093,아름다운가게02-3676-1004,www.beautifulstore.org,녹색가게02-725-5829www.greenshop.or.kr).장롱의공간만차지하고있던성가신옷들이기상이변으로예기치못한사고를맞은이에게는요긴하게사용될수있다.
수선이필요한옷은수선까지해서보낸다.
어느누구도입을수없는옷을선물해서는안되기때문이다.


고기먹는채식,‘무늬만유기농’한눈에알아--중제
머릿글자로--식--

“먹는게낙인데어떻게풀만먹고살아?”맞는말이다.
육식으로다져진습관이몇십년인데단지건강에좋다는이유만으로채식을하는건고문이다.
채식을작심했다고해서생태적도시인은단번에식탁을‘풀바다’로만들지는않는다.
채식에도순서가있고절차가있다.
밥도잡곡의비율을서서히늘이고,육류도일주일에하루,하루세끼중한끼,한달중일주일….이렇게천천히고기를줄인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목축업을통해서얻은고기가아닌자연상태에서키운고기만먹으면서채식을즐기는사람들도있다고한다(한국채식동호회연합www.veg.or.kr,지구사랑베가www.veggie.or.kr,푸른생명채식연합www.vegetus.or.kr,한국채식연대www.kvu.or.kr).이렇게한달정도만꾸준히실천하면자연의입맛이되살아나서굳이많은음식이필요치않게된다.
그래서생태적도시인은튀기기보다는끓이는요리법을선택하고,끓이기보다는굽기를,굽는것보다는찌는걸선호한다.
그렇지만가장좋은것은날것으로먹는것이라는사실을잘알고있다.

또생태적도시인은GMO식품을철저하게가려낸다.
유전자를변형시킨제품에대한논란이뜨겁지만장기간섭취할경우인체에무해하다는점또한분명하게검증되지않은터라GMO(GeneticallyModifiedOrganism)곡물은기피한다.
농림부에서는소비자가제품을살때유전자조작음식을스스로선택할수있는권리를보장하기위해콩,콩나물,옥수수같은수입농산물에GMO표시제를실시하고있다.
GMO혹은‘유전자재조합식품’,‘유전자재조합포함식품’이라고표시되어있는식품은아예장바구니에담지도않는다.
그나마표시제해당품목(GMO기능성유전자분석센터www.gmo.re.kr)이콩,콩나물,옥수수뿐이니원산지가미국,중국,오스트레일리아라고적혀있는식품가공류도‘물샐틈없는안전’이라는차원에서구입품목에서제외시킨다.

생태적도시인은‘무늬만유기농’인농산물은정확하게알아본다.
유기농이라고하면‘농약을안친,몸에좋은것’이라생각하기쉽지만유기농산물에도종류가있다.
특히조심해야할것이광고문구다.
천연,자연,무공해,저공해,바이오,에콜로지,내추럴등등의광고문구에절대현혹되지않는다.
품(品)마크가찍힌것도맛이나품질이우수하다는것이지농약과비료를쓰지않았다는것은아니다.
농산물가운데는농부의의지와는상관없이농약과비료없이는생산할수없는것도있다.
사과나복숭아처럼단맛이나는과일은농약을치지않고서는상품가치가있는열매를얻을수없기때문에저농약농사법을택할수밖에없다.
이처럼각각의차이는있지만유기농산물에는제품포장에어느지역에서,누가생산했는지적혀있으므로이를통해유기농의진정성을확인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는특정한지역이나특별한방법으로재배한농산물중에서품질이좋은농산물을인증하는‘농산물품질인증제도’를실시하고있으므로이들제품을선호한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www.naqs.go.kr,생활협동조합전국연합회www.coop.or.kr).

천연벽지를사랑하고밀가루풀을쑤기도---중제
머릿글자로--주--

쾌적한수면또한생태적도시인에게는중차대한문제다.
그들이신경쓰는것은침실의정리정돈이다.
어수선한침실은마음을어지럽히므로일과관련된물건들이나컴퓨터,가전제품은아예침실에서몰아낸다.
가전제품의대부분은전자파를방출하기때문에멀리할수없다면잠잘때는가전제품의플러그를빼놓는다.
침대도보통스프링이많을수록좋은침대라고하지만금속스프링은놓는위치에따라지구가본래에가진자기장을흐트러뜨리고오히려전자파를방출하는자석의기능을할수도있으므로굳이스프링이많은침대를선호하지는않는다.
벽지도마찬가지다.
도시인은문을꼭꼭걸어잠그고사는데다밀폐형창이많아가구나마감재에서내뿜는유해물질을그대로들이마시면서살고있다.
많은돈을들이기보다는시장을들르는발품을팔더라도천연벽지로도배를한다.
소나무,잣나무,쑥,녹차,향나무같은자연재료를이용한천연벽지를천연접착제로붙이면화재가나도잘타지않을뿐더러유해물질이나오지않는다는사실을잘알고있다.
그뿐인가.시공뒤3년동안계속나온다는시멘트독도막아준다.
도배를마친뒤에도오랫동안창문을열어놓고문을닫을때는실내에숯이나유해물질을줄이는식물을놓아둔다.
소재가천연마감재라고해서화학접착제를쓰면소용이없으므로그들은밀가루풀을직접쑤는번거로움도마다하지않는다.
황토로잘바른벽에공기가통하지않는실크벽지를바른것처럼어리석은일은없기때문이다.

생태적도시인은오랫동안아끼고아껴내집을장만했을때도남다른용의주도함을발휘한다.
흔히새집에들어서면음식냄새도아니고화장품냄새도아닌,썩기분좋지않은냄새,약간시큼한냄새와함께눈이따끔거리고기침이나는경우가있다.
이는시크하우스(sickhouse),병을만드는집이라불리는새집증후군때문이다.
그렇지만조금만주의를기울이면인체의유해성을줄일수있다.
새아파트는2개월늦게입주하고,방향제나살충제대신에은행잎이나박하같은식물로벌레를쫓는다.
벤저민,고무나무같이유해물질을빨아들이는잎이넓은식물을키우고모과,솔가지,허브식물같은자연향기로집안의냄새를바꾼다.
사무실에서도오염된공기가늘실내에머물러있으므로스스로사무실공기를일정하게환기시키는일을도맡아서한다.
물론쉬는시간에혼자건물밖으로나가5~10분정도바람을쐬거나충분한수분공급해줌으로써비염,알레르기,두통,현기증,메스꺼움등을수반하는빌딩증후군에서해방되려는노력을게을리하지않는다.

화장실도예외가아니다.
화장지를비롯한종이제품들은펄프본래의색을희게하기위해표백을하고형광증백을한다.
표백을할때여러화학약품을쓰고,이약품이공기중으로나가는것을막기위해또여러가지처리제를쓴다.
때로는포도나방울토마토를휴지로닦아서먹는데생태적도시인에게는절대로있을수없는일이다.
그들은휴지를많이쓰는습관을반드시고쳐야할비생태적습관중하나라고생각한다.
무심결에사용하는수세식변기손잡이는한번누를때마다13ℓ의정도의물이흘러나가고소변한번에생수병10병의물을버리는셈이된다.
여기서가장빈번하고효과적인비유법을쓰자면이정도의물은기아에시달리는아프리카어린이들이일주일버틸수있는물의양이다.
그래서생태적도시인의화장실에는절수형변기가설치되어있다.
변기안에간단하게장착할수있는절수형변기가있는가하면,아예처음부터대소변구분형절수기기를설치하면더욱편리하게,기존의물소비를절반으로줄일수있는것이다.
이렇게생태적도시인은화장실에서조차거듭난다.


최근생태적도시인들은하나씩생활습관을바꾸다보니,가족들이바뀌고이웃들이바뀌는걸느낀다고한다.
<도시에서생태적으로사는사는법>의저자박경화씨는“생태적으로살려는이조용한변화는진정한삶의가치를생각하게만든다.
우리의몸과마음,그리고덩달아우리가사는공간이건강해지는방법은생태적인삶속에그해답이있다.
모두들너도나도환경이야기를하지만피부에와닿지않는당연한이야기만강조하다보니오히려시작할엄두조차못내는경우가많았다.
그러나생태적으로살자는것은단순하게살자는것이다.
편리함이라는가면을쓰고.오히려삶을복잡하게만드는이상한구조로부터살짝비켜나자는것이다.
도시에서생태적으로산다는것은결코번거로운것이아니다.
오히려현재의복잡하고번거로운생활방식을대폭줄이거나빼자는것”이라고말한다.

따지고보면우리주변환경이이렇게오염덩어리로변한것은그리오래전의일이아니다.
이를뒤집어생각해보면,지금부터노력한다면다시회복할수있다는것을의미한다.
이모든것을가능하게만드는것은자연의자생력덕분이다.
자연속에는우리가생각한것보다훨씬더깊은생태적인힘이존재하고있으며인간은그저한걸음,한걸음씩자연주의삶의형태를찾아가다보면어느새자연과닮아있는자신을발견하게될지도모를일이다.

주정미/자유기고가pkjoe@korea.com
참조=<도시에서생태적으로사는법>,명진출판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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