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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조성삼 조이온 회장
[사람들]조성삼 조이온 회장
  • 장승규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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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있는게임으로한국콘텐츠알릴것”

조이온의온라인게임<거상>(巨商)은상당히독특한게임이다.
우선게임의배경이16세기조선시대다.
국적불명의가상공간에서선혈이낭자하는전투를벌어야하는여느게임과는확연하게차이가난다.
거상이되려면싸움대신경제활동을부지런히해야한다.
경주의인삼을사서중국에가져가파는식이다.
16세기우리나라의지리와지역특산물,교역상황,이순신이나권율등당시유명인물들도잘알고있어야게임을제대로즐길수있다.
게임과교육이결합된‘온라인경제롤플레잉게임(RPG)’인셈이다.
현재국내에서만350만명이이게임을즐기고있다.
하지만국내만이아니다.
중국,대만,홍콩,인도네시아,일본등에도수출돼큰인기를모으고있다.
그곳사람들도게임을즐기려면16세기조선에대해어느정도알아야한다.
문화콘텐츠만이갖고있는힘이다.

거상은16세기조선의모습을정교하게옮겨놓고있다.
지형도실제지형그대로다.
조이온조성삼(40)회장은“박물관을뒤지고,자료를수집해이미지화하는작업에엄청난시간을쏟아부었다”며“뿌리가있는게임을만들어야한다는사명감으로극복했다”고말했다.
옛복식이나도자기를게임콘텐츠로활용하려면단순히그대로재현하는것이상의노력이필요하다.
특징화해요즘감각에맞추는창작이가미되어야한다.
그동안조이온에서만든게임들은뚜렷한공통점이있다.
임진록시리즈나해상왕장보고,천년의신화모두전통소재를채택한것이다.
“영화<뮬란>에서처럼전통문화는경제적으로엄청난파괴력을발휘할수있어요.우리나라에도아직손대지못한소재들이너무많지요.12지신만해도그래요.아바타로만들수있는신이12개나되는거죠.조선팔도행차도,도기문화,별자리에얽힌설화,수원성축조과정도매력적인소재가될수있어요.”조회장은거침없이아이디어를쏟아냈다.

조이온은올해말<거상2>출시를앞두고있다.
우선한반도에서세계로게임의스케일이커진다.
주식거래도새롭게들어간다.
전통아이템의업그레이드를위해이번에는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하는문화원형사업의도움도받고있다.
“전통소재복원은제대로하자면비용이만만치않아요.업체들입장에서는엄두를못내는경우도많죠.진흥원에서마침전통문화소재를디지털화해필요한업체들에게제공하는사업을시작해큰도움이됐어요.잘활용하면세계시장에서경쟁력있는문화콘텐츠를얼마든지만들어낼수있다고봐요.”조회장이전통에그토록집착하는이유는뭘까.“온라인게임에서기술장벽은점점낮아지고있어요.중국이나대만과의기술격차가6개월내지1년으로줄었어요.서버운용기술등으로비교우위를누릴수있는시간이얼만남지않았다고봐요.결국콘텐츠로승부할수밖에없는것이죠.가장파괴력있는콘텐츠로전통문화소재를선택한것이죠.”
조회장은게임업계에서모르는이가없을정도로발이넓다.
1988년한양대건축공학과에다닐때지금조이온의사장인동생조성용사장과둘이서벤처에뛰어들었다.
용산에서8비트컴퓨터조립판매부터시작했다.
그때벤처를해도성공할수있다며어깨를두드려준사람이바로미국왕컴퓨트의사장을지낸당숙조선형박사였다.
게임사업은91년부터본격적으로손을댔다.
98년에<임진록>시리즈를첫출시했고,2001년에<거상>을내놓았다.
조이온은게임업체로서는드물게하드웨에사업도함께하고있다.
최근에는네띠앙을사실상인수해주목을받고있기도하다.
조이온의조이온닷컴사업부와다른게임업체한곳이결합해네띠앙을게임포털로전환시킨다는계획이다.
조회장이새로운네띠앙의경영책임을맡기로했다.

장승규기자skjang@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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