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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시장읽기]어닝시즌 투자전략
[오감/시장읽기]어닝시즌 투자전략
  •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승인 2005.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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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식시장은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종합주가지수가 1200선 아래까지 떨어졌다.
9월의 급등 분위기가 일시에 조정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주가 조정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과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급등한 유가에서 촉발됐다.
유가 동향과 함께, 소비자물가 동향 등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그 위험의 크기가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국제 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에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이었던 3분기 기업실적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한 달에 걸쳐 차례로 이뤄지기 때문에 매 발표 때마다 주식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어닝시즌의 초반 동향은 서로 다른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특히 IT섹터 내 대표적 기업들의 경우 미국의 애플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는 투자가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한국의 LG필립스LCD와 하이닉스, 삼성전자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발표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물론 각각의 기업이 서로 다른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수는 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통해 업계 전반의 전망을 해오던 일반적인 관행과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이러한 최근 동향은 아직 IT섹터의 업황이 전면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는 못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다행스러운 점은 혼란스러운 기술주의 실적 동향 속에서도 최종 소비 제품을 생산하는 세트메이커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과 같이 기초 부품산업의 업황이 비교적 긍정적으로 발표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초부품의 실적 호전은 IT섹터의 전반적인 경기 동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주력 기업들이 이러한 주요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시장 동향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많은 기업의 실적 발표가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 주요 기업의 3분기 영업활동 결과가 지금까지 발표된 기업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당초 기대했던 4분기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의 부진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외국인 투자가들의 주식 매도는 9월과 같은 순조로운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속도 조절의 필요성도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혼란스러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결과는 실적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IT섹터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실적 동향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영원/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ywlee@beste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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