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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또다시 달아오르는 벤처투자 붐?
[글로벌]또다시 달아오르는 벤처투자 붐?
  • 구시영/ 객원기자
  • 승인 2005.10.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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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벤처캐피털 조성 자금 크게 늘어…벤처캐피털 사이‘투자 전쟁’ 불붙기도 “2년 전만 해도 마음에 드는 회사를 찾으면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몇 달씩 시간을 두고 살펴보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에 드는 기회가 있으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좋은 물건은 진열대에 오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실리콘밸리에 있는 엘도라도벤처의 파트너 샌더 발레스의 말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벤처캐피털의 행보가 눈에 띄게 분주해졌다는 소리가 높다.
바야흐로 돈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얘기다.
한 개의 칩에서 동시에 복수의 운영체계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젠소스(Xensource). 젠소스는 설립한 지 18개월 된 신생 기업이다.
물론 설립 후 매출이라고는 한 푼도 없다.
하지만 올여름 이 신생 기업은 현금 사냥에 나선 지 3주 만에 7곳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 결정을 얻어냈다.
회사 관계자들은 “우리가 실리콘밸리를 좀 더 열심히 뛰어다녔다면 아마 25개 정도의 오퍼를 받았을 것”이라 말한다.
젠소스의 사례가 유독 특이한 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던 벤처캐피털들이 앞다퉈 신생 기업에 주머니를 열기 시작한 탓이다.
구글이나 스카이프(Skype)와 같은 대박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벤처캐피털 사이의 전투를 가열시키고 있다.
이처럼 벤처캐피털 사이의 경쟁이 심해진 가장 큰 이유는 전문 벤처캐피털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이 올 상반기 동안 법인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조성한 자금은 2003년 한 해 동안 조성한 금액보다도 많다.
2분기 중 벤처캐피털이 조성한 자금은 모두 61억달러.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물론 1990년대 말 벤처 붐을 이끈 원동력이었던 기업공개시장은 아직 부진한 편이다.
대신 대기업에 의한 대규모 인수합병 열기는 벤처캐피털로 하여금 더욱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베이는 설립 2년 된 인터넷전화회사 스카이프를 41억달러에 사들였고,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은 인터믹스미디어를 5억8천만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한편으로는,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끌 만한 신생 기업의 수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좋은 아이템을 갖고 있는 신생 기업 입장에선 그만큼 자금 유치 조건이 개선된 반면, 벤처캐피털의 ‘투자 전쟁’은 더욱 심해진 셈이다.
이렇다 보니, 벤처캐피털 사이의 경쟁은 단순히 금액 규모보다는 기업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무형의 도움에 따라 승패가 가려지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자금을 유치하는 신생 기업이 단순히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오퍼를 받아들이지만은 않는다는 게 최근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으로 꼽힌다.
벤처캐피털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벤처캐피털 스스로도 자신을 구매자인 동시에 일종의 ‘판매자’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대부분의 벤처캐피털은 자신들이 투자하고 싶은 회사들에게 자신들의 투자 사례와 강점을 설명하는 홍보자료를 먼저 보내기도 한다.
정말로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발견할 경우, 투자대상 회사와의 미팅에는 담당 파트너뿐 아니라 모든 파트너들이 참석하기도 한다.
물론 그 목적인 투자대상 회사의 설명을 듣는 것이라기보다는 벤처캐피털이 해줄 수 있는 일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함이다.
구시영/ 객원기자 hpgoo@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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